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불교국가 미얀마 성지순례(6) (2024 3월 1일 ~ 3월 8일)
양곤 보타타웅 파고다와 옥불사
글 덕광 김형근
-본지 편집인
부처님 불발(머리카락)을
멀리서나마 직접 볼 수 있는
보타타웅
스리랑카의 캔디에 있는 부처님 이빨 사리를 모신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교계의 상징이자 스리랑카 불교인들의 자랑이다. 부처님의 이빨 사리는 모신 사찰은 전세계에서 단 하나 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양곤에 와보니 양곤에 부처님 이빨과 불발을 모신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리랑카가 이빨 사리를 국가의 보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미얀마는 부처님 불발을 보물로 생각하고 자랑스런 성물로 내세운다. 이 불발을 모신 대표적인 파고다가 여러 군데가 있다고 한다. 이중에에서 양곤에 있는 곳은 술레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와 보타타웅 이다. 그리고 짜익틱요 불탑에 불발 사리가 모셔져 있고, 바고의 황금사원 ‘쉐웨모다’ 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보타타웅에는 불발외에도 치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주장한다.
보타타웅 불발은 인도 보드가야에서 석가모니를 만난 두 형제가 8 개의 불발을 가지고 양곤강에 도착하자 오탈라파 왕이 나가서 불발을 받아 현재의 보타타웅 파고다 자리에 임시 보관해 놓고, 몇 개월 후에 쉐다곤 파고다 자리에 탑을 세워 모셨다. 그 중의 하나를 이 곳에 모시고 몬족들에 의해 쉐다고 파고다와 동시대에 보타타웅 파고다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차 세계 대전 중에 파괴되었는데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불발 한 개와 두 개의 사리가 발견되어 이를 모시기 위해 1953 년에 새로 건립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3월 2일은 미얀마 ‘농민의 날’이라고 하여 미얀마에서는 축제일이다. 이날은 또한 토요일이어서양곤의 쉐다곤에 방문자가 많았고, 보타타웅 입구도 중요한 부처님 불발 사리가 모셔진 성지이기 때문에 차량과 걷는 사람들로 인해 길이 매우 복잡했고 바로 옆에 흐르는 양곤 강에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보타타웅에서는 외국인만 입장료로 받는데 가격은 미얀마 화페로 1,500짯 이었다.
보타타웅 불탑도 대부분 미얀마 불탑처럼 황금으로 되어 있다. 크고 작은 황금의 탑들이 여러 개가 경내에 있다. 또 미얀마 토속 신앙인 낫 관련 전각들도 여기도 또한 있는데 이 전각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다.
불탑 안으로 들어가면 짐을 검사하는 검색대가 있다. 여기서 간단하게 통과하면 불발을 모신 탑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빙 돌아가면서 이 사찰의 유물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불발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가까운데서도 보기가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 속에서 멀리있는 유리함에 모셔 불발을 보기가 어려워 2일 날은 포기하고 6일 날 다시 가서 보았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불발을 모신 유리함만 보일 뿐이고, 실제로는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머리키락 한올을 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대신 근접 촬영한 사진으로는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양곤 로카찬타 옥불사
로카찬타 아바아라바무나
미얀마가 금뿐만 아니라 옥이 많이 나오는 나라이다.
양곤 시내 부근에 거대한 한 덩어리 옥으로 조성한 좌불상을 모신 사찰이 있다. 옥으로 불상을 해서 모신 사찰은 한국에도 있고, 중국에도 많다. 원래 옥 생산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은 중국 호탄이다. 10 여년 전에 사람들을 모아 단체로 실크로드 여행을 갔을때 그 부근을 지나가면서 참가자들이 기념품으로 작그만 $50 정도하는 옥을 산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미얀마가 금 뿐만 아니라 옥 생산지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옥에는 백옥, 청옥, 황옥, 흑옥 등 여러가지 색이 있다.
옥불을 모신 사찰 이름을 ‘옥불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상해 옥불사, 장안 옥불사 처럼 부르는데 양곤은 ‘로카찬다 아바아라바무나’ 라고 부른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발음이 어려우니 편의상 ‘옥불사’라고 부른다. 이 옥은 1992년 만달레이 북쪽 광산에서 아주 큰 옥이 발견되었다. 이 옥을 구입한 우마우지 조각가가 정부에 기증하였고, 옥불을 조성해 만달레이에서 양곤까지 400Km를 배로 운반하였는데 3-4 일이면 운반할 수 있는데 중간 기착지마다 몰려드는 사람들때문에 지체되어 10 일 넘게 걸렸다고 한다. 중간에 이 옥불을 만진 사람들 중에는 병이 낫었다는 등 전설과 신화가 덧붙여져있다. 이 운송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서 경내에 걸어 놓았다.
우마우지 조각가 부자가 7년간에 걸쳐 불상을 조성하였였는데 검색해보니 크기가 사람마다 다 다른데 높이 미터, 너비 3미터 무게가 600톤 쯤 된다고 하고 세계 최대 옥으로 조성한 불상이다. 이 옥불사에는 작은 옥불들도 여러개 있다. 옥불사는 2002년에 착공해서 2004년에 완성되었다.
3월 2일 오후에 이 곳을 찾았는데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내려 오는 길에 단체로 스님들이 방문하는 모습을 보았다.
큰길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나왔고, 많은 계단을 올라갔다. 오르고 내리는 계단 곳곳에나이든 할머니들이 체중기를 놓고 앉아 있었다.
미얀마 양곤을 비롯해서 시골 길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어린 아이부터 나이든 사람들이 나와서꽃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물건을 들고 나와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제 사정이 아주 어려워 보였다. 계단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은 팔 물건도 없으니 체중기 놓고 몸무게를 측정하고 돈을 달라는 곳이다. 옥불상 계단에서 목견한 미얀마 어려운 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