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북핵 여파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았고 그 여파를 봉제업계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내수경기의 장기 침체 등으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지난해에 주요 이슈가 되었던 10대 뉴스에도 업계에 위안과 희망이 될 만한 것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좀더 밝고 희망찬 뉴스가 10대 뉴스에 많이 선정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주>
1.원산지 위조에 뚜껑 열린 봉제업체 의류 원산지의 표시에 관해, 탈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벨 바꿔치기, 라벨 교환, 라벨 잘라내기 등의 수법으로 많은 수입의류들이 아직도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발견되고 있는 신종수법은 라벨 스티커다. 중국 등지에서 라벨을 달 때 본 라벨 위에 스티커를 달아서 중국산을 표기하고 국내에 들어와 이 스티커만 제거하면 감쪽같이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없어지는 라벨이 등장했다. 일부 봉제관련 업계의 모임에서는 조직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는 의견도 대두되었던 상황이다.
2.막오른 韓·美 FTA, 수출업체 예의주시 한미 FTA협상 체결로 의류수출 경쟁력을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리라고 기대되고 있다. 관세철폐에 따라 가격인하 효과가 상당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원산지 기준에 따라 그 효과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있다. 한·미 FTA 협상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문제는 섬유·봉제업계에서는 민감한 사항이다. 업계에서는 잃어버린 수출경쟁력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FTA협상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기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한·미 FTA협상 결과에 따라 개성공단은 세계화시대에 내수제품 생산업체들만 진출하게 되는 반쪽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는 가운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3.북한 핵실험 여파, 개성공단 직접 타격 북한 핵실험 사태는 개성공단에 진출하려는 의류제조 및 관련 업체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지 진출한 업체들이나 진출을 예정하고 있는 업체들은 저마다 향후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투자 축소 및 취소 등의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업체들은 현지 진출을 위한 마스터플랜 자체를 전면 취소하는 사례마저 생겨났다. 이와 함께 기존 가동업체들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노무관리의 불합리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 등이 표면화되면서 개성공단 진출에 의문을 제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4.중국 가공무역 금지, 봉제도 목줄 죄나? 중국 정부가 8백여개에 달하는 가공무역 금지 품목을 발표했다. 한국 투자기업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류제조와는 직접 연관이 적다고는 하지만 향후 이러한 방식으로 의류임가공업체도 금지 품목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지 투자업체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러한 조치는 의류제조업 등의 중국 투자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5.베트남 WTO 정식 가입 예정 베트남이 2007년 1월11일 세계무역기구(WTO) 150번째 회원국이 된다. WTO 가입안이 베트남 자국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12년 동안 추진해온 WTO 가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은 지난 12월 11일 WTO 회원가입이 승인되었으며, 공식발표 이후에 정식 발효를 위해서는 30일의 의무 대기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공식적으로는 2007년 1월 11일에 WTO 회원국이 된다. 베트남의 WTO 회원국 가입을 기다려온 현지 투자기업들은 앞으로 쿼타 철폐 등의 조치로 인해 대미수출에 유리한 국면을 맞이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환율급락, 봉제수출업체들 채산성 악화 지난해 초반과 비교해 940원대까지 떨어진 환율로 인해서 수출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 급락세로 의류수출 봉제기업들은 많이 수출해도 손에 쥐는 이익금은 줄어들어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중소업체들 중에는 상당수가 팔수록 손해 나는 적자수출을 경험하기도 했다. 해외투자 업체들 역시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시점에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으로 울상을 짓는 등 봉제업계 전반적으로 환율하락의 여파를 받았다. 내년 역시 환율하락 추세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어서 업체들의 한숨소리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7.의류/패션 인터넷 판매 폭발적 증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 패션 품목의 판매가 괄목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생성되던 초기에는 의류패션 제품의 구매를 꺼리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가장 많이 사들이는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남성들의 구매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며 그 다음으로 품질 등이 고려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봉제산업에 기여하는 정도는 미미한 편이다. 이유는 대부분의 물량이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저가 대량 수입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8.섬유특별법 제정에 업계 공감대 형성 섬유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지난 10년간 급격히 쇠락해가고있는 섬유·패션산업을 재도약시켜 세계 4강 섬유·패션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조혁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섬유특별법 제정이 사활이 걸린 당면 현안이라는데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되었다. 특히 섬유·패션산업구조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위해 섬유특별법이 시급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나 섬산연 등 관련단체와 업계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9.지적재산권 보호, 단속 강화 의류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지적재산권보호센터가 가동되면서 짝퉁에 대한 단속활동이 강화되었다. 지난 6월에는 이동수 F&G 외 국내유명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DAKS), 잭니클라우스(JACK NICKLAUS), 핑(PING), 엘레강스(ELEGANCE)의 국내 특허청 등록 상표를 무단 도용한 의류 제품을 골프웨어 전문 상설매장에서 판매한 업자에 대한 조사를 하는가 하면 서울 광진경찰서와 현장 합동단속을 실시 위조 골프웨어 184점을 현장 압수하고 T대표 이모씨에 대해 입건조치 하였다. 협회는 지재권센터는 이러한 상표권 침해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및 단속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인데 소규모 영세 봉제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된다.
10.첨단 특수 기능성 의류에 관심 증폭 최근 최첨단 기능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웰빙과 로하스 등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의류나 봉제산업 분야에서도 첨단 기능을 활용한 제품개발에 업계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첨단 제품이 각광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을 두는 봉제업체들도 상당히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밖에도 디지털 의류를 비롯해 실버 의류 등 특수한 분야의 의류나 패션 제품에 대한 업계의 연구 개발 노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