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수 김건모가 드라마 음악 프로듀서로 데뷔한다. 자신의 앨범 제작이 아닌 ‘외도’는 91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김건모는 8월 말 방영될 SBS TV 드라마스페셜 <정>(극본 장영철 ㆍ연출 정세호)의 드라마 주제가를 직접 부르고, 드라마 전체에 흐를 음악을 선곡한다. 9월 새 앨범을 발표할 왁스도 이 음반에 참여한다.
김건모 왁스 등 톱가수가 드라마 O.S.T에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지금까지 드라마 O.S.T 음반은 신인 가수들이 얼굴을 알리는 주요 매체로 활용돼 왔다. 김건모는 이 음반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반 프로듀서로 나설 작정이다.
김건모가 드라마 음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그의 히트곡 <미안해요>가 계기가 됐다. 정세호 PD는 “<정>은 남편과 아내의 변함없는 사랑을 담고 있고,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담고 있는 드라마여서 어린 가수가 아닌, 인생을 아는 가수가 음악을 맡아줬으면 했다”면서 “드라마 내용과 비슷한 가사를 담은 <미안해요>를 불렀고 이제 완숙한 30대가 돼가는 김건모씨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음반 프로듀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건모 역시 “흔히 만날 수 있는 청춘 드라마가 아닌, 온 가족이 함께 보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내 모든 음악적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을 것 같아 쾌히 승락했다”고 화답한다.
김건모는 이미 음악 작업에 들어갔다. 메인 테마곡 2곡은 벌써 작곡했고, 드라마에 나올 왁스의 노래도 선정해 편곡하고 있는 중이다.
김석훈이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정>은 평범한 한 가정을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부모 자식간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