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모임에 나가서 여러분들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새롭게 뵙는 분들도 많이 뵙게 되어서 또 반가웠습니다.
오신 분들이 많아서 제 주변에 앉았던 분들과만 이야기 나눴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솔향기는 지금 말고 예전에도 알고 있었던 제가 좋아하는 비빔밥 전문 음식점이었습니다.
채식하고 나서 피곤하면 왠지 신선한 채소와 된장찌개가 유독 끌렸던 때라 한번씩 밥 먹으러 찾아가곤 했습니다.
기회가 되어 다시 이도경 채식요리사님께서 완전채식 음식점으로 변모하다니, 솔향기는 갠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이도경 요리사님의 담백한 제철나물과 구수한 된장찌개로 나온 비빔밥은 지금처럼 더운날에 '보양식'으로서 꿀맛이었습니다.
음식점 전체를 꽉 채워서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주르륵 40여명 되는 분들이 돌아가며 인사도 나눴습니다.
녹색당과 한울벗채식까페에 소속된 당원들, 한울벗채식까페에서 채식에 관심있어서 오신 회원들, 녹색당원중에 채식이 좀더 배려받아야 한다는 연대의 마음으로 오신 당원, 녹색당원은 아니지만 총선에서 녹색당공약이 맘에 들어 지지하고 채식과 녹색당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궁금해서 오신 지지자분, 한울벗 회원으로서 녹색당에 관심있어 오신 분, 녹색당원의 지인소개로 오시고 동물보호에 관심있는 분 등..채식과 녹색당의 키워드를 공유하는 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녹색당의제모임은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모임으로 진행되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는 분들은 비당원일지도 운영위원이 되어서 운영위에 참여할수 있습니다.)
모임으로 들어가서, 이안홍빈 청년당원의 복날 논평초안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쉽게 전달하며 공감하려는 느낌의 논평이었습니다. 자세와 표정, 말내용에서 반듯하셔서 목소리는 떨고 있는데 전혀 실감하진 못할 정도로 차분한 발표였습니다. (작성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부분은 페이스북과 까페를 통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더 받고서 청년모임과 채식의제모임의 복날논평으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식사를 마련해주신 이도경 채식요리사의 채식에 대한 질의 응답이 마지막으로 있었습니다.
뒷정리로 분주하신 가운데 말씀을 나눠서 짧은 감이 없진 않았지만 20여년의 채식 내공답게 짧고 굵게 궁금증을 풀어주셨습니다.
28세때 처음 채식요리를 시작해서 주로 강의를 했다. 어릴때 부터 종교철학에 관심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종을 초월한 살상을 금지하는 채식에 눈을 뜨게 돼고 완전채식을 하게 됐다. 지금 딸아이가 7살인데 태교부터 쭉 채식으로 키웠다. 나라에서 받는 검진결과, 몸무게, 키, 모든게 정상이다. 어린이집에서 하는 급식도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육류섭취에 대한 소견서를 제출해서 채식을 유지해나갔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렇게 소견서를 제출하고 선생님을 납득시켜서 채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분유나 이유식에 궁금한 점에 대해) 모유로 키웠고 이유식은 곡물, 야채와 버섯우린물로, 점점 곡물양을 늘여나갔다.
채식의 영양에 대해 걱정많이 하는데, 태아부터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저를 보고 안심하셔도 되겠다.^^
구체적인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필요한 하루 열량이 2000kcal라고 하는데, 채식에서 고칼로리 요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도경 요리사의 진솔한 대답이 있었습니다. 요리하고 나면 밥맛이 없다. 색, 간, 냄새를 이미 맡아서 70% 영양이 이미 차서 그렇다. 색, 향기, 식물 자체가 에너지다. 석유로 치면 맛으로 먹는 에너지는 휘발유나 경유급이다. 즉 먹고나면 노폐물이 생긴다. 이렇게 '열량중심'의 사고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 주변에 곡물, 과일만 먹는 분들도 계시는데 실제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계신다. 채식에서, 근육을 늘리려면 탄수화물을 취해야 하고 살 찌려면 간식처럼 수시로 견과류 참깨, 씨앗류를 먹으면 도움된다.
채식을 하고 싶어도 사회생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알려드릴 팁도 전했다. 십년 전만해도 채식이 환자에게 필요한 식단이었는데 지금은 이효리, 이하늬씨 처럼 공인들이 하니까 채식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 그러니까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이 채식을 하는 목적을 밝히고 채식을 하면 좋겠다. 기존 요리에서 고기빼고 버섯, 야채 들어간다 생각하면 간단한 일이고,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니까.
솔향기 식당을 운영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다. 목요반은 개포동에서 채식강좌를 일요일반(4시)은 식당에서 강의를 한다. 1시간은 이론, 2시간은 실기를 한다.(일요반은 아직 자리가 있다고 함) 채식영양학, 채식약선이치, 음양오행과 식물관계 등의 이론을 배우고 실기를 한다. 한울벗까페에 채식레시피는 올려놓고 있는데 음식하시는 분들은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니 참고하셔요.
여기서 시작할때 주변에 막걸리 좋아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동네라 처음에 오신 손님들이 비웃으셨다. 술 안팔고 육식안주 안 파니까. 지금은 매니아층도 생겨났고 채식하시는 외국 바이어분들도 모시고 오신다. 코스요리, 뷔페 등 다양한 차림으로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에 장성군에 행사음식 준비로 초대받아서 갔다. 거기가 귀농자모집을 하는 군이더라. 전국 도지사, 시의원, 국무총리 분들이 다 모였는데 식사를 100% 비건으로 준비했다. 전국 5군데에서 이렇게 준비한다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채식 급식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게 이 정부에 대한 마지막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녹색당에 대한 바람은, 앞으로 제 1야당으로 입지가 커져나갔으면 좋겠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단 말처럼 모든 기적은 아주 작은데서 시작한다. (나도 얼마 전에 당원이 됐다.) 우리가 뿌리가 되지 않을까. 여기 계신 분들은 하늘에서 사명감을 갖고 내려오신 분들이다. (끝).
참석: 채소민, 초록사랑, 초록사랑지인, 해맑은, 콩샘, 풀빛하늘, 하명동 바이오필리아, 최문주, 박선영, 마포녹색당원, 달빛천사, 정짜르트, 젤뽀, 폴라리스, 고민균, 아자아씨, 이재혁, 곽재상, 비비, 줄리아, 주수영, 리디아, 이안홍빈, 이철승, 참살이, 정재호 등등. (성함을 잘 못들어 여기에 빠진 분들은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혹시 제 이름을 잘못 적으신 건 아닌지요? 이재혁입니다.
죄송합니다.^^
바우보 님, 오랜만에 오셔서 참 좋았어요. 모자는 '솔향기'에 잘 보관되어 있으니, 나중에 같이 함더 가요~~ ^^
참살이님, 준비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뵈니 더 반가웠고요. 네, 감사합니다.
좋은모임 같이하게되서 즐거워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