巷伯七章(항백7장)
(1장)萋兮斐兮로 成是貝錦이로다 彼譖人者여 亦已大甚이로다
(처혜비혜여 성시패금이로다 피참인자여 역이태심이로다 比也라)
아롱지며 빛나는 자개를 비단같이 이뤘도다. 저 사람을 참소하는 자여, 또한 너무 심하도다. 萋 우거질 처, 아름다울 처
○比也라 萋斐는 小文之貌라 貝는 水中介蟲也니 有文彩似錦이라 ○時有遭讒而被宮刑하여 爲巷伯者 作此詩라 言因萋斐之形而文致之하여 以成貝錦으로 以比讒人者 因人之小過而飾成大罪也하니 彼爲是者 亦已大甚矣로다
○비라. 처비는 조그만 무늬가 있는 모양이라. 패는 물속에 있는 개충[甲蟲]이니 무늬가 아롱져 비단과 같으니라. ○이때 참소를 만나 궁형을 당하여 항백(환관을 말함)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었느니라. 말하기를, ‘아롱지면서 빛나는 모양으로 인해 무늬를 이뤄 자개가 비단같이 된 것으로써 참소하는 자가 사람의 작은 허물로 인해 큰 죄를 지은 것으로 꾸민 것에 비유했으니, 저 이런 짓을 한 자가 또한 너무 심하도다.’고 하니라.
(2장)哆兮侈兮로 成是南箕로다 彼譖人者여 誰適與謀오
(차혜치혜로 성시남기로다 피참인자여 수적여모오 比也라)
입을 딱 벌려 남쪽 기성을 이루었도다. 저 참소하는 사람이여, 누구와 맞아 함께 꾀를 냈는고? 哆 입 딱 벌릴 차 侈 넓을 치, 벌릴 치 謀謨悲反
○比也라 哆侈는 微張之貌라 南箕는 四星이니 二爲踵이오 二爲舌라 其踵狹而舌廣하니 則大張矣라 適은 主也라 誰適與謀는 言其謀之閟也라
箕星
○비라. 차와 치는 조금 벌린 모양이라. 남기(箕星으로 항상 남쪽에 나타나는 별이므로 남기라 함)는 네 개의 별이니, 두 별은 뒤꿈치가 되고, 두 별은 혀가 됨이라. 그 뒤꿈치는 좁고, 혀는 넓으니(箕星은 그 별자리가 키처럼 뒤쪽은 좁고, 앞쪽은 넓기에 붙인 이름), 크게 벌어짐이라. 적은 주장함이라. ‘수적여모’는 그 꾀를 감춰둠을 말함이라.
(3장)緝緝翩翩하여 謀欲譖人하도다 愼爾言也어다 謂爾不信이리라
(집집편편하여 모욕참인하도다 신이언야어다 위이불신이리라 賦也라)
수군대며 이리저리 오가면서 꾀하여 남을 참소하려 하도다. 네 말을 삼갈지어다. 너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리라. 翩批賓反
○賦也라 緝緝은 口舌聲이라 或曰緝은 緝人之罪也라하고 或曰有條理貌이라하니 皆通이라 翩翩은 往來貌라 譖人者自以爲得意矣라 然이나 不愼爾言이면 聽者 有時而悟하고 且將以爾로 爲不信矣리라
○부라. 집집은 구설에 오르는 소리라. 어떤 이는 ‘집은 남의 죄를 꾸밈이라.’하고, 어떤 이는 ‘조리가 있는 모양이라.’하니, 다 통하느니라. 편편은 가고 오는 모양이라. 남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하나 네 말을 삼가지 아니하면 듣는 자가 때로 깨달음이 있고, 또한 장차 너를 믿지 못한다고 하리라.
(4장)捷捷幡幡하여 謀欲譖言하도다 豈不爾受오마는 旣其女遷하리라
(첩첩번번하여 모욕참언하도다 기불이수오마는 기기여천하리라 賦也라)
재빠르게 반복하여 꾀함에 참소하는 말을 하려 하도다. 어찌 네 말을 받아주지 않으리오마는 이윽고 그 너에게 옮겨가리라.
