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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8일 ~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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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베트남 국경 통과하기
쿤밍에서의 일주일 잘 보내고 1 시간 늦은 출발 9시 30분
베트남 국경까지 가는 8시간 내내 창밖으로 보여 진 것들이 옥수수 담배였다.
중국은 역시 대국이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산과 들에 옥수수와 담배 그리고 국경이 가까워지면서
석류밭도 많이 보인다.
국경에서 가까운 큰 도시에서부터는 2년 전에 완공되었다는 큰 도로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터널에 들어서니 불이 없이 깜깜하다.
뽕나무가 많아지고 민둥산이 많아지나 싶더니 베트남 국경이 가까워지면서
산에 열대림이 많이 나타난다 온통 산 전체가 바나나 동산이다.
드디어 국경도착 여권을 걷어간 뒤 한참을 차에서 기다리게 하더니
다시 출발 해 출국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어렵게 출국 시켜준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끌고 하며
걸어서 다리 하나를 건너니 저녁 7시, 베트남땅를 밟고 들어갔다.
또다시 입국장에서 엄청 기다리게 한다.
결국 일부는 나가고 일부는 시간이 급했던지 여권을 걷어간다.
어디서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한참이 지난 뒤에 갖다 준다.
아마 우리를 인솔해 간 여행사에서 돈을 준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입출국 하는데 이렇게 어렵게 처리를 해 주다니
새삼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나라인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나온다.
베트남 땅을 어렵게 밟고 들어가니
공원에서나 타는 코끼리 열차 같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대에 나누어 타고 우리 일행은 9시 기차를 어렵게 탈 수 있었다.
저녁도 굶고 기차에서 혹시나 먹을 수 있나 했더니 아무것도 없다.
6인실 3층 침실칸에서
중국의 미나와 네팔의 Barak 두 젊은이는 3층,
오순모(Brila)선생님과 나는 2층에서 그리고 1층은 Maljunuloj 중국인 부부,
이렇게 혼숙을 하며 허기진 배를 달래지도 못하고 얘기꽃을 피우다 바로 잠들어 버렸다.
7시간이 지나 중국보다 한 시간이 더 늦은 다음 날 아침 5시 30분 하노이 역에 도착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며 나간 우리 일행은 보기 좋게 한방에 사기를 당한다.
En la 97a UK de Hanojo. Vetnamio (7월 28일 ~ 8월 4일)
짐꾼을 불러 우리일행 짐을 싣고 나가 택시를 탔는데
거리를 몰라 거간꾼들과 흥정한 20만동이 우리 돈으로 12,000원 정도 하길래 탔는데
다음 날 보니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2만동도 안 되는 거리였다.
낯선 곳에서 보기 좋게 새벽부터 한 방 먹은 것도 모른 채 호텔에 도착 해 들어가니
분위기가 아주 좋은 호텔로 한 주일 호사를 부릴 수 있어 넘 행복했다.
짐을 날라준 호텔 직원이 아침 식사를 하라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날 저녁도 못 먹고 먼 길을 달려 온 터라 나는 차려진 음식들에 너무나 행복했다.
베트남 정통 쌀국수 한 그릇을 먹는데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나는 한주일 내내 아침 식사는 쌀국수로 시작을 했다.
다음 날 아침 방을 함께 쓰는 정봉원(Sveka)교무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호주에서 딸과 함께 오신 Sandor교수님을 만났다.
그분은 한국에서부터 인연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날마다 아침을 함께 먹기로 한다.
아침마다 그분과 함께 식사하면서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사용법을 알려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하면서 즐거웠던 시간들이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대회장에서 분과를 알리는 부스에서 원불교 분과 소개를 해야하는데
스베카교무님이 이틀 먼저 도착해 미리 연극 티켓을 구입해 놓았다,
호암끼엠 호숫가에 있는 인형극장에서 나와 스베카교무님 그리고 강헌구님 셋이서
수중 인형극을 봤다.
