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3월 애령회합때 성지순례를 4월 11일 칠보성당 동막공소로 가기로 정한바에 따라 오전 10시에 어양성당에서 16명이 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대성당에서 오가는길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울애령정회원님들의 영육간의 건강과 가정에 평화를 주시기를 청하면서 주모경을 바친후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 동막공소까지는 60km 그리멀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가는 동안 먼저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하고 오늘 하루의 일정을 알려드렸습니다. 일정은 동막공소 순례, 전주 초남이 성지순례, 김제 만경호수 둘레길이었습니다. 이런 하루 일정으로 가는 동안 차창밖 길가양옆에는 개나리와 벚꽃들이 만발하여 향연의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김은정 엘리사벳님의 여러 장례예식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였지만 오랜만의 애령정회원님과 함께하는 순례이고 좋은 날씨에 야외 행사다보니 그 피곤함은 어느덧 다 사라졌습니다. 차안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목적지 동막공소에 도착하였지요. 조그만 마을에 자리한 동막공소는 주변에 산으로 둘러져 있어서 그런지 고즈넉해 보였습니다. 아무도 없고 문이 열려져 있는 공소에 들어가보니 십자가, 제단, 독서대, 감실이 있었고 약 100명정도는 앉을수 있는 신자석이 있을 정도로 잘갖추어진 조그만 공소였습니다.
공소안에는 그누군가 기도를 열심히 한 흔적을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감실앞과 제단옆에는 큰 성경책이 펼쳐져 있었고 쓰다 벗어놓은 안경이 놓여져 있었으며 방석과 조그만 무릎 이불이 있었습니다. 근시일의 기도를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그누군가 끊임없는 기도의 자리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제단앞에 신자석이 있는데도 별도로 마련한 자리는 맨바닥에 방석이 놓인 자리입니다. 그어떤 의미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자리에 앉아 기도하신분이 누구신지 궁금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데 14처의 예수님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동안 사순시기나 위령성월때 성지만 찾아 갔었지만 이곳의 작은 공소에 마련된 14처의 십자가는 그의미가 똑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한분씩 돌아가면서 바쳤지요. 맨마지막에 교황님과 본당 신부님의 지향대로 이루지길 바라면서 주모경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다보니 초남이 성지순례는 생략하고 그유명한 정읍한우탕에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오는길에 금산사와 만경호수 둘레길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금사사로 가는데 입구쪽 금평저수지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쪽편 산을 끼고 있는 이저수지는 입구쪽에 아치형 다리가 어느곳은 물위에 상당한 길이의 다리가 놓여져 있고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산책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멋져 김제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손색없이 잘만들어진 둘레길이었습니다. 이둘레길이 너무 멋져 만경호수 둘레길을 못가더라도 이둘레길을 끝까지 걸어보고자 하였습니다.
걸음이 불편한 몇분은 어는시점까지 갔다가 되돌아가고 가능한 대부분은 완주했습니다.
정말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이번 순례를 마치며서 생각컨데 어느 작은 마을 동막공소에 감실앞 방석의 의미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도 알아 주지도 않는 누군가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순시기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천주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내놓는 순교정신을 본받기 위해 성지순례을 하였지만 이번 동막공소의 순례는 누군가 현재에도 끊임없이 기도하는 신자분을 만나볼 수가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런분이 계셨기에 이조그만 공소가 맥을 이어져 온것 같았습니다. 성당으로 오후 4시쯤 돌아와 본당신부님께 연락하였더니 항상 그렇듯이 내려 오셔서 강복을 주셨습니다. 이번 순례에 함께해 주신 애령정회원님들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애령정회원님께도 아쉽지만 다음부터는 꼭 같이 하였으면 합니다.
항상 물심양면으로 지원를 해주신 본당 김형수 바오로 신부님!
이번 순례에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와 찬조를 해주신 모든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9년 4월 12일
김수정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