○賦也라 捷捷은 儇利貌요 幡幡은 反覆貌라 王氏曰上好譖則固將受女리라 然이나 好譖不已면 則遇譖之禍 亦旣遷而及女矣리라하고 曾氏曰上章及此는 皆忠告之詞라
○부라. 첩첩은 빠르고 예리한 모양이고, 번번은 반복하는 모양이라. 왕씨는 “위에서 참소를 좋아하면 틀림없이 장차 너를 받아줄 것이나 참소함을 좋아하여 끝내지 아니하면 참소의 화를 만남이 또한 이윽고 옮겨져서 너에게 미치리라.”하고, 증씨는 “윗장과 이 장은 모두 충고하는 말이라.”고 하니라.
儇 빠를 현
(5장)驕人好好어늘 勞人草草로다 蒼天蒼天하 視彼驕人하사 矜此勞人하소서
(교인호호어늘 노인초초로다 창천창천하 시피교인하사 긍차로인하소서 賦也라)
교만한 사람은 즐겁고 즐겁거늘 수고로운 사람은 근심하고 근심하도다. 푸른 하늘이시여, 푸른 하늘이시여, 저 교만한 사람을 살피시어 이 수고로운 사람을 불쌍히 여기소서. 天鐵因反
○賦也라 好好는 樂也요 草草는 憂也라 驕人은 譖行而得意하고 勞人은 遇譖而失度하니 其狀如此라
○부라. 호호는 즐거움이고, 초초는 근심함이라. 교만한 사람은 참소를 행하여 뜻을 얻고, 수고로운 사람은 참소를 만나 법도를 잃으니 그 형상이 이와 같으니라.
(6장)彼譖人者여 誰適與謀오 取彼譖人하여 投畀豺虎하리라 豺虎不食이어든 投畀有北하리라 有北不受어든 投畀有昊하리라
(피참인자여 수적여모오 취피참인하여 투비시호하리라 시호불식이어든 투비유북하리라 유북불수어든 투비유호하리라 賦也라)
저 참소하는 자여, 누구와 맞아 함께 꾀하는고? 저 참소하는 사람을 잡아서 승냥이와 범에게 던져 주리라. 승냥이와 범이 먹지 않거든 북방에 던져 주리라. 불모지에서도 받지 않거든 하늘에 던져 주리라.
者掌與反 昊許侯反
○賦也라 再言彼譖人者 誰適與謀者는 甚嫉之라 故로 重言之也라 或曰衍文也라 投는 棄也라 北은 北方이니 寒凉不毛之地也라 不食不受는 言讒譖之人物 所共惡也라 昊는 昊天也니 投畀昊天하여 使制其罪라 ○此皆設言하여 以見欲其死亡之甚也라 故로 曰好賢을 如緇衣하고 惡惡을 如巷伯이니라
○부라. 두 번(제2장, 제6장)이나 ‘彼譖人者 誰適與謀’라고 한 것은 심히 미워함이라. 그러므로 거듭 말함이라. 어떤 이는 연문이라 하니라. 투는 버림이라. 북은 북방이니, 춥고 서늘하여 초목이 나지 않는 땅이라. 먹지 않고 받지 않는 것은 모함하고 참소하는 인물을 한가지로 미워함을 말함이라. 호는 넓은 하늘이니 호천에 던져서 그 죄를 심판하도록 함이라. ○이는 다 말을 가설하여 그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심함을 나타냄이라. 그러므로 어진 사람을 좋아함을 치의(Ⅰ-7-①)처럼 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함을 항백처럼 한다고 말하느니라.
