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묘년 토끼해입니다. 토끼처럼 달나라에 가서 떡방아 찧고 오는 여행의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춤추는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토끼해이니까 토끼 노래를 안 부를 수 없죠.
토끼야 토끼야 산속에 토끼야
겨울이 되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흰눈이 내리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단다
엄마가 아빠가 여름 동안 모아 논
맛있는 먹이가 얼마든지 있단다.
이 노래는 1절이 묻고, 2절이 답하는 문답식 노래라 재미있습니다. 겨울이 되어 걱정하는 아이들과 걱정 없다는 아기토끼의 답이 정겹습니다.
토끼는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겁이 많은 모습과는 달리 옛날이야기에는 꾀가 많은 녀석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호랑이를 골탕 먹이고, 용왕을 속이고, 코끼리와 고래 힘자랑을 붙이고, 캐리어가 대단한 동물입니다. 그리고 재빠름을 상징하기도 하죠, 경주에서 거북이에게 지긴 했지만 얼마나 재빨라야 ‘토끼다’라는 낱말이 생겼을까요? 그렇지만 한편 소심하여 ‘놀란 토끼 같다’,‘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스스로 겁을 집어먹는 겁쟁이가 딱 맞는 말 같습니다. 실제 토끼는 쥐들이 집에 들어와 새끼를 물어가도 꼼짝 없이 당하는 너무 순하고 약한 동물인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에는 너무 약한 것이 안쓰러워 강한 동물에게 이기는 지혜를 주었으며 반대로 빠르다고 까불다가 거북이에게 망신을 당하게 썼을 거라 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순진하여 토끼가 새싹의 눈을 핥고 새끼를 배며, 입으로 새끼를 낳는다는 떠도는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새끼 낳는 것을 보면 어미가 제 새끼를 물어 죽인다며 새끼 낳을 무렵에는 곁에 가지도 않는 말 잘 듣는 아이였는데. 아니 딱 한번 몰래 봤어요. 진짜 새끼에게 젖을 주지 않고 밀쳐 놓더라구요.
회원 여러분!
토끼해, 신묘한 토끼해에 신묘한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눈
시눈
첫댓글 유치원생 우리 딸이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문주 선생님. 두 모녀의 모습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려집니다.
회장님도 토끼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