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9일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를 통해 이 유엔 원자력기관
조사팀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자포리자 원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다.2022.08.20.© 뉴시스 이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미하일 울리아노프 오스트리아 빈 IAEA본부 주재 대사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IAEA가 이 원전에 영구적으로 여러 명의 조사원을 남겨 상주시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의도라고 러시아 대사는 덧붙인 뒤 이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아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울리아노프 대사는 조사단이 "약 열두서 명의 핵보호 및 안전 전문가들과 이보다 몇 배 되는 물자수송 및 안전담당 요원들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사는 특히 "이 조사단이 원전에 접근하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러시아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단의 원전 진입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좋지 못한 숱한 소문을 없애버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자포리자 발전소는 3월 중순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 이들의 감시 아래 우크라 기술자들이 계속 운전해 전쟁 통에도 우크라 총전기량의 20%를 생산 송출하고 있다. 8월 초부터 원전의 단지 내부와 바로 바깥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해 원자로 냉각 중지와 용융개시의 핵재앙이 우려되는 가운데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은 서로 상대방이 그런 위험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원전 단지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안팎을 비무장화 하도록 유엔과 함께 러시아에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대신 포격사태 초기부터 융통성을 보인 IAEA 조사요원의 단지 내 진입을 전날 최종 허용했다. 이날 아침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이번 주 안으로" 원전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트윗으로 알렸다. 얼마 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IAEA 조사단이 우크라 쪽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으로 들어올 것이나 러시아는 러시아 점령지역에서의 요원들 안전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IAEA 조사단이 러시아군 점령의 돈바스 쪽에서 옆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들어오느냐 아니면 아직도 우크라군이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주 북부를 거쳐 남으로 원전에 들어오느냐를 두고 양측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진입 직전 경유지가 어디인가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이 누구 소속이냐가 드러한다고 러시아와 우크라는 생각한 것이다. 우크라는 자포리자주를 60% 가까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했지만 주도 자포리자시를 통제하고 있다.
에네르호다르시 소재 자포리자 원전은 주도 자포리자시로부터 드네프로강을 따라 남쪽으로 40㎞ 아래에 있으며 이 원전을 기준으로 북쪽은 우크라가 통제하고 남쪽은 아래 아조우해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