(7장)楊園之道여 猗于畝丘로다 寺人孟子 作爲此詩하노니 凡百君子는 敬而聽之어다
(양원지도여 의우묘구로다 寺人孟子 작위차시하노니 범백군자는 경이청지어다 興也라)
버드나무 동산의 길이여, 높은 언덕에 이어져 있도다. 내시인 맹자가 이 시를 짓노니 무릇 모든 군자는 공경히 하여 들을지어다. 丘怯奇反
○興也라 楊園은 下地也라 猗는 加也라 畝丘는 高地也라 寺人은 內小臣이니 蓋以讒被宮하여 而爲此官也라 孟子는 其字也라 ○楊園之道여 而猗于畝丘로 以興賤者之言이 或有補於君子也라 蓋譖始於微者하여 而其漸將及於大臣이라 故로 作詩하여 使聽而謹之也라 劉氏曰其後王后太子及大夫 果多以讒廢者하니라 (巷伯七章이라)
○흥이라. 양원은 아래 땅이라(버드나무는 습한 곳에서 자라므로 버드나무가 있는 동산은 곧 낮은 땅을 말한다.). 의는 더함이라. 묘구는 높은 땅이라. 시인은 내직의 소신이니 대개 참소로 궁형을 당하여 이 벼슬이 됨이라. 맹자는 그 자라. ○‘버드나무 동산의 길이여, 언덕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도움이 있으리라.’함을 흥기함이라. 대개 참소가 미천한 자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점차 대신에게 미치느니라.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하여금 듣고 삼가게 함이라. 유씨는 “그 뒤에 왕후와 태자와 및 대부들이 과연 참소로 폐출 당한 자가 많았느니라.”고 하니라. (항백7장이라)
巷伯七章에 四章은 章四句요 一章은 五句요 一章은 八句요 一章은 六句라
巷은 是宮內道名이니 秦漢所謂永巷이 是也라 伯은 長也니 主宮內道官之長이니 卽寺人也라 故로 以名篇이라 班固司馬遷贊에 云迹其所以自傷悼컨대 小雅巷伯之倫이라하니 其意亦謂巷伯이 本以被譖而遭刑也라하니라 而楊氏曰寺人은 內侍之微者라 出入於王之左右하고 親近於王하여 而日見之하니 宜無間之可伺矣어늘 今也에 亦傷於讒하니 則疎遠者를 可知라 故로 其詩에 曰凡百君子는 敬而聽之라하여 使在位知戒也라하니 其說不同이라 然이나 亦有理하니 姑存於此云이라
항은 궁궐안의 길 이름이니,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 이른바 영항이 이것이라. 백은 어른이니 궁궐안의 법도를 주관하는 벼슬의 어른이니, 곧 내시라. 그러므로 편 이름으로 했음이라. 반고(32년 ~ 92년)가 사마천을 찬하여(『漢書』 司馬遷傳), “그 스스로 속상해하고 슬퍼한 까닭을 살펴보건대 소아 항백의 무리라.”(반고는 이어서 “夫唯大雅에 旣明且哲 能保其身이라하니 難矣哉라”하였다.) 하니, 그 뜻은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당해 형을 만났음을 이름이라. 그리고 양씨는 “시인은 내시의 미미한 자라. 왕의 좌우에 출입하여 왕과 친근하여 날마다 뵈니 마땅히 가히 살필 사이가 없거늘 이제 또한 참소에 속상해하니 소원한 자임을 가히 알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에 무릇 모든 군자는 공경히 들으라고 하여 자리에 있는 자에게 경계하여 알게 함이라.”고 했으니 그 설이 같지 않음이라. 그러나 또한 일리가 있으니 우선 이렇게 이른 데로 두노라.
[소민지십(小旻之什) 제6편 항백7장(巷伯七章) 경문 다시 읽기]
(1장)萋兮斐兮로 成是貝錦이로다 彼譖人者여 亦已大甚이로다 比也라
(2장)哆兮侈兮로 成是南箕로다 彼譖人者여 誰適與謀오 比也라
(3장)緝緝翩翩하여 謀欲譖人하도다 愼爾言也어다 謂爾不信이리라 賦也라
(4장)捷捷幡幡하여 謀欲譖言하도다 豈不爾受오마는 旣其女遷하리라 賦也라
(5장)驕人好好어늘 勞人草草로다 蒼天蒼天하 視彼驕人하사 矜此勞人하소서 賦也라
(6장)彼譖人者여 誰適與謀오 取彼譖人하여 投畀豺虎하리라
豺虎不食이어든 投畀有北하리라 有北不受어든 投畀有昊하리라 賦也라
(7장)楊園之道여 猗于畝丘로다 寺人孟子 作爲此詩하노니
凡百君子는 敬而聽之어다 興也라
巷伯七章이라
[출처] 小雅-小旻之什 : ⑥ 巷伯七章(항백7장)|작성자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