오순모 Brila님 혼자서 부스 지키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셨다. 엄청 죄송했음.
29일 Solena Inaŭguro (개회식)
97a UK 개막식을 대회장인 Melia 호텔에서 버스로 20여분 떨어진 어느 대학에서 열렸다.
그 곳에 도착해 반가운 인연들과 인사를 나누며 UK에서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옆자리에 처음으로 UK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일본 오사카에서 온
오오모토교 교도 Masui Jasanori와 Masui Saeko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친구가 되었다.
잠시 후 성대하게 개막식이 시작되었고,
세계대회에 네 번째 참석한 나는 이제 조금은 세련되게 개막식을 볼 수 있어
더욱 더 감회가 새로웠다.
각국에서 온 에스페란티스토들을 환영하기 위해
베트남 부통령 Nguyen Thi Doan(여자)과 많은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곧 이어 베트남 전통 공연들이 거창하게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부채춤과 비슷한 춤도 추었다.
같은 동양이라서인지 문화도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이 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애를 쓰며 준비를 했을 진행팀들의 수고가 그려지며
감동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67여개국에서 870여명이 참석하였고 그 중 대표들이 하나하나 올라와 인사를 하며
통역 없이 온통 하나가 되어 진 감동의 이 순간이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 이었던가
여기 참석한 모든 이들이 다 한 마음일 것 같다.
나는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해 다는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분위기 젖어 행복한 순간을 맛볼 수는 있었다.
하루하루 이곳저곳 행사장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과 친구가 되어가면서
그리고 오랜 옛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각종 행사에 참석을 하면서 에스페란토의 진기한 세상 경험을 해 간다.
중급반에 들어가 공부도 하고 오오모토분과에 참석에 일본문화도 느껴보고
강연반에 들어가 강연도 들으면서 나의 실력의 부족함을 한탄도 해보고...
바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8월 1일 수요일 종일 관광하는 날
미리 신청을 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가야했다.
전날 호암끼엠 호수 옆에 있는 한국여행사에 가서
26달러(대회장에 예약자들은 36유로)를 주고 신청한 하롱베이를
서진수교수 부부와 이홍진 Ario님, 그리고 일본 Akio님과 나, 다섯이서 개별 여행을 했다.
하롱베이는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석회암이 오랜 세월 바닷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형성되어 ‘바다의 계림’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들어있단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는 용, 베이(bay)는 해변을 뜻한다.
용들이 쳐들어오는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입에서 뱉어낸 구슬들이 변해 섬들이 되었단다.
천동동굴에 들어가니 어마어마한 경관이 펼쳐진다.
용과 관련된 전설들이 그 안에 살아있는 것만 같다.
굴에서 나오니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30여분 쏟아진 소낙비 뒤 바다에 커다란 무지개가 선명하게 생겼다.
갑판에서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른배에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을 발견해 사진도 찍어주었다.
바다위에 섬처럼 떠있는
하롱베이의 3000여개의 기암절벽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며 자신들을 한껏 뽐내고 있는 모습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년 세계대회 때마다 수요일은 종일관광 가는 날이고
그 밤에는 대회에 참석한 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날이다.
하롱배이가 하노이에서 먼 관계로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사이공 호텔 식당에서 모여 간단히 식사하고 헤어졌다.
(참석인 김영명, 이중기, 강헌구, 서진수부부, 이홍진, 김형근가족,
제경호, 박정섭, 오순모, 황지연, 노승임, 한숙희, 독일에 사는 송정옥과 조연희 부부)
8월 2일 목요일
아침 첫시간에 원불교 분과가 있는 날이다.
나는 이른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대회장에 도착,
예쁜 모시한복으로 갈아입고 행사장을 세팅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박정섭 선생님이 안내를 맡은 나를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어주셨다.
