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초등학교 통학구역조정문제가 단지간의 주민들의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도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교육청에는 화정 별빛마을 10단지와 7, 8, 9단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화정초교와 백양초교의 학생 배정문제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며 당일 열릴 예정이었던 조정협의회까지 무산시켰다.
문제는 교육청이 96년 당시 화정 별빛마을 초등학교에 신입생들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화정초교의 학생인원이 많아지자 행정편의상 나중에 입주한 10단지학생들을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백양초교로 배정하면서 시작됐다. 작년 12월 별빛마을 10단지 입주자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가까운 화정초교가 있는데 거리가 먼 백양초등학교로 배정된다며 고양교육청 측에 통학구역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교육청은 12월22일 교육장, 교육위원, 백양, 화정초등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 시의원,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1차 학교조정협의회를 갖고 12월 27일 10단지에 백양초교 배정 예정이었던 신입생들을 화정초교로 배정하는 ‘통학구역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기존에 화정초교로 학생들을 보내고 있었던7, 8, 9단지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수렴이 없이 10단지입주자의 의견만 듣고 내린 일방적 결정이며 화정초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무시한 졸속한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양쪽 단지 주민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교육청은 1월 9일 2차 조정협의회를 계획했으나 당일 7, 8, 9단지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와 거센 항의를 했고 결국 회의는 무산됐다.
김광자교육장은 “7, 8, 9단지 학부모 대표자가 결정되지 않았고 의견수렴이 되지 않은 관계로 1월 19일로 2차 조정협의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었던 최창의 경기도 교육위원은 “이 문제는 단순히 화정초교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고 고양시 전반에 걸쳐 과대, 과밀학급이 문제라며 근본적인 해결이 없이는 계속적으로 해마다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육청과 고양시가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고 학교용지 추진협의회를 구성해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