스크랩 해산물의 영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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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선사시대 유적지에서생선뼈나 조개 껍질, 그리고 해조류 따위가 다른 유물들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인류는 오래 전부터 이것들을 식량으로 이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을 식량으로서 비중있게 이용하는 나라는 그다지 많지 않다. 목축을 주로 해 온 구미 제국에 비해서 동양의 여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산물로부터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받아왔으며, 특히 우리 나라와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수산물을 많이 먹는 나라에 속한다. 우리 국민들은 1년에 약 32kg의 수산물을 소비하여 미국이나 캐나다의 약 5배,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약 2배나 된다.

최근의 연구 보고는 육류의 소비가 많은 구미 각국에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뇌혈전 따위의 각종 순환기계통의 성인병들이 식료품 소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과 수산물의 성분중에는 다양한 생리 기능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어, 외국에서도 수산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수산물은 21세기의 인구 증가에 따라 필요한 식량 자원으로도 그 역할이 기대된다.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서해안은 수심이 낮은데다가 갯벌이 광활하게 잘 발달하였고, 남해안은 해안선의 굴곡이 크고 매우 길게 발달되었으며, 동해안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각종 어족자원이 풍성하다. 그 덕분에 바다로부터 각종 해산물을 손쉽게 얻을 수가 있어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해산물을 식량으로 활용하였을 것이다. 실제로, 경북 포항 부근의 해변가 바위에는 고래를 잡는 모습의 암각화가 그려져 있고 부산의 패총에서는 조개 껍질과 함께 물고기 뼈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일찍이 해산물이 식량자원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우리들에게는 귀중한 식량이었던 해산물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용하였는지 또한 해산물에는 어떤 영양소가 풍부하고 우리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세계적으로 수산물을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일본에서는 해산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 가운데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 사실은 해산물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일찍부터 해산물을 주요 식량자원으로 삼아서인지, 우리 나라는 특히 해산물의 각종 저장 및 가공법이 발달하였는데, 즉 어획후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말리거나(소건품, 자건품, 염건품, 동건품 등), 소금에 절이거나(염장품) 또는 연기 등에 그을리는(훈제품) 방법으로 해산물을 보관하면서 식량으로 삼았다.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에 독특한 해산물 식품으로 단연 젓갈(염신품)을 들 수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김치를 대표적인 채소류 발효식품이라 한다면 젓갈은 수산발효 식품으로 대표적이다. 젓갈은 어패류에 소금을 넣어 염장시키면서 부패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자가소화효소 또는 미생물의 효소작용에 의해 육질을 분해시킨 전통의 발효식품으로 숙성 후에는 독특한 감칠 맛이 있어서 옛부터 부식으로나 또는 김치의 조미 소재로 많이 이용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젓갈에 관한 최초의 문헌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라의 궁중의례 음식으로 식용하였다는 기록이다. 오늘날에도 젓갈은 우리 국민의 주요 애용 식품이며 약 140 여종이나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식품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는데, 그 첫째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작용하는 영양(營養)으로서의 기능이고, 둘째는 주로 미각이나 시각, 후각, 촉각, 청각을 자극하는 맛(味)으로서의 기능이며, 셋째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생체조절(生體調節)로서의 기능이다.

