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흔치는 않지만 그 같은 분들이 있다. 나 또한 보고 참 많이 배운다. 상당한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제 갓 시작한 초보에게도 묻길 주저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배우러 다니고, 있는 듯 없는 듯, 실한 듯 허한 듯 늘 겸손한 자세를 느끼게 하는 사람, 함부로 남을 가르치려하거나 불쾌감을 느낄 만 한 일에도 괘념치 않고 묵묵히 정진하는 그런 분들이 있다. 선배 중에도 친구 중에도 가족 중에도 그러한 이들이 있음을 보면서, 나는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마음속으로부터 의지가 된다. "어진사람을 친히 섬기고 정직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는 것은 넘어질 때 의지가 된다(親仁友直所以扶顚친인우직소이부전)"는 소서의 말씀이 생각난다.
재물이나 세상의 지위나 명성보다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보면 이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마음속에 보물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을 친구로 두었다면 인생의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내 인생에 있어서 예수님을 만난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친구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 왕의 친구가 되었다면 그보다 더 든든함이 있겠는가? 하물며, 천지의 주인이요 우주를 운행하는 창조주이며 나를 위해 그 생명까지 아끼지 않았던 이의 친구가 된다면 그 무엇이 두려울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요15:15)
동양의 증자가 말하였던 그런 친구가 바로 우리 예수님이다. 아니 우리의 주인이시면서도 우리의 친구가 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런 예수님이 우리에게 스스로 친구라 부르라고 하신다. 친구가 되시겠다고 하셨다.
지금도 우리의 친구가 되기 위해 문밖에서 우리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九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