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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42·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도서관에 가기 전 온라인으로 도서 검색을 해본다. 빌려보고 싶은 책이 대출 가능한 상태인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아(41·서울 종로구 부암동)씨는 아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간다. 아이가 도서관 역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내용이 알차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책을 읽고 빌리는 본연의 기능 외에, 튼실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과 대출 서비스 등이 보강됐기 때문. 잘 알고 활용하면 효과가 배가되는 도서관 알짜 이용 가이드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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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학원 갈 필요 있나요?… 실속 있는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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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고 빌릴 수 있는 곳이다? No~ 도서관의 진화가 눈부시다.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된 서울시립도서관 22곳은 저마다 차별화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성인 강좌와 어린이 강좌 외에도 낭독회나 저자 강연, 음악회 등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입소문을 탄 인기 강좌는 홈페이지에 공고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감이 끝나기도 하고, 문의가 빗발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어동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윤재(40·서울 용산구 효창동)씨는 “무료 강좌라고 무시했다간 손해”라면서 “무료 강좌지만 정말 기대 이상이다. 아이들에게도 알찬 프로그램이지만, 학부모 연계 강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평했다. 유료라 해도 수강료는 한 달 8천 원꼴. 하지만 수강료가 저렴하다고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 거라 속단할 필요는 없다. 서대문도서관 자료봉사과 김경민씨는 “지난 강의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평가해 강사를 엄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최저 비용으로 좋은 강사들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다. 도서관 프로그램 중에는 주말을 이용한 영어동화 프로그램이나 논술, 역사 관련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용산도서관의 경우, 학부모와 연계한 영어동화 스토리텔링 시간이 특히 반응이 좋다. 관내 국제학교 학생과 외국인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완전 무료인데다, 그룹별로 외국인과 함께 독후 활동을 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한다. 동대문도서관은 ‘학습 과제 도우미 활동’을 통해 초등학생 과제물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테마별로 요약해 제시하기도 하고, 교과 연계 도서 목록을 작성해 게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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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학부모에게 반응 좋은 도서관 인기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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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어린이 프로그램은 크게 상시 운영하는 문화 강좌와 방학 특별 프로그램, 독서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 강좌 프로그램은 보통 3~4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고, 방학 특별 프로그램은 방학 2~3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가 난다. 관심 있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자. 수강 신청과 결제는 에버러닝(www.everlearning.sen.go.kr)에서 일괄적으로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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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강좌부터 교육기관 검색까지… 에버러닝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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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러닝시스템(www.everlearning.sen.go.kr)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평생교육 포털 사이트다. 다양한 형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기관, 거주지, 교육 과정, 수강 신청과 결제까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거주지와 가까운 교육기관을 검색해 적당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프로그램을 먼저 선택한 뒤 교육기관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려면 에버러닝 사이트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일일이 도서관 사이트를 검색할 필요 없이 에버러닝 사이트에 접속하면 모집 중인 프로그램 공고를 바로 체크해볼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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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대출, 집에서 미리 검색하고 가면 편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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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책을 대출한다는 이원영(39·서울 서초구 잠원동)씨. 아이가 독서 프로그램 수업을 듣는데, 그때그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힌다고 한다.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에도 이씨는 당황하지 않는다. 서초구 관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명을 검색해 책이 있는 연계 도서관으로 가면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던 도서관에 없으면 책을 빌릴 수 없다? 개관 시간이 아니면 책을 빌릴 수 없다? 도서관 대출의 고정관념을 접어도 좋을 만큼 대출 서비스가 편리해졌다. 온라인 검색 서비스와 야간 대출, 택배 대출 서비스가 바로 그것. 서울 시내 시립도서관 22곳이 모두 실시하는 온라인 검색 서비스는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도서 자료가 대출 가능한 상태인지 검색하고, 현재 대출 가능한 도서 자료 현황도 살펴볼 수 있다. 도서관 개관 시간 이내에 대출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야간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상으로 야간 대출 예약을 해놓으면 도서관 개관 시간이 아니라도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다. 택배 대출 서비스는 장애인(1~2급)을 위한 대출 서비스로, 대출 기간이 한 달이며 택배 비용도 전액 도서관 부담이다. 도서관 이용은 관할 구민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면 회원 가입 후 누구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밖에 프로그램 신청이나 열람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오픈되어 있다. 단 부지런히 다닐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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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알고 보면 실속 있는 전자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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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만 하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무료로 해당 도서관의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독도서관과 남산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라인상으로 ‘Naxos music library’를 통해 클래식과 뉴에이지, 세계 음악 등을 골라 들을 수 있고, 용산도서관과 동대문도서관, 정독도서관에 회원 가입하면 토익과 토플 시험도 무료로 응시할 수 있다. 그외 구로도서관의 사이버 강의, 종로도서관의 오디오 북 등 전자도서관 서비스에는 알찬 아이템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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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무료 프로그램 인기 만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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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빠른 엄마들 사이에선 입소문 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www.nlcy.go.kr). 정규 프로그램과 방학 특별 프로그램 모두 반응이 좋다. 특히 국내 도서관 최초로 만든 체험형 동화 구연 프로그램과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스토리 타임이 특히 인기다. 청소년 프로그램으로는 방학이나 주말에 청소년 독서 동아리를 통해 선생님들과 독후 의견을 나누는 독서 동아리와 청소년 과학 강좌 반응이 좋은 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전부 무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나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워낙 인기가 좋아 마감 속도가 빠른 편이니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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