이제까지 식품은 주로 영양적 기능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였기에,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 60조나 되는 세포를 만드는 영양원인 단백질, 열량으로 작용하여 몸을 유지하고 활력을 증진시키는 지방, 그리고 비록 에너지원은 아니지만 앞의 세가지 성분들이 몸 속에서 온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여러 대사에 보조적으로 관여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합쳐 5대 영양소를 강조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체조절 기능을 중시하게 되면서 콜레스테롤이나 지방과 같은 체내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는 식물섬유(dietary fiber)를 더하여 6대 영양소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즐겨 먹는 해산물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 일반적으로, 어패류는 70∼85%가 수분이고, 단백질 15∼25%, 지질 1∼10%, 미네랄 1∼2%, 탄수화물 1% 이하로 되어 있어 축육과 비교하여도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해조류는 다당류가 많고 바다야채라 불릴 만큼 야채에 비해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다. 종전에는 어패류를 영양 기능, 그 중에서도 단순히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강하였고 해조류에 대한 인식 역시 매우 낮았는데, 최근 들어 해산물에서 여러 유익한 생리활성 성분들이 밝혀지자 이제는 해산물을 생체조절 기능을 가진 식품으로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되어 축육을 많이 섭취하는 외국에서도 해조류 섭취를 장려하고 있을 정도이다. 즉, 어패류나 해조류는 축육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단백질 자원이고 오히려 축육에 부족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식품이다. 특히 축육에는 없거나 부족한 각종 영양성분들, 즉 EPA나 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 타우린 등 함유황 아미노산, 그리고 동물성의 키틴·키토산과 함께 해조류에 많은 점질성의 알긴산(alginic acid), 푸코이딘(fucoidin), 한천(agar), 카라기난(carageenan) 과 같은 다당류가 해산물에는 풍부하기에 앞으로는 생체조절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해산물 100g당 아미노산 조성(g/100g)

		전갱이		정어리		고등어		뱀장어		방어		꽁치		반지락		굴		재첩		오징어		새우
단백질		18.7		19.2		19.8		16.1		21.4		20.6		8.3		9.7		6.8		15.6		20.5
Leu		0.87		0.88		0.9		0.73		1.0		0.95		0.3		0.33		0.3		0.58		0.73
Ile		1.5		1.5		1.5		1.2		1.7		1.6		0.52		0.54		0.46		1.0		1.3
Lys		1.7		1.7		1.8		1.3		2.0		1.8		0.53		0.58		0.49		1.0		1.5
Met+Cys		0.78		0.75		0.87		0.62		0.9		0.89		0.29		0.32		0.28		0.52		0.71
Phe+Tyr		1.4		1.4		1.5		1.1		1.6		1.5		0.54		0.59		0.5		0.89		1.4
Thr		0.87		0.88		0.92		0.67		0.96		0.94		0.34		0.38		0.37		0.58		0.68
Trp		0.21		0.22		0.22		0.16		0.25		0.23		0.08		0.09		0.09		0.12		0.18
Val		0.97		1.0		1.1		0.82		1.1		1.1		0.33		0.37		0.36		0.55		0.77
His		0.76		0.99		1.2		0.37		1.7		1.2		0.16		0.20		0.15		0.29		0.38
Arg		1.1		1.1		1.1		1.0		1.2		1.2		0.53		0.5		0.39		0.95		1.9
Als		1.1		1.2		1.2		1.0		1.2		1.2		0.53		0.52		0.54		0.76		1.1
Asp		1.9		1.9		1.9		1.6		2.1		2.0		0.78		0.84		0.61		1.3		1.8
Glm		2.7		2.7		2.7		2.1		2.8		2.8		1.1		1.2		0.83		2.0		2.9
Gly		0.88		0.92		1.0		1.2		1.0		0.98		0.64		0.54		0.35		0.63		2.5
Pro		0.88		0.65		0.71		0.75		0.77		0.72		0.28		0.43		0.33		1.1		1.4
Ser		0.74		0.75		0.79		0.65		0.65		0.8		0.32		0.36		0.25		0.54		0.64

