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미희씨 가족 예천투워
입동(立冬)이 지나고 스산한 바람에 아스팔트 위를 나뒹구는 잎들이 쓸쓸함을 더해
주는 11월의 셋째 주말. 추수가 끝난 빈들에 겨울이 점점 내려 앉고 낙엽 떨어진 공
원 벤취에 앉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가을 한 조각을 줏어 봅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영하의 날씨속에 대구에 살고 있는 김미희씨 가족의 2차 예천투워
가 18일 있었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어둠을 뚫고 8시30분 예천 한천고수부지에 도
착한 일행과 합류 지난 5월 전통마을 용문 금당실에 이어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의
감동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리면 고항리 산업곤충연구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성공리에 엑스포가 막을 내렸지만 곤충생태관에는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
습니다. 오늘은 추운 날씨탓에 입장객들이 별로 없어 한산한 가운데 생태관을 두루
관람했습니다.
생태관 관람은 1층 영상관(11시. 2시. 4시 상영), 2층 전시실(곤충역사관, 곤충생태
관), 3층 전시실(곤충자원관), 체험학습교실 순서이며 휴게실에서 잠시 쉰 후 실외
로 연결되는 문을 나와 곤충체험온실을 관람 했습니다.
곤충생태관은 현재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생태관에는 휘귀한 세계의 각종 곤충 표본을 전시 및 일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으며, 살아있는 곤충(벌)을 직접 만져 볼수 있고 살아있는 수서곤충을
전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합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곤충생태체험관을 찾은 기념으로 아이들이 남긴 메모지
모시골 계곡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날려갈 것만 같은 날씨속에 파리해진 하늘에
서 얼음칼날이 내려 꼿히듯 산중의 날씨는 몹시도 춥고 매서웠습니다. 유리온실의
곤충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얼마나 추웠는지 다시 건물안으로 들어갔습니
다.
유리온실은 추운날씨관계로 곤충과 호박벌의 활동이 둔해졌고 개체수도 현저히 적
었습니다. 엑스포때와 비교해 관리도 소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이 내려쬘때 무지개를 그리며 물줄기를 뿜어주던 분수대의 모습을 보여
줄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지난 여름의 추억을 더듬어 기념촬영을 한후 산업곤충연구소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걸었습니다. 세찬 바람따라 휘청대는 다리 난간에 몸을 의지한체 다리 아래의 물에
서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는 잉어를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해 했습니다.
연신 춥다고 난리를 피우는 아이들을 다독거려 가면서 곤충 탐방로를 따라 모시골
폭포를 구경하고 추운 몸을 녹일겸 곤충생태체험관으로 다시 들어 갔습니다.
예정 계획은 모시골 계곡을 등산(2시간 코스)하는 것이었는데 추운 날씨관계로 엄
두조차 낼 수가 없었습니다.
곤충생태체험관의 관람적기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속에서도 모시골에 들어서
면 한기를 느낄 정도이며, 울창한 숲과 쉬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 적당한 계곡산
행, 계곡 물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여름이라고 보며, 모시골이 가지고 있는 것의 절반
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관람 안내를 하는 동안 내내 가슴속에 맴돌았습니다.
11시부터 상영되는 신기한 3차원 영상물을 관람 후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곤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장수풍뎅이를 사육해 보고 싶다고 하여 곤충 구입을 문
의 했습니다. 장수풍뎅이 유충 한마리는 5,000원(통값 포함)이며 암.수 2마리를 구
입한 아이들은 잘 키워 한마리에 2,000원을 받고 분양하겠다며 당찬 목표를 세웠습
니다.
산업곤충연구소 앞에서 예천사과를 구입한 일행은 신비의 도솔촌을 찾아 모리재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회색빛 숲이 가을의 쓸쓸함을 더해주는
가운데 돌탑과 각종 장승이 있는 도솔촌은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알려지
고 있어 앞으로 예천을 알리는데 큰 역활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묘적봉 자락에 자리잡은 도솔촌의 돌탑을 구경 한 일행은 도솔찻집으로 들어갔습니
다. 파리해진 초겨울의 추위를 산장은 고스란히 받아주듯 찻집안은 나무난로가 있어
아주 따뜻했습니다.
20일여만에 다시 찾은 도솔찻집의 여주인은 일행을 보고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솔잎한방차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난로에서 갓굽은 고구마를 내주어 맛있게
먹고 솔잎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며 도솔산장을 나온 일행은 명심보감에 실린 도시복 효자의
생가를 찾아 갔습니다. 상리면 용두리 야목마을에 살았다는 도시복 효자는 효심이
남달라 살아생전 부모 섬김에 한 치의 거짓이 없었습니다.
호랑이 등을 타고 음력6월에 홍시를 얻어오고, 한겨울에 어머니를 위해 수박을 구해
오고, 엄동설한 실개천에서 잉어를 잡아 부모님에게 드렸다는 일화는 도효자의 효성
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용두리 도시복 효자 효공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효실천에 대한 교육장으로 이용
되고 있으며, 점점 쇠퇴해져 가는 효실종 시대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 본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효공원을 나온 일행은 예천읍내에 있는 유명한 맛집 "백수식당"에서 육회 비빔밥으
로 때늦은(1시30분)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예천곤충생태체험관~도솔산장~도시복 효공원 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구 김미희씨
가족의 예천 2차 투워는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로 충분한 안내
를 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했으며, 이후 모시골 등산을 통해 다시 찾을 것을 기
약했습니다. 아울러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는 여름 휴가철에 방문해 주길 권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예천 투워에 참여해 주신 김미희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름다
운 고장 예천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널리 홍보해 주실것을 당부드리며 예천투워기를
마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