吐含山: 476m. 慶州市.
2014. 3. 3. (산꾼들의 이야기)
토함산, 오랜만에 다시 찾다.
어릴 때 수학여행은 주로 경주(불국사)였다.
사사성장(寺寺星張) 탑탑안행(塔塔雁行): 절들은 별처럼 총총하고, 탑들은 기러기처럼 늘어섰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경주를 이렇게 표현했다.
‘경주국립공원’은 8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 우리가 찾은 ‘토함산지구, 남산지구, 대본(臺本)지구, 서악(西岳)자구, 화랑지구, 소금강산지구, 단석산(斷石山)지구, 구미산(龜尾山)지구이다.
*오늘의 산행궤도.
*들머리. 마동(馬洞) 코오롱호텔 쪽에서 하동(鰕洞) 솔향내식당 쪽으로 바꿨다. 6976
*산행시작. 10/10분경. 주능선까지 1,1km. 보행거리가 아닌 도상(圖上)거리. 6977
*주능선(해발 475m) 도착. 평지의 1,1km는 11분 정도인데 40분소요.
나뭇가지들에 막혀, 만호봉(漫湖峰)이 지척인데도 볼 수가 없다.
능선 좌측은 보불삼거리-부문단지 길. 우측길로. 6979
*등로는 오르내림이 계속되고 이정표는 군데군데 있다. 나무사이로 높이 솟
은 토함산. 흘러가는 구름을 머금었다 토했다 해서 吐含山인가. 6983
*조림은 잘 되어 있는데-- 6987
*바람 때문인지 부러지고 넘어진 나무들이 더러 있다. 6984 6989 7018
*토함산 1,0km 지점인 615봉에 올라서니 눈이 제법 쌓여 있다. 6992 6993
***10년 전의 회상(1). 2004년(3/26), 보불로 삼거리에서 산행 시작, 바로 정상코스로 오르지 않고 덕동호(德洞湖) 가까이까지 가서 ‘출입금지’ 푯말을 무시하고 산길로 들어서 주능선에 올랐다. 오르내림이 심한 능선을 따라가다 어느 묘지 앞에서 무심코 큰길 따라 가려는데 길 우측 묘지에 꽁지머리 맥아더 장군님이 누워 계신다. 다가가 보니 묘지 옆으로 나아 갈 길이 있다. 하마터면 나는 삼천포로 빠질 뻔했는데 그 위치가 만호봉 갈림길이 아닌가 여겨진다.***
*코오롱호텔에서 올라 왔으면 이 지점으로 올라선다. 마동 2,2km, 글쎄? 6994
*눈이 얼어붙지 않아 아이젠을 안 차도 되었다. 6999
*마동 갈림길에서 500m인 정상까지 눈에 뒹굴기도 하며 쉬엄쉬엄 걸어 20분 만에 도착. 남산 쪽 조감도를 본다. 중앙의 고위봉⦁금오봉이 남산지구, 금오봉 우측 멀리 단석산이 단석산지구, 그 우측 선도산(仙桃山)이 서악(西岳)지구, 그 우측 옥녀봉(일명 송화산=松華山)이 화랑지구, 맨 우측 구미산(龜尾山)이 구미산지구다. 옥녀봉 앞쪽에서 우측으로 나아가면 소금강산지구의 소금강산(小金剛山)이 있는데 사진에는 안 찍혔다. 대본(臺本)지구는 동쪽 바닷가다. 7001
*함월산 쪽을 본다. 낙동정맥의 고헌산과 단석산 사이의 백운산에서 가지쳐 치술령을 타고 여기 토함산에 와서 추령 지나 저 함월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으로 가라앉는 호미기맥(虎尾技脈). 우측 바다 쪽이 대본지구겠지.
(한티버덩)의 버덩은 풀이 무성한 거친 땅 즉 둔치와 같은 뜻이다. 7007
*정상에서 식사하고 다시 정상석 앞에 선다. 7013 7014
*점심 먼저 처리한 산우님들 먼저 하산. 다리 건너 능선으로 오르든지 좌측 임도 따라가서 되올라도 ‘성화 채화지’에 가진다. 7019
*임도 따라 와서 50m거리의 성화 채화지(聖火 採火地)에 오른다. 7023
(거국적인 행사의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하는데---) 7027
*석굴암 일주문 앞의 출입관리실에 가서 입장권을 살까요 하니 그냥 들어가란다. 7031
*석굴암 가는 풍경 7032 7033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 석불이 그려져 있는, 복원 공사용 패널(판넬) 시설물 안에 들려 석불 구경하고 우측 건물 마당으로 돌아 나온다) 7036
(석불 촬영은 금지 되어 있다) 7041
(한 바퀴 돌아 나와 인증샷) 7044
(일주문에 되돌아 나와) 7046
*물이 솟는 땅, 꽂은 오동나무 지팡이에 싹이 돋아 ‘오동수 약수터’라 이름 붙은 약수, 많은 무기질을 함유하고 기력과 활력을 북돋아 준다는 약수는 먼 먼 훗날로 미루고 바로 내려오다 ‘청마 시비’(靑馬 詩碑) 앞에 선다.
靑馬 柳致環(유=류 치환)선생은, 석굴 안에서 명상하듯 앉아 있는 석불을 보고 현세의 질곡을 불계(佛界)를 통해 승화시키고 싶었으리라. 7053 7055
*청마 시비 옆에는 주옥같은 시들이 즐비(櫛比)하다. 7056 7057 8705
*불국사 앞에서 7063 7064 -----7059----
*자연보호헌장 비 앞 7066
*주차장에 내려와 용도를 알 수 없는 한 시설을 본다. 7067
***10년 전의 회상(2). 그 때 불국사 앞 주차장에 사이클을 타고 온 여성단체가 있었다. 제주도 사이클 동호인들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濟州特別自治道) 승격을 위한 홍보 차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 전국을 사이클로 누벼 경주까지 왔다며 나하고 장시간 이야기한 분이 동호인 중 탄탄한 몸매를 가진 최고령의 70세 할머니. 내일 부산을 거쳐 배편으로 돌아갈 것이라던 그 할머니는 지금 팔십이 되었겠지만 아직도 정정하게 전국을 누비고 계실 거라 믿는다.***
(가운데 할머니. 양해를 얻어 찍었던 사진을 제생한다) 7071
오늘 산행, 여러분들의 덕분으로 많이 즐거웠습니다.
하산파티 무대에 등장한 ‘회 무침’ 천하일품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