			앞에서도 말했듯이 종전에는 해산물을 단순한 단백질 공급원으로만 여겼는데, 이처럼 고전적인 영양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단백질은 약 20여 가지나 되는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고분자 물질이다. 하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모두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몸에서 만들지를 못해 음식을 통해서 공급받아야만 하는 아미노산도 있는데 이들을 필수아미노산이라 한다. 동물에 따라 필수아미노산의 종류와 수도 다르지만, 사람의 필수아미노산은 로이신(leucine), 이소로이신(isoleucine), 라이신(lysine), 메치오닌(methionine), 트레오닌(threonine), 트립토판(tryptophan), 바린(valine) 등 8가지이다. 이 때문에 어떤 식품의 단백질 영양가는 단백질이 얼마나 들어있는가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구성하는 전체 아미노산의 구성과 또 그 중에서 필수아미노산이 얼마나 골고루 들어 있느냐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런데 어패류와 해조류의 단백질 함량은 축육이나 채소에 비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아미노산을 균형적이면서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축육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고 밭의 쇠고기라 불리는 콩이나 채소보다도 훨씬 우수하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농경민족에게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lysine)이 해산물에는 풍부하게 들어있어 필수아미노산의 결핍을 보완하여 영양적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해준다. 태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여러 농경국가에도 우리 나라의 젓갈과 비슷한 전통식품이 발달하였는데, 이것도 주식인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를 해산식품으로부터 공급받기 위한 것이다. 한편, 해산물에는 식물에는 없는 타우린(taurine)이라는 함유황 아미노산이 해조류나 조개, 게, 새우류 등의 갑각류에 많다. 이 성분은 종전에 단순히 해산물의 맛에 기여한다고만 알려져 왔던 것인데 최근 들어 다음과 같은 각종 활성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즉, 타우린은 체내에서 지질이나 콜레스테롤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나 혈전증의 예방에 효과적이고, 심장을 강하게 하며, 간장을 해독시키는 효과가 있고, 부정맥의 개선 작용, 혈압 안정 작용, 알코올에 의한 간장장애의 예방효과, 콜레스테롤계 담석의 용해 작용,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당뇨병의 예방 효과 및 시력회복을 돕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요해산물과 축육의 무기질 함유량(mg%)

종류		화분(%)		Ca		P		Fe		종류		회분(%)		Ca		P		Fe
전갱이		1.3		12		243		0.7		공등어		1.3		15		190		1.8
꽁치		1.7		86		260		5.0		명태		1.4		100		220		4.2
청어		1.3		93		99		4.0		정어리		1.6		110		230		2.7
미꾸리		3.6		1,167		90		8.5		양미리		9.1		1.091		2.933		11.5
참치		1.2		11		125		8.0		이면수		1.8		431		368		1.2
멸치		2.9		523		740		4.0		갈치		1.4		15		163		1.6
반지락		1.9		217		76		13.4		개량조개		2.2		53		112		20.0
홍합		1.4		21		199		7.0		미더덕		1.6		37		58		1.0
굴		1.6		148		113		6.1		백합		3.1		201		100		9.0
재첩		2.9		1		21		0.4		우렁쉥이		1.2		22		46		2.0
오징어		0.9		29		211		0.9		꽃게		2.8		58		174		3.4
문어		0.7		25		29		0.5		돼지고기		1.1		4		218		3.0
쇠고기		1.0		19		142		4.8		우유		0.7		112		85		0.1
닭고기		1.6		52		261		8.8

