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스타나는 RPM 미터가 없는 모델이었습니다. 바이크를 타시는 분들은 아마도 쉽게
동의하시리라 생각하는데 RPM 미터가 없으면 왠지 불안하고, 엔진을 섬세하게 사랑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지기까지 하죠. 그래서 저는 제 차에 RPM 미터를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1. 엔진 회전수의 측정방법
전기적인 방법과 기계적인 방법이 있겠죠. 기계적인 방법이란 실제로 크랭크의 회전수를 기어와
와이어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입니다. 속도계의 경우 과거에는 이와 같은 기계적인 방법을
사용했었죠. 앞바퀴의 회전을 강철 와이어를 통해 속도계로 전달해서 속도를 읽었습니다.
요즘은 소기어에서 속도를 측정해서 전기신호로 바꿔서 환산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속도계와 달리 RPM미터에 기계적인 방식을 사용하면 '급가속', '급하강' 등 때문에
기계적인 매개체(와이어든 기어든)가 오래 견뎌주질 못하겠죠.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전기적인 방법으로 회전수를 측정하는데 이런 전기 신호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2. 가솔린 차량과 디젤 차량
가솔린 차량의 경우 점화플러그가 있기 때문에 쉽게 RPM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점화플러그는
엔진 2회전에 1번 폭발한다(2t의 경우는 1회전에 1번 폭발)는 점을 이용한 것이죠. ECU(바이크는 CDI)나
디스트리뷰터(일명 비후다)에서 나오는 점화신호로 RPM을 읽습니다. 그러나 디젤차량의 경우
점화플러그가 없는 것(압축비를 높이면 디젤은 자연발화함. 예열플러그라는 것이 있기는 한데,
점화플러그와 다름)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알터네이터(제너레이터, 발전기)에서 발전되는
교류 전기의 전압을 이용해 1회전당 얼마의 전기가 발생된다는 것을 측정하게 됩니다.
알터네이터에서 발생되는 전기가 렉터파이어(레귤레이터, 안정기, 변압기)를 거치면 직류
12볼트(혹은 그 주변)로 안정되지만, 그 이전 단계에서는 RPM에 따라 AC10~1XX볼트사이에서
계속 변합니다. 이 풍부한 전압을 측정해서 RPM을 읽기도 합니다만, 이 방식은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고 합니다.
3. 어떻게 RPM을 읽으려 했나
3가지 방안이 있었습니다.
1) 현재의 순정계기반을 살리고 별도의 RPM 미터를 단다.
2) RPM미터가 있는 순정계기반으로 교체한다. (만약 RPM 계기반이 없는 모델에서 배선까지 없다면 3)번 방법)
3) 알터네이터로부터 배선을 뽑아서 순정 RPM미터쪽으로 신호를 만들어준다. (대작업)
먼저 순정계기반을 그대로 쓰고, 별도의 튜닝 RPM미터를 달아볼려고 했습니다.
시중에서 구해지는 것들은 대부분 가솔린 차량의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점화코일에서 배선을
따는 방식이었습니다. 더욱이 이스타나는 벤츠602엔진으로 5기통인데 대부분의 튜닝미터는
3, 4, 8기통만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전기 방식으로 RPM을 읽는 튜닝미터가 있는데
설명을 너무 잘한 게시물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온로드 주행을 10여년 동안 해온 경험으로는 온로드 주행시에는 타코미터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타코미터가 오프로드에서는 저와같은 초보에게는 차를 상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튜닝용품 중에서 애프터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타코미터는 대개 가솔린 승용차용 입니다.
제차와 같은 경우 디젤이므로 디스트리뷰터가 없기 때문에 타코미터를 따로 장착하기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XX 제품은 단순히 시가라이터 잭에 연결함으로써 장착이 완료됩니다. 원리는 제가 들은 이야기와 같을 것으로
짐작하고 설명합니다. 혹시 다를지도 모릅니다. 엔진이 회전하면 제너레이터도 회전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전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차량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제너레이터에서 얻어지는 전력은
일본말로 맥류라고 하는 직류와 교류의 중간이며, 다이오드를 거쳐서 배터리에 충전되고나면 직류가 됩니다.
즉 배터리가 커다란 평활콘덴서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만 배터리의 전원에서 리플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배터리 전원에는 제너레이터가 만들어내는 맥류 성분이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제너레이터가 만들어내는 맥류성분은 당연히 엔진 회전수에 비례하게되고, 따라서 이 맥류성분을
콘덴서를 통하여 교류분만 뽑아낸 후에 증폭하여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나서 이 펄스 수를 단위시간안에 카운트하면 타코미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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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렉터파이어(정류기, 레귤레이터)를 거친 직류에도 교류의 신호(리플)이 남아있고,
그것을 측정해서 RPM을 읽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 방식은 정확도가 제일 낮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튜닝 미터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2)번의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2) 순정 RPM이 있는 미터 구입
근데 이 작업은 의외로 쉽게 끝나버렸습니다. 위의 게시물이 바로 이 작업과정을 소개한 것입니다.
RPM미터가 없는 계기반이지만 친절하게 배선은 나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3)번까지 가지 않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RPM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렸습니다.
첫댓글 이스타나가 직선에선 스타렉스보다 느려도 코너에선 밴중에서 최강이랍니다. 스타랙스 쨉도안된대요. 절대 안 뒤집어 진다는...용인에서 이스타나로 랩을 쟀더니 클릭전 레코드보다도 빨랐답니다. 아무튼 이스타나는 최고의 스포츠밴!!
차는 목적에 맞게! 모든 차가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잖아 ^^ 이스타나는 트랜스포터잖아. 딱 그만큼만 성능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