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아지 산책을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은 층에 사는 분이 우리 강아지를 보면서 몇 달 전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너무 짖어 이웃에게 폐가 된다고 시골로 보낸 이야기를 하면서, 반려견도 식구였다고 하며 키우던 강아지 이름을 말하면서 많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마친 후 집에 들어왔는데, 전에
모 방송국에서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토착 원주민 마을을 취재하여 방송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방송국 리포터가 그중 한 원주민 가정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였는데, 마을 주민이 적다 보니 남자 주인이 자기가 키우는 동물들을 소개해 주는데, 가족처럼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가면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순록인가 하는 동물을 소개하면서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냥 ‘순록입니다.’ 하면서 지나치기에 리포터가 물었습니다.
이 순록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그러자 그 주인이 말하기를 "당신은 이름을 부르는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습니까..."
성경에 보면 주님이 말씀하신 예화 중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99마리의 양을 들에 놔두고 찾아 헤매는 목자의 모습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양을 찾는 목자의 모습을 볼 때 이는 목자의 허물 때문이 아니라 양이 목자의 인도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한 결과라 여겨집니다.
그런 망나니 같은 양을 찾으러 간다 하지만,
어디 있는지, 살아 있는지,
또 찾아와도 언제 뛰쳐나갈지 알 수 없음에도
목자는 99마리의 양을 들에 두고 찾으러 갑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요한복음 10장에 있는 말씀을 통하여 그 목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 3절에 보면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여기서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목자에게 있어서 잃어버린 양은 그냥 많은 양 중의 하나가 아닌, 다시 말해 그저 털과 우유와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길러지는 그런 양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가족과 같은 그런 양입니다.
어제도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산책중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사진이 들어간 전단지를 제 아파트 주변 여기저기에 붙여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던 개를 잡아 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만약에 잡아먹으려 키우던 강아지였다면 그렇게까지 찾으려고 큰 금액의 보상금까지 걸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을까요?
저 역시도 지금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물고기, 새, 거북이, 다람쥐,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키웠습니다.
초등학생 때 토끼에게 주려고 방과 후 놀지도 않고 집에 오자마자 풀을 베러 들로 나가기도 했고, 다 죽어가는 새를 구하고자 멀리 있는 새 파는 집을 찾아가 의견도 듣고 영양제를 구입하여 사람이 먹는 약과 새의 영양제를 곱게 갈아 먹이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이름으로 불렀던 동물과 이름 없이 키웠던 동물과의 친분은 정말 달랐던 것 같습니다.
출애굽기 33장12절과 17절에 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향하여 이름으로 너를 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물며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의 이름을
아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잃어버린 그 양의 이름을 알고 이름으로 그를 불렀기에, 결코 많은 양들 중 하나가 아닌 목자의 가족과 같은 양이기에
그 양을 찾아 나섰듯이,
하나님은 이름으로 우리를 알고 계셨기에 기꺼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우리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망나니 양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고, 또 언제 목자의 마음을 모르고 우리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심에도, 이름으로 알고 계시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찾으십니다.
하나님의 그 은혜와 그 인내, 무엇보다도 나를 향한 그 긍휼하심이 마치 집을 나간 탕자를 향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아버지의 외침이 오늘 제게도 들려오기에 잠잠히 그 은혜를 인하여 감사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라고 조용히 불러봅니다.
요한계시록 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이름이)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