주요해산물의 비타민 함량과 생리 작용

종류(1일 소요량)		많이 들어있는 어패류		생리 작용(결핍증)
비타민 (성인남자:2,000 IU, 성인여자:1,800 IU)		어패류의 간장에 많음 연어, 송어는 중심육이 내부육보다 많음 뱀장어나 참치는 머리쪽이 꼬리쪽보다 많음 뱀장어 700~80,000: 상어 1,000~38,000: 오징어 5,000: 붕장어 17,000: 성게 1,200 (대체로 식용어패류의 함량은 100g당 300~40IU정도임)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함 시력개선 항암작용 (성장저해. 뼈와 치아의 발육불량.야맹증 .피부나 점막상피의 각화)
비타민 D, D2,D3 (성인: 100IU)		간장에 많음 등푸른 고기에 많고, 흰살고기에는 적음 연골어류, 패류, 문어류에는 적음 정어리 530: 삼치 420: 방어 360: 꽁치 340: 고등어 330)		자외선으로 피부에서 합성됨 뼈발육을 조장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줌 (어린이는 구루병, 어른은 골연화증)
비타민 E (목표섭취량, 남자:8㎎, 여자:7㎎)		은어, 뱀장어, 붕장어, 농어에 많음 대부분의 섹용어패류는 100g당 1.0~0.5㎎정도 은어 3.98: 붕장어 3.18: 소라 1.44		지용성 물질의 산화방지 적혈구 용혈방지 필수지방산의 과산화방지 노화방지 (동물은 불임, 유산, 정지운동력 약해짐)
비타민 B1 (성인남자:1.8~1.0㎎ 성인여자:0.7~0.8㎎)		식용 어패류는 100g당 0.3~1.0㎎ 고등어나 삼치의 혈합육은 보통육보다 5~10배 많음 뱀장어 0.75: 가자미, 참돔, 방어, 연어, 송어, 피조개 0.39~0.20: 고등어, 굴, 미꾸리, 전갱이, 무지개송어 0.10~0.19		탄수화물 대사관여 지질절약작용 (각기, 다발성신경염, 변비부종, 심장비대)
비타민 B2 (성인남자:1.2~1.4㎎ 성인여자:1.0~1.1㎎)		뱀장어. 미꾸리, 재첩, 정어리, 고등어에 풍부함 청어의 껍질에도 많음 대개 0.49~0.15㎎/100g 미꾸리 0.80: 뱀장어 6.0: 재첩 0.65: 고등어 0.54 가자미, 홍합, 정어리, 방어, 꽁치, 굴, 백합, 0.49~0.30: 가리비, 삼치, 소라, 넙치, 피조개 0.29~0.20		아미노산, 지질, 탄수화물 대사에 필요 동물의 성장 촉진 (구순염, 구강염, 각막염)
비타민 B6 (필요량:3~4㎎)		대체로 100g당 0.1~1.7㎎ 참치, 삼치, 고등어, 꽁치, 청어 0.8~1.7: 날치, 패류 0.30~0.46		탄수화물, 지질대사 관여 (성장정지, 피부염, 빈혈, 경련)
나이아신 (성인남자:14~17㎎ 성인여자:12~14㎎)		다른 B군과 달리 혈합육보다 보통육에 많음 어패류에는 대체로 많음 삼치 19.0~24.5: 참치 14.5~14.9: 방어 9.5: 고등어 9.2~14.8: 멸치, 정어리 5.0~8.9: 백합, 반지락 1.0~2.9		체내대사에 관여 (구설염, 피부염, 신경증상)
판톤텐산 (필요량, 성인:10㎎ 아동:4~5㎎)		어류의 일이나 생식소에 많음 꽁치, 정어리, 방어 1.5~1.0g/100g: 오징어 0.6~0.7: 전복 2.3~3.2: 가자미 1.1~1.7		당대사, 지질대사, 단백질 대사에 관여함 (어지럼 동요, 두통, 경련, 수족마비)
엽산 (0.4㎎)		어류의 내장, 특히 간장, 신장, 비장에 많고 근육에는 적음 뱀장어, 대구, 숭어, 꽁치, 오징어, 패류 5~21㎍/100g		혈구재생 (거대적혈구성 빈혈)
비타민 B12 (필요량:2~3㎎)		등푸른 고기의 간장에 많음 혈합육이 보통육보다 5~10배 참치의 간장 310~353㎍/100g		아미노산대사 단백질, 핵산의 생합성에 관여 (악성빈혈)
비타민 C (50㎎)		어패류 0~5㎎/100g 난소와 뇌에 많음 신장, 비장, 간장에 많고 근육에는 적음		모세혈관, 이빨, 연골을 튼튼하게 함 장에서 철분흡수를 도움 아미노산 생성에 관여 (괴혈병, 골형성부진, 빈혈, 피하출혈)

