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마을극장
안녕하세요. 마을극장 소식 전해드릴께요.
놀기 딱 좋은 10월 마을극장에선 성미산마을 문화예술동아리들의 한 판 축제가 벌어지네요.
바로 '아리아리 동동'인데요.
오늘의 마을극장 소식은 '아리아리동동' 밖에 없지만,
놀 거리가 너무 많아서 벅차요.
이번 '아리아리 동동'을 기획한 삐삐롱스타킹에게 좀 물어보려구요.
지금 삐삐롱스타킹은 공연준비 관계로 지방에 내려가는 중이래요.
그래서 전화로 만나봅니다.
삐삐롱 안녕하세요?
지금 어디 가세요?
'아리아리 동동'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죠?
하나씩 꼽아보면요?
- 성미산 마을 연극단 무말랭이 "희곡 낭독회" 10/09 토 5시 마을극장
- 오프닝 파티 "잠깐 쉬고, 토요일밤을" 가림토 진행, 포도주 맥주 들고 올 것 , 토 8시 마을극장
- 성미산 풍물패 " 우리동네 좋을씨고"(어르신을 위한 풍물공연) 일 2시 마을극장
- 성미산 마을극장 "밤마실 영화관- 페이지 터너" 월 7시 30분 마을극장
- 동네사진관 "메모리" 화 8시 마을극장
- 세상을 노래로 채우기(세노채) 창작 오페라 "바람산 이야기" 서울문화재단 기금지원공연, 수 7시
- 마을 어린이 합창단 "노래로 자라는 아이들(두번째 정기공연)" 수 7시 50분
- 성미산 학교 "제 4회 시가 흐르는 밤" 목 7시 30분 마을극장
- 해금동아리 "해금 인 스토리" 시가 흐르는 밤 행사와 함께
- 공간 민들레 시창작 교실 "시와 당신의 이야기 2 금 7시 마을극장
- 물수제비뜨는 네모 "명작다큐멘터리 상영회" 토 6시
- 아마밴드 "넥타이를 풀어라!" 스탠딩 콘서트 일 7시 마을극장
- 드로잉 모임 "드로잉, 발견" 9일~17일 카페 작은나무
하하의 날마다 노는 홈스쿨링(10/08)
맘품앗이에서 버킷리스트를 한다고 해서 잠깐 생각해보았다.
하하는 죽기 전에 뭐가 하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도착한 초록강의 캄파렌에도 비슷한 글이 실렸다.
다른 게 있다면, 전제가 죽기 전이 아니라 올해가 가기 전이었다.
초록강은 올해가 가기전에 <초록강의 에스페란토 교실>을 열고 싶다고 했다.
두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동화 한 편을 쓰는 것이었다.
세번째는 감사의 편지쓰기를 꼽았다.
죽기 전이든, 올해가 가기 전이든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나는 뭔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는 삶이 싫어졌다.
그냥 내 리듬대로 내 느낌을 타면서 그냥 사는 거다.
그러다 만나서 사랑하고 싶은 것을 만나면 신나게 그것과 노는 거다.
방향성이 없어보인다.
이런 내 사는 방식에 버킷리스트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튼 생각해보았다.
먼저 재봉틀이 생각났다.
그건, 내가 iga신증후군 판정을 받았을 때 당장이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꿈꾼다.
왠만하면 손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서 자급자족하는 삶 말이다.
그것을 위해 내게는 재봉틀이 필요했던 거다.
지금 미흡하긴 해도 재봉틀을 배우고 있고 사용하고 있으니, 이걸 버킷리스트에 넣을 수 있나?
재봉틀을 리스트에 넣기는 좀 그렇지만, 핸드메이드 라이프는 넣을 수 있겠다.
내가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려면 다른 것보다 농사가 필 수 일텐데.....
다음으로 생각한 건, 화끈 거리는 일이지만, 화내지 않는 엄마,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는 엄마이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그것인데,
아이들과 어디를 갈 때도, 뭔가를 할 때도, 자꾸만 내게 되는 화!
엄마가 화를 내지 않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나는 어떻게 될까?
늘 꿈꾸지만 실행이 안 되는 이것, '화내지 않는 엄마, 재촉하지 않는 엄마"를 두번째로 꼽아보련다.
다음 세번째로, 고전을 읽고 싶다.
진중하게 공부 제대로 해 보고 싶다.
일단은 사서를 다시 보는 것이고, 좀 더 나아가면 우리 고전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좀 더 욕심을 내 보면, 민하진이 커서 함께 스터디를 해 보고 싶다.
이건, 이루지 못 할 수도 있겠다.
민하진은 스스로 결정할 테니까 말이다.
네번째 리스트, 글을 써보는 일, 그걸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
시를 좋아했다. 아, 시제가 과거형이다.
좋아했구나. 지금은 시를 써 본지 오래고, 시인의 시집을 읽어본 지 오래다.
조만간 하하가 또 시작할 일이 이것이로구나. 깨닫는다.
초록강의 시골살이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
거꾸로 가는 것
동상 동상 다가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