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2일 부처님오신 날 오후 삼광사에 들렸다.
계속된 나들이로 피로하였지만 오늘이 지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축제다. 구석구석 널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복잡한 길을 따라 오르니 화려한 연등이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만등불사 연등 공양으로 삼광사는 부처님 오심에 기쁨을 알리며 축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연등의 의미는 지혜의 광명으로 중생의 무명(無明)을 밝혀준다는 뜻이며 등공양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린다는 의미로서 부처님오신 날이 다가오면 쉽게 연등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삼광사에 불을 밝힌 연등은 수만 개가 될 성싶은데 많은 인파 중에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수 보였다.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소개되었는데 그 영향인지 모르겠다.
저녁 6시가 넘었어도 해가 질려면 멀었기에 절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촬영을 한 후 해가 지기를 가다렸다. 드디어 해가 지고 수많은 연등에 불이 들어왔다. 밝게 빛나는 수많은 연등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는데, 한편 이 많은 등에 불을 켜려면 전기가 얼마나 들까 잠시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바라춤을 춤 스님들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말은 왠지 그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그런 의미인 듯싶어 나는 이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나이에 뭘 하겠어’라며 살아가기엔 남은 세월이 너무 길지 않은가요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며 살아간다면 어쩌면, 삶은 맹목적일 수 있으며 타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녹슬지 않는 정신세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얼마나 위대합니까.
이상의 끈을 놓지 마세요 무엇이 두렵습니까 두려움 없는 바람처럼 어디든 불어가세요.
당신이 바람이 되어 어디든 불어간다면 못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 산 너머 초원의 땅으로 저 구름 지나 하늘까지 바람의 새가 되어 두려움 없이 날아갈 때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