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이 건강상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도 벌써 4~5년쯤은 된 것 같습니다.
숯이 인기스타가 된 이후 시골을 다니다보면 숯 공장이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숯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숯가마 찜질방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남지방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숯을 이용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 상품인데 현재 수도권을 향해 북상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숯가마 찜질방은 간단합니다.
숯을 막 구워낸 후 가마의 열을 이용해 찜질을 하는 것입니다.
숯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자기 가마와 비슷한 숯가마가 필요합니다.
앞에서 보면 도자기 가마와 흡사합니다.
숯가마는 바람이 없는 산자락에 터를 잡고 돌과 황토를 이용해 만듭니다.
숯가마의 안은 약 4~5평 크기로 하고 입구는 높이가 2m 정도 폭은 1m가 채되지 않게 좁고 작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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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공장에서 운영하는 숯가마 찜질방 전경 |
이 가마에 참나무를 세워서 빈틈없이 차곡차곡 쌓은 후 입구를 막고 불을 붙입니다.
출입구는 돌과 진흙을 이용해 막는데 불이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진흙으로 마무리를 단단히 합니다.
약 7~8일 정도 불을 때면 가마 속의 온도가 400~500도 정도됩니다.
나무가 어느 정도 탔다싶으면 아궁이 밑 부분을 조금 부수고 가마 안을 살펴보면서 숯이 붉은색에서 청색으로 바뀔 때까지 불을 더 지핍니다.
이때 최고 온도는 900~1,000도까지 올라갑니다.
불기둥 표면에 은분같이 반짝이며 녹아내리는 숯가루가 보이면 입구를 조금 더 허물고 숯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숯을 꺼낸 후 숯은 숯대로 판매를 하고 텅 빈 가마는 찜질방으로 이용합니다.
꺼내고 바로는 너무 뜨거워 들어갈 수 없고 하루나 이틀쯤 지나면 기가 막힌 황토 찜질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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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가마 찜질방에서는 찜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삼겹살과 각종 주류, 음료수 등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
현재 경남 일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숯가마 찜질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근 대구는 물론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소문만으로 찾아옵니다.
숯가마 찜질방이 이렇듯 인기를 끌자 돈을 받고 하는 전문 영업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숯공장에서 숯가마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앞에서 슈퍼를 열고 돼지고기나 음료수, 주류 등을 판매합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찜질방 요금을 받으면 불법이기 때문에 음식을 팔아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확인된 내용은 아니나 하루 매출액은 200만~300만원정도라 합니다.
이렇게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숯가마 찜질방이 수도권 쪽으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도 전문 영업용 숯가마 찜질방이 곧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숯가마 찜질방 체험기> 옷 입은 채 땀 흘려도 땀냄새 전혀 없어
찜질방 앞은 움막과 비슷합니다.
숯가마 입구에는 거적이 하나 쳐져있고 그 앞쪽에 신발들이 가득합니다.
숯가마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벗어놓은 신발입니다.
입장료는 없고 누구나 아무 때고 들어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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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참나무 |
거적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4평 정도의 좁은 토굴 속에는 사람들이 앉아있기도 하고 서있기도 합니다.
부부끼리, 가족끼리,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옆 사람들에게 쓸데없이 농담을 거는 사람도 있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노인네들은 돌아가며 숯가마 찜질을 하고 나면 다리나 허리 아픈 것이 덜 하다는 자랑도 합니다.
더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우글거리고 있는데도 답답하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땀을 쏟고 나와서는 숯가마 앞에 있는 슈퍼에서 삼겹살과 맥주, 소주 등을 사서 숯불에 구워먹기도 합니다.
찜질방만 이용하고 가도 뭐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기한 것은 숯가마 안으로 들어갈 때는 평상복 차림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그 차림 그대로 땀을 쏟으면 속옷까지 푹 젖는데 땀 냄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하루를 지나도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