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중 역시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던 여동생이
무속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병명도 진단도 나오지 않는 신병으로 죽
음의 문턱까지 수없이 들락날락거리고
신명님들과 대화를 하고 영적 존재
들을 보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져서
어머니와 저와 여동생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귀신을 내쫓는 퇴마
로 용하다는 법사님 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저희들은
동생이 잡귀에 빙의가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법사님의 점사에
잡귀가 아닌 신명님들의 접신이라는 사
실을 알았으나
저와 동생 둘 모두 공무원의 길을 가려고
시험준비중이었 고 어머니 역시 자식한테
신명님들을 받아들여 무당의 길을 걷게 한다는
마음의 준비나 뜻이 전혀
없었기에 일단 법사님한테 부탁드려
신명님들을 임시방편으로 눌러드렸습니다.
그 이후 당분간 집안이 평안을
찾는듯했으나
시험은 계속해서 떨어졌고
이번에는 제가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잘 때마다
새벽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야만 할
이상한 꿈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계속 꾸게 되고
도저히 시험준비에 열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심적인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였고요.
오죽했으면 친한 친구에게 자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시험은 계속해서 떨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티다가는 이번에는
정말로
제가 죽을 것 같아 법사님을
다시 찾아뵙고 점사를 뽑은 결과
신명님들께서 여동생보다
저한테 오시고 싶어 하시는 것이었고
이번에도 누를 경우 여동생과 저 둘
모두 신의 시험과 고락
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학수고대하신 부모님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입신양명과 출세보다 자식의
건강과 목숨이 더 소중
하다고 생각하셨기에 몇날며칠을 눈물로
한탄하시던 어머니 도 끝내는 마음을 정하셨습니다.
그후 법사님한테 신내림굿 날을 받았고,
희한하고 신기한 일 은 신명님 모시는
날을 잡은 날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날을 잡고 신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
리던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마음이 한없이 편해오는
것을 너무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후부 터 악몽에 시달림없이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신명님들을 모시게 되면
여동생은 정상적인 일반 인처럼 살 수
있다는 마음의 평안함도 있었고요.
신명님을 모신 이후 지금도
제 주변 지인이나 친구 친척분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장미꽃을 뿌려놓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행정고시를 포기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못 받고
고난의 길 신의 제자 길을
선택한 저한테 많이 아쉬워하고
이해들을 못 하시는 분들 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신명님들이 저를 선택하셨고 저
또한 동의한 만큼 열심히 제자의 길을
가려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후 신굿을 하고 신명님들의 명패를 받은
과정 등 저의 신제자 가는 길을
시간나는 대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서암 정서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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