			한때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문어나 새우를 먹지 않는 게 동맥경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이들 해산물에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타우린 성분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즉, 해산물에 풍부한 타우린은 중·장년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심장 질환이나 뇌 질환 등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어 요즘에는 타우린을 첨가한 여러 종류의 드링크가 시판되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덴마크령의 그린랜드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주로 생선이나 바다표범 등의 해산동물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축육을 즐기는 덴마크 본토인들보다 심장질환의 발병율이 더 높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오히려 더 낮다. 그리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율도 훨씬 낮은데, 다이어버그(Dyerberg) 박사팀은 이런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4년간에 걸쳐 역학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두 지역주민들의 혈액 중 지질량에 가장 큰 차이가 난다는 것과 특히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저해하는 EPA(eicosapentaenoic acid)가 이누이트에게서 많았고, 혈액 응고를 돕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 적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런 차이는 물론 음식물에 기인한 것이었고, 축육에 들어있는 지방은 혈전의 생성을 조장하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반면 해산동물의 지방은 이와는 달리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래 EPA나 DHA(docosahexaenoic acid) 같은 오메가-3 지방산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후의 연구에서 EPA는 혈관 속에서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므로 혈전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 중의 중성지방을 낮추도록 작용하고, 양질의 콜레스테롤 생성에는 도움을 주지만 악질 콜레스테롤은 줄이도록 하는 작용이 있어 동맥경화 등의 순환계 질환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DHA도 EPA와 마찬가지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고, 또한 이 밖에도 태아의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며 노인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즉, 미숙아일수록 뇌 중의 DHA 함량이 낮다는 임상결과와 뇌 세포의 숫자는 태아기에서 젖먹이 시기까지에 결정되는데 DHA는 뇌의 정보전달에 관여하는 신경세포의 돌기(시냅스)를 뻗도록 해주는 기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DHA는 뇌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분임을 알 수가 있겠다. 더구나 EPA나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값비싼 도미나 조기 등의 흰살 생선보다는 서민들이 즐겨 먹는 고등어나 꽁치, 정어리와 같은 붉은살 생선(등푸른 생선)에 더 많다. 이처럼 해산물은 축육보다 심장질환을 억제하거나 뇌 발달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해산물에 많은 이들 불포화지방산은 공기 중의 산소와 쉽게 결합하여 산화물을 만드는데 이 물질은 오히려 체내에서 과산화물로 만들어져 독성을 발현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산화하지 않은 신선한 지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더욱이,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의 껍질이나 오징어의 연골은 잘 씹히지도 않고 몸 속에서 소화되지도 않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거의 모두를 폐기하였는데, 이들 폐기물에 매우 뛰어난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 1970년대 초반에 밝혀졌다. 바로 키틴·키토산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식물체를 구성하는 셀루로오스와 비슷한 구조를 한 성분이다. 즉, 셀루로오스는 포도당이 수 천 개가 일렬로 결합한 형태이고, 키틴과 키토산은 각각 아세틸글루코사민과 글루코사민이라는 분자가 붙어있는 포도당이 비슷하게 결합한 것이다. 이런 키틴·키토산은 생물계에서 연간 1,000억 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키틴·키토산에 매우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생리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차츰 밝혀지면서 이제는 국내외에서 인류에게 남겨진 마지막 보물이라고 할만큼 집중적으로 이용·개발하고 있다. 키틴·키토산은 여러모로 효능이 있으나 생체조절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면, 몸 안에 있는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면역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면역저하에 따른 질환의 발병을 억제할 수 있으며, 혈압 상승의 원인인 염소를 배출하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을 억제하고, 혈액 중의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지방간을 억제하는 등의 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비피더스균과 같은 장내 유효세균을 증식시키는 작용이 있어 소화기 계통의 기능을 개선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를 활성화하며, 체내의 중금속 이온을 흡수해서 배출하는 작용이 있어 중금속으로 인한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고, 생체친화성이 있어 화상과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상치료에는 키틴·키토산으로 만든 인공피부가 탁월한 효과가 있어 이제까지는 2도 이상의 화상은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의 발병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았지만, 전신의 80%에 가깝게 화상을 입은 러시아 소년이 키토산으로 만든 인공피부를 사용 후 합병증도 없이 완치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이 밖에도 비록 식품소재는 아니지만 반창고나 수술용 봉합사, 골절용 재료, 인공 인대와 같은 외과용 의료소재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해조류에 많은 탄수화물은 주성분이 식물성 섬유질이어서 칼로리가 전혀 없고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성인병과 비만예방에 좋은 다이어트 식품으로서의 기능이 탁월하지만, 이 밖에도 항종양·항궤양 작용(알긴산, 카라기난)이나 혈압강하 작용(라미난, 알긴산, 푸코이단)도 밝혀졌다. 더욱이 해조류는 해수 중에 녹아있는 45종류의 원소를 흡수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훌륭한 미네랄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양질의 칼슘 공급원이다. 즉, 칼슘은 산성화하는 체질을 개선시키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고, 신경을 안정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서양인들이 우유에서 칼슘을 공급받는다면 우유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우리들은 해조나 작은 고기를 먹고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실제로 하루에 필요한 칼슘은 0.6∼1g인데 다시마나 톳은 매일 70g만 먹으면 필요량을 충족할 수가 있다. 이 밖에도 모든 해조류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데, 한방에서도 삼해산(三海散)이라 해서 미역과 다시마와 파래를 가루로 낸 것을 상복하도록 권한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지방이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인데도 주민들의 심장질환 발병율은 일본에서 가장 낮으며, 이것은 이 지역의 다시마 소비량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것과 관련있다는 것이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옛부터 중국 내륙에는 요오드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갑상선 질환의 풍토병을 앓는 지방이 많았기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 일찍부터 일본으로부터 다시마를 수입하였다고 한다. 다시마는 냉수성 해조라 주로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에 수출하려면 육로보다는 해상을 이용하는 것이 쉬웠기에 중국과 가까운 오키나와로 일단 옮겼다가 수출하였다고 하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오키나와는 다시마의 주요 생산지가 아니면서도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되었고, 이로 인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도 심장질환의 발병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이처럼 해산물은 각종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약식(藥食)이라고 여길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식품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점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하였는데, 그 중 몇가지 예를 아래에 정리 하였다. 앞으로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문제될수록 고단백·저칼로리면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어패류와 그리고 무기질과 식물성 섬유가 많은 해조류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해산생물로부터 사람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여러 성분들, 예를 들면 항염증, 항에이즈, 항곰팡이, 항종양 작용이 있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제 해산물은 단순한 식량자원의 차원을 넘어 미래에는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킬 소재로 더욱 활용될 것이다. 아울러 이제껏 이용도가 낮았거나 전혀 이용되지 않았던 자원에서 식량 및 의약소재를 만들 수 있다면 천연생물자원의 활용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겠다. 천혜의 수산자원을 갖고 있는 우리는 생물자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고부가 산업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복지증진은 물론이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점산업으로 육성해야 하겠다.

