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아닙니다.
제육 맞습니다.
조이(가명)님이 수술 날을 받아오셨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한 수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단한 수술도 아니었습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들을 모이게 했습니다.
이웃 카페에 둘러 앉아 여러 생각을 나눈 끝에 결론이 났습니다.
제육대회를 열자.
수술 후 평생 고기 먹는 양을 조절해야하는 그런 부위(?)였습니다.
슬프게도 조이가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제육볶음이었지요.
수술 전에 좋아하는 제육볶음 실컷 드시게 해 드리자는 내일 없는 발상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대회 장소는 수술 당사자 조이의 집.
참가 가정의 대표가 각자의 집에서 미리 제육볶음을 만들어 대회 날 출품했습니다.
관객(대표를 따라온 가족들)도 많았으니 조이의 집은 복작복작 붐볐습니다.
자연히 심사위원은 조이, 심사 방법은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누가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조이에게 비밀로 했고 오직 맛으로만 평가받기로 했습니다.
관객들의 투표도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심사 시작, 조이 앞으로 각양각색의 제육볶음이 진설되었습니다.
조이가 제육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왁자지껄했던 장내에는 침묵이 흘렀고 모두가 조이의 오물거리는 입만 응시했습니다.
자 그래서 1등이 누구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 작품은 탈락했거든요. 아내와 아이들도 제게 투표를 하지 읂읐드그으.
조이는 제육 대회를 준비한 이웃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모두를 위해 직접 특별식을 요리해서 대접하셨습니다.
1등 상품도 준비하셨습니다.
대회에 참가는 못하지만 축하하는 의미로 금봉 선생님이 수박 한 통을 찬조하셨습니다.
제육볶음과 조이의 특별식과 금봉 선생님의 수박을 모두 함께 나눠 먹음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아니 수술을 앞둔 사람 집에서 무슨 짓을.
이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제2회 제육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푸하하
사랑스러운 이야기 사람들 마을 이네요
실력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꿈같은 마을입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요. 하하
완두콩이 일등이라구요 고기도안먹는데!!
아오 완벽한 패배입니다.
@최선웅 앗 기억이다시났어요 서로엄마1등 완두콩2등
참가자 투표와 조이님(?) 선택이 달라서 1등이 두 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제는 누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