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비가 와서 좀 쌀쌀하였는데 오늘은 햇살이 좋았다.
센터장을 보기위해 글씨를 좀 쓰는 OO에게 사야할 것을 적게하고 점심을 먹고 산책삼아 이용인들과 나갔다.
매일매일 오매불망 나가고 싶어하는 OO는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과일,떡가게를 둘러보고 왁자지껄한 생선가게로 눈길이 가며 오가는 이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역시 시장은 사람살이 냄새가 나는 곳이다.
단골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샀는데 사장님께서 이용인들이 떡을 좋아하냐고 하시며 떡을 좀 주겠다고 하신다.
나는 몇개만 주는가했는데 한박스를 꺼내오신다.
"어머,이렇게는 안해도 되는데요"라 했더니 사장님께서는 "오늘 어버이 날이라 시장분들에게 줄려고 만들었다"고 하시며
우리에게 도 좀 주고 싶다고 하시며 이런일은 아무나 못하는거라며 말씀하신다.
나는 "우리의 직업인데요" 하니 그것도 사명감이 있어야지 한다고 하신다.
그말에 부끄럽기도 했다. 사람들이 선하게 봐주니..그들의 마음이 더 고운거다.
오다가 우유 판촉하는 분도 만나 우유를 하나 신청했더니 동행한 이용인들에게 하나씩 주시며
기관에 몇명의 이용인이 있는지 물으면서 숫자만큼 챙겨서 담아주셨다.
오늘 우리의 운때가 좋았나? 이렇게 먹을 것이 들어오게 되다니..
이런 인심이 있으니 장애인으로 태어남이 힘든 조건이지만 이들이 있어서 세상은 따뜻하게 돌아가게 되기도 한다.
카페활동시간에 받아온 우유를 먹으며, 내일은 참치새싹비빔밥을 먹기로 했는데 그때 약밥과 요쿠르트도 함께 풍성하게 먹기로 했다.
받은 떡은 종이접기 시간에 만든 예쁜 바구니에 담아 각 가정에 한뭉치씩 보내주었다.
참 절묘한 타이밍이다..하나님께서 오늘 이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랑을 보여주셨나보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