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象, 想 -사진에 대한 새로운 조망-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을 관람 하고서...
한국사진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하고 개성적인 전시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고,사회적인 위상도 많이 높아 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중견 사진가들 과 젊은 사진가들 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대형미술관과 화랑에서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형 기획전도 많이 개최하고 사진작품의 유통과 소비에도 기여 하고 있다.
최근에 달라진 한국사진의 위상을 반영 하듯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도 대구지역에서 활동 하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象, 想 -사진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기획 하였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송호진_신익기_이경홍_이지영_장용근_정구은_정홍기 등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개인전을 하였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전시 기획자는 전시회를 기획 하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여야 한다.최근의 사진흐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공부를 하여야 하고 작가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여 분석하여야 하고 전시회의 경향에 대해서도 파악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 대구문예회관 기획전은 침체된 대구사진문화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일수도 있지만 전시주제의 선정 .작가선택 .작품선택.전시작품의 프린트 퀄리티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주제는 '사진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었지만 참가한 작가들의 실제 전시작품은 그것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송호진의 작품은 중견사진가 오형근이 '도감전'과 자신의 개인전 '소녀 연기론'을 통하여 발표한 작품들과 표현방법과 주제가 거의 유사하였고 소녀들의 인물사진과 함께 전시된 누드작품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정형화된 누드사진들과의 차별화에 실패 하였다.
신익기는 2년전에 '환'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서 발표한 작품을 다시 전시 하였는데 중견사진가도 아닌 젊은 작가가 2년 전 작품을 다시 발표 하는 것은 작업량을 의심케 한다.
이경홍은 현재 대구 경일대학교 사진학과에서 교수도 재직 중 인데 '브레송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진 이론가 이다.물론 그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개최하였지만 사진작품을 발표하기 위한 전시회 라기 보다는 자신의 사진이론을 위한 전시회로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작가로서의 전시회는 아니었다.따라서 이번 전시회에 작가로서 선정 된 것은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지영의 작품은 베른 베허와 힐라 베허 부부의 제자로서 유명한 젊은 여성작가 이윤진의 작품과 표현대상과 접근방법이 거의 유사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훨씬 떨어진다.
장용근의 전시작품은 새로운 표현방법 이라기 보다는 198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표현방법이나 중견사진가 박홍천이 갤러리 인에서 발표한 작품과 거의 유사 하지만 완성도와 프린트 퀄리티는 훨씬 떨어진다.
정구은의 전시작품도 최근 작품이 아니고 5년 전에 발표한 작품이고 작품의 완성도와 프린트 퀄리티가 떨어지므로 반복해서 발표할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
정홍기는 1990년대 초반에 굿을 하는 장면을 소재로 개인전을 하였다. 그 후 상명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고 영남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한 작가인데,그의 전시작품은 현대미술에서는 1960년대와70년대에 사진을 표현매체로 이용 하는 작가들이 많이 사용한 표현방법이고 주제의 참신성 에서도 표현방법의 당위성을 느끼기가 힘들다.
1990년대 중반이후 대구지역 사진계가 서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고 지역작가들의 활동도 부진하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전시회가 기획되어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였지만 사전준비 미비와 기획자의 사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기대를 충족 시킬 수 없는 전시회가 되어 안타깝다.
작년에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사진, 그 투명성의 신화전과 비교해서도 참가작가들의 경력과 작품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실망감이 더 커다. 그 외에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다큐멘트'전은 각 주제별로 사진평론가와 이론가들에게 큐레이팅을 맡겼는데 전시 규모 뿐만 아니라 전시의 완성도면에서도 기대치 이상이었고 많은 화제를 낳은 전시회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자체 내 에서 사진전을 기획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사진 평론가나 전시기획자들에게 자문을 구해서야 했고 객관적인 정보의 수집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진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서 전시기획을 하여서야 했는데 사전준비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전시였다.
이제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매체는 사진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인 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공공 미술관이나 문화예술회관의 학예연구사들은 사진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관심이 요구 된다.
전시작품
송호진_At eighteen_컬러인화_82×58cm_2005
신익기_Untitled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03
이경홍_무제의 찰나_컬러인화_100×120cm_2005
이지영_Image and sound installation_디지털 프린트, 음향 설치_180×127cm_2005
장용근_Untitled_디지털 프린트_125×170cm_2005
정구은_플라스틱봉지 날자_디지털 프린트_2000
정홍기_감동꽃화원_디지털 프린트_150×375cm_2005
첫댓글 영태님 대구작가 열 받게 하였네요. 잘하셨습니다. 쓴소리 하는 사람도 있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