해산물의 효능

건강증세		효과적인 해산물		이유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증		김, 다시마 등 해조류 오징어, 문어, 새우, 조개류 정어리, 꽁치, 고등어 등		내의 염분 제거를 위한 칼륨이 많은 것, 혈압을 안정시키는 타우린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저해하는 수테롤이 많은 것, EPA가 많은 등푸른 생선
골연화증 골다공증		고등어, 꽁치, 참치, 정어리, 새우 멸치, 뱅어포, 바지락		칼슘이 많고, 칼슘이 뼈에 흡착되는 것을 돕는 비타민D가 많은 것
노화방지		아귀, 연어알, 명란, 청어등과 해조류		비타민E와 셀렌이 많은 것
시력감퇴		문어 등 연체류와 조개류		망막 형성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많은 것
변비,체력저하		각종 해조류		식물성 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한 것
빈혈		멸치, 바지락, 대합, 고등어		철분이 많은 것
부종		잉어, 붕어, 모시조개		이뇨작용이 있는 것
감기		장어, 꽁치, 뱀장어, 연어, 송어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것
구내염 구각염		고등어, 꽁치, 정어리, 농어		비타민B2가 풍부한 것
입맛저하		굴, 게, 오징어, 조개		아연성분이 많은 것
스트레스		명란, 가자미, 전갱이, 도미		칼슘과 뇌신경을 진정 시키는 비타민B1이 많은 것

[출처]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