이중기 샘의 사회로 오순모선생님과 내가 지도한 원체조와
정봉원 교무님의 명상훈련에 이어
헝가리 Gabor 교수님의 ‘국제선방 체험담’ 발표 후
성가 127장 ‘원하옵니다’를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에스페란토로 합창을 하며
평화로운 세상에 일원화가 피어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70여명의 참석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원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오후에는 Oratora Konkurso(웅변대회)에
우리나라 청년 이유경(Lumera)가 참가를 해서 10명의 웅변가들 중 3위를 차지하는 경사가 있었다.
저녁에는 매년 이루어지는 Kabaredo가 있는 날이다.
전 세계 많은 인종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추며 노래하며 얼싸절싸 하나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다.
오순모 샘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귄 많은 사람들 중에 몇 분과 함께
차를 타고 베트남 식당으로 이동을 해서 베트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식탁에 넘쳐나는 푸짐한 식사
이구아나 탕에 이구아나 피가 들어간 빨간 술등
특별한 음식들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대회장으로 돌아와 Kabaredo 장에 가서 구경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독일에 가서 살고 있는 송정옥씨는 이 시간을 위해 1년을 기다리며 산다고 하면서
춤 속에서 자신의 한을 녹여내는 것 같다.
한판 멋지게 벌어지는 춤판을 구경하고
나는 어제 호텔 옆방에 있는 일본 에스페란티스티노이들의
Te-ceremonio 초대에 가기위해 일찍 호텔로 돌아갔다.
다도 선생님이신 Masayo Saikisla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떡과 말차를 마시며
호주 Sandor님의 딸에게 기모노를 입혀주며 일본 문화를 익혀주었다.
함께 있던 정봉원 교무님이 먼저 한국으로 떠나고
사이공호텔에 있던 오순모선생님이 와서 일본, 호주, 한국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밤 깊어가는 줄 몰랐다.
8월 3일 금요일
다음 날 마지막 폐회식을 남겨두고 모든 행사가 끝나는 날이다.
나는 오전에 Postkongreso 반에 들어가 대회 후 관광 가는 것에 대한 일정을 설명 듣고
합창반에 가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어주었다.
쿤밍에서 같은 방을 쓴 일본의 Ricko, 스위스에서 살고있는 중국인 Jun,
그리고 Ario가 노래를 부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내년에 있을 아이슬란드 대회에 대한 소개를 받는 걸로 대회장의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
저녁에 자멘호프 홀에서 있을 Internacia Arta Vespero에서
세계 멋진 공연들을 감상하며 대회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8월 4일 토요일
Solena Fermo(폐회식)
한주일 동안 뜨겁게 달궈진 대회장의 열기에 베트남 하노이의 더운 날씨도 기를 못 편다.
베트남 전통 공연들이 성대하게 펼쳐지고 각국 대표들의 인사와
대회준비위원들이 모두 나와 그들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내며
내년 아이슬란드에서의 만남을 예정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행사장 밖에서는 헤어지기 아쉬워 서로 얼싸안고 작별의 인사가 길어졌다.
청년들의 축제가 바로 이어져 아직 하노이에서 에스페란토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다른 장소에서 이어질 IJK 행사에 갈 사람들은 다시 숙소를 정해 떠나가고
일부는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고...
나는 내일부터 이어질 Postkongreso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한나절 휴식에 들어갔다.
첫댓글 우와! 이 사진 볼줄 알았으면, UK 안갔을텐데... 후회막심! 정말 멋있는 사진 많군요. 크리스탈로의 눈부신 활약상을 한눈에 볼수 있네요. 그런데 정작 원불교 분과 사진은 없군요. ㅠㅠ 건데 왜 씰데 없이 후지모토랑 찍은 사진은 올리고 그래요? mia edzino보면, 난 이제 UK 끝이예요. ㅎㅎ
하하 이제 알았다. 선생님 여자분들과 찍은 사진만 쭈욱 올려야징...제게 엄청 많은데... 그런데 저하고 찍은 사진은 하나두 없네요. 유감스럽게도 ㅎㅎㅎ
여행 책 한권 읽은 기분입니다.ㅎㄹㄹㄹ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