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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큰 건물을 구경갈 때나 신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지도나
조감도를 미리 익히고 가는 것이 스마트한 여행 방법이 듯이 음악 감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형식을 분석(해부^*^)해 본 다음에 듣는 것이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감상을 넘는 좀 더 풍부한 느낌과 또 다른 수준의 신선한 희열을 가지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음악형식(musical form)은 음악의 기본적 요소인 rhythm, melody, harmony 등의 여러 소재들을 잘 배합하여 motif 라고 불리우는 짧은 theme 을 발전시켜 나가는 작곡 기법(곡 진행의 pattern)을 일컽는 말입니다. 형식이나 기법은 시대적으로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나.. 고전시대의 크고작은 대부분 곡들은 소나타 형식으로 쓰여있습니다. Sonata Form은 서양음악에서 가장 발전되고 완결된 형식으로 최고의 균형미를 갖추고 있는, 흔히 ABA 형식이라고 부르는 기법. 곡 전체를 다음과 같은 3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Introduction, Exposition(제시-전개부) 2. Developement(발전부) 3. Recapitulation(재현부), Cadenza ->Coda 제시부에서 첫번째 theme(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부분)이 소개된 후 그와 대조되는 두번째 주제가 나타납니다. 발전부는 변화가 많으며 자유롭고 환상적인 부분. 재현부에서 처음 두 주제가 restate 됩니다. 건축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된 모양이 ABA' 형식이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중앙청사 건물처럼 좌우가 대칭되고 중간에 특이한 변화를 주는 구조의 structure 말입니다. 사람의 인생 역시 ABA' 형식으로 진행 된다고 하는데 소년시절을 지나 청장년시절을 거치고 나면 다시.. (늙으면 애된다는) 단순해진 노년시절이 인생에 찾아오는게 자연법칙이라 하지요. 지금 배경음악, 베토벤의 '황제' 피아노 협주곡 중 1악장(Allegro)이 Sonata form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2악장(Adagio un poco mosso)은 변주곡 형식의 서정적 아다지오 3악장(Rondo: Allegro ma non troppo)은 경쾌한 Rondo form (ABACABA) |
in E-flat major, Op. 73 , 'emperor' Rulolf Serkin, piano Seiji Ozawa, cond. Boston Symphony Orchestra '황제'란 이름은 이곡의 구성과 악상이 엄숙장대하고 위풍당당하여 황제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는 점과 또한 모든 피아노협주곡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란 뜻으로 후세인들이 명명한 것이라 합니다. 형식을 알아내기에 좀 어려운 예가 되는 복잡한 곡이기는 하지만, 함께 감상해 보고 싶은 아름다운 곡이라서 배경으로 사용합니다.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 피아노가 차례로 대화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주하는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해 보십시요. 1악장에서 3개의 주제를 베토벤은 사용하고 있읍니다. Webpage and Text by Myungsoon Kim - September 22, 2009 |
아래는, 어제 서울의 한 친구의 이메일에서 부터 받은 시입니다.
저녁 무렵의 시 /이수익
자신이 살고 있는 숲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새는 눈 감아도
그 숲의 사계(四季)를 알고
자신이 살고 있는 늪을 평생 떠나 본 적이
없는 물고기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 늪의 조류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새는 더 큰 숲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물고기는 더 깊은 늪의 흐름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또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더 많이 안다고 하는 것은?
오늘은 하늘에
무덤을 만드는 새 한 마리
빠르게 해가 지는 쪽으로 떨어지고 있다.
~~~~~~~~~~~~~~~~~~~
나무는 그저 제 자리에서 한 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 자리를 지켜서 솟아 있을 뿐…
(조병화/ ‘나무-외로운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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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좀 우울하네요. 그 새는 왜 그리도 해가 지는 쪽으로 떨어지고 있나요? 그냥 자신이 잘아는 숲에서 행복하게 살수가 있을텐데요? 제가 이리도 시를 해석을 못합니다.
“삶은 우리가 사랑을 온전히 완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만을 허락해 주었다. 태초에 인간의 영혼은 비극적으로 빚어졌다… 하지만 생명은 카타르시스를 통하여 정화된 영혼의 빛을 뿜어낸다. 그것은 죽음을 밝히려는 생명만이 누릴 수 있는 지고한 행복이다.".. 인터넷에서 찾아 본 이수익(1942년 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졸업) 님의 시에 대한 평론 중의 일부입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친구분이 보내 주신 '생각케 하는 시'.. 저도 잘 읽고 그리고 숙연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