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년 7월 24일
산행장소; 괴산군 청천면 소재 사랑산
지난달 장마비로 인해 정기산행을 취소하고
2개월 만에 회원님들을 만난다는 기대와 설레임 속에 집을 나섰는데
간간히 스치는 빗방울을 리듬삼아 군자역에 도착하니
먼저오신 분들이 반가운 수인사로 맞아 주신다.
건대역을 거처 광나루역에서 모든 분들이 탑승한후
유중열 부회장님이 오늘 보양산행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더덕주를 맞으러 강동역에 잠깐 들른후
목적지로 향했다.(7시 45분)
자양동에 사는 이명세님이 전날 여주에 일하러 갔다가
오늘 산행에 참석하고저 부득이 이천휴게소에서 픽업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휴게소에 도착해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20여분 휴식을 취한후
호법,죽산,음성을 지나 증평 나들목을 경유하여 목적지에 도착했다(10시경)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많이 오기 시작 하는데 비핑개를 대고 등산을 포기하겠다는 분들과 보양식 요리를 위하여 서빙할분 10 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은 강행을 하기로 정하고 유영상 대장님의 리드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 용추슈퍼 부근에는 잘 가꾸어진 꽃들이 우리를 반기듯이 활짝 피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그 자태를 유지함을 보면서
도종환 시인의 "흔드리며 피는 꽃" 이라는 시의 첫귀절이 생각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아마도 아름다움을 피우기 위해서는 시련을 격어야 한다는 삶의 진리를 말하는 싯귀임을 느끼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빗발이 점점더 거칠어젔다.
우산을 쓰고 안경을 썻더니 우중의 습도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음에
에라 모르겠다~~~~~~~비나 션하게 맞아보자.
작심하고 우산을 걷어 치우고 내리는 비를 벗삼으며 조심조심 중턱에 도착하니
오늘 처음 등산에 입문한 시용이 친구가 힘이 든다며 헐떡 거린다.
힘들때는 손수건 하나도 손에 거머지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경험을 초보자때 해본지라
배낭을 대신 받아 메고 옛 얘기를 하면서 사랑바위에 도착했다.
사랑바위를 자세히 보니 사람얼굴에 입술이 툭 튀어나온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이 입슬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암튼 이곳에서 연인끼리 뽀뽀를 하면 그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는 부제를 암송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는 험하지도 않으면서 일기만 좋으면 기막힌 조망권인데 오늘 비가 오는 관계로 조망의 기득권은 포기할수 밖에 없는 상황~~~~~~~~
정상에는 소나무에 사랑산 이라는 정상 표시를 하여 걸어 놓은것 밖엔 다른 볼거리는 없는듯~~~
장토벤이 준비해온 국화주와 과메기를 한점씩 요기한후 하산을 시작했다(12시경)
하산로는 약간 가파르다.
조심조심 한걸음씩 옮기는데 초짜인 시용친구가 결국엔 미끄러저서 손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는데
아마도 영광의 상처 이려니~~~~~~
용추폭포 쪽으로 접어드니 시원한 계곡물이 넘처 흐르는데 비가 금방 얼마나 왔는지
흙탕물이 콸콸콸~~~~~~~
군데군데 야영객들이 처 놓은 텐트가 눈에 보이니 이름난 계곡임에는 틀림이 없는듯 하다.
흠뻑젖은 몸으로 휴게소에 도착하니 군데군데 회원님들이 삼계탕을 벗삼아 주연을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제일 늦게 내려온 처지라 옷갈아 입을 틈도 없이
주연에 합류하여 "건강,우정,협동"을 몇차례 외치다 보니
등산에 동참하지 않으신 회원님들께서 빨리 가자고 등을 떼민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올라
아침에 인사말로 대신했던 사철가의 여름대목 "綠陰芳草(녹음방초) 勝花時(승화시)라"에
雨水(우수)를 더하며 여름을 만끽했던 하루가 되었음을 고마워 하며 서울로 향했다.
2011년 7월 26일 비가 많이오는 저녁시간에 정용성 올림
오랜만에 쓰는 산행후기라 제대로 썻는지 모르겠네요 이쁘게 봐주시고요
후미 가이드 하다 보니 후미 산행기 인듯 하네요~~~~~이해해 주세요
산행에 동참도 못하면서 요리 하느라 애쓰신 이선우 총무국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찬조와 더덕주 주신 유중열 부회장님,
능이버섯 주신 성백희님,을 비롯하여
우중인데도 묵묵히 산행에 협조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산행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생생한 회장님의 산행 후기만으로도 사랑산에 다녀 온 듯합니다!!
도종환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날씨에 걸맞게 우리에게 가슴을 적시게하는 진리를 안겨주는 듯 합니다.
눈물에 젖든 지나가는 소나기에 젖든 인생은 젖는가 봅니다,아마도 젖지않고 가는 삶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듯 합니다.
몸관리를 안한탓에 좋은 산도 종주못하는 지가 미워유~~~ 산돌의 무궁한 발전과 건강한 회원님의 안전산행을 빕니다
사랑산 보행산행을위해고생하신 집행부여러분께진심으로감사드리며 ,건강,우정,협동으로전통을자랑하는산돌의무궁한발전을위하여~~^^**~~~
섬세한 사랑산 후기 감사드리고, 산돌의 번창을 빌어봅니다,,,
安全山行이 염려되는 雨中山行에 후미에서 회원들의 安全을위해 수고가 많으셨읍니다 거기에 생생하고 섬세한 후기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비 오는날의 한폭의 수채화 같은 운무낀 사랑산 후기.....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