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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7월29일 포항지역 동호인들의 생생한 비행일지임다.
문득 홈피를 검색하다 혹 도움이 될것같아!!
그냥 심심하면 한번 읽어 보시길... 안전비행^^
(07년7월29일뱅 일지)===이진경씨 남편
이런 것이 폭풍전야인가.
폭풍의 전사들 5인 --김진수-이진경-이상동-박원장-오정희
(더미의 송인주는 이륙시 고도가 없어 릿지 조금만 하다가
기체샤워는 피할 수 없어지만 다행이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윤호영(기사),곽철희(짐꾼),편선장(늦게 합류,기체를 펴다 접어버리고)
7월의 뜨거운 복사열로 시야는 뿌옇게 흐려지고 만만치 않는 착륙장 ,초행의 길에
내 기체는 멜 엄두도 없어 진경씨의 기체짐꾼이 되어 14:00경에 도착하니 거의 무풍에
7월염천의 열기만 가득하다. 송인주 이륙장 덮게 몇군데 고정작업하는 사이에 바람이
약간 일어난다.
불과 얼마전 더운공기가 서늘한 바람으로 바뀌어 안면으로 스치며 점점 강도가
세아진다.저편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듯 하는데 비행해도 괞찮겠냐,뭐 비행은 할 수 있겠네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점점 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놓칠세라 다들 이륙실패없이 잽싸게 이륙한다.
이륙자들은 좌측봉우리에서 쉽게 고도를 잡고 유영을 하는데 저편의 구름은 점점 검어지는 듯하고
이륙장에는 더욱 서늘한 강한 바람이 귀전을 때린다.마지막으로 이륙하려고 기체를 펴던 편회장,
황급히 재포장한다.왜 비행안하느냐,언제 내게 이륙장에서 비행포기하는 것 보았냐 그러면서
잽싸게 무전기를 빼들고 겁 좀 줘어야지 하면서 이륙장에 빗방을 떨어지니 전부 착륙장으로 갈 것을
주문한다.실제 그 순간에 이륙장에 비방울은 떨어지지 않았다.
불과 30초도 지나지 않아 돌풍을 동반한 차가운 소나기가 몰아친다.적어도 초속50m는 되고도
남을 듯하다.진경씨 어디있어,외마디 하는 사이 이미 편회장의 무전때 이동한 듯 이륙장 우측
능선에 귀접고 휘청휘청 거리며 마구 뒤로 밀리고 박원장인 듯한 기체도 부근에 있다.
그 200M정도 아래 오정희의 기체는 선풍기 앞의 화장지 날리 듯 날려 가버린다.
나무아비차불 관세음보살!
편화장,윤호영,곽철희 세명이 이륙장에 서서 어어 하는 사이 1분도 안되는 듯 한 찰나 5대의
기체가 시야에서 사라저 버린다.편회장 무전날려 보지만 아무런,아무도 답이 없다.비는
억수로 쏳아진다.
기체가 모두 사라진 이륙장에 3명이 더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어 주차해놓은 봉고차로 전속력으 로
달려간다.빈몸으로 달린 두사람과 같은 속도로 편회장 기체짊어지고 잘도 산길 내려온다.
얼마나 순식간에 비가 왔는지 산길이 도랑이 되어버리고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침수되어 무용지물이 됨을 봉고차에 도착하여 발견한다.
산길을 내려오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영정앞에서 곽서방 붙잡고 통곡하는 장인,장모 어떻게 키운 하나뿐인 내 딸을 이렇게!
오늘 날도 무더운데 집에 그냥 있을 걸 ,산에서 이륙포기토록 말려야 할것인데 때 늦은 후회가
뇌리를 스치고,경찰조서는 어떻게 작성할 것이며,---아니야 진경씨 설마 별일 있으라고 ,
지금까지 비행 잘 해왔고 완전 초보도아니고 때로는 과감하기도 하니까 이번에도 잘 대처했겠지,
했을 꺼야.문제 없을 거야.몰라 길치,비록 무사히 비상착륙해도 톨신두절,폭우속 어두운 깊고깊은
산속 밤길을 헤메다 저체온증으로 그만 ,119부를까.119인들 이 엄혹한 사태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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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아프칸 간 사람도 생각난다.한국인에게는 세계최강의 심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사람:1억있으면 1천만원투자
일본사람:1억있으면 1억까지만 투자
한국사람:1억있으면 10억 지른다.1,000%!
유대인:너 죽이고 나 산다.
한국인:너 죽이고 나도 죽는다.뉴욕에는 유대인 채소가게를 한국인 접수했버렸다.
그리고 한국인도 사라졌다.
세계최강이다.한국인.지금 최강이 아니면 곧 최강이 된다.
우리는 초속50m에도 비행한다.그래도 살아 남는다. 안 죽는다.
포항패러 한국최강,아니 세계초강의 패러팀이다.김진오,차포떼고 한번 붙어준다.
라울,상까지 떼 준다.
근데,진경씨!
나 심장 그리 강하지 않거던 !
당신 비행하는 기술은 좀 있어도 돈 버는 기술은 좀 없잖아.
비행 오래 할려면,핫바지도 필요하데이 !
뱅 살살 좀 해중잉 !
여차하면 보험 확들어 버릴끼다.아빠의 청준도 있데이!
다음날 기체회수에 물 2리터 넘게 마시고,타잔하다 나무에서 그만,아이고!
나무아비타불 관세음 보살!핸펀 수리불가 ---그돈으로 몸보신이라도 했으면 !
~~~~~~~~~~~~~~~~~~(이진경)~~~~~~~~~~
날짜 : 2007, 7월 29일(일)
기상 : 오후 비예보가 있었으나 비행을 포기하긴 아쉬운...구름 20%정도
풍향, 풍속 : 북동~동, 오전엔 2~3m/s정도, 오후 1,2시경 0~1m/s, 3시경 측정불능의 돌풍
활공장 : 어래산
함께한 비행자 : 김진수, 이상동, 박정근, 송인주, 오정희,
참관하신 분 : 곽철희, 편선장, 윤호영, 류정식
마지막으로 비행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공백이 길었다.
어제같은 거친 바람에도 비행을 나섰던 우리 팀의 열혈남아 인주씨가 아침에 문자를 날린다.
푸른 기계운동장에 청춘남녀 둘이 먼저 나와 다정히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호영씨, 진수씨와 김밥, 박원장님이 도착하자 이륙장행, 곽선생은 오늘도 비행은 포기.
기꺼이 마나님 외조에 나선다.
무슨일이 있고나면 사람들은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좋지 않은 예감이나 징조가 있었노라 흔히들 말한다. 그날의 나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희뿌옇게 흐려서 시계가 영 꺼림직 했고 완전히 무풍이었다 점차 살아나며 세져가던 서늘한 바람 속에 비의 냄새가 묻어있다는 걸 누구나 알았으면서도 우리는 비가 떨어지기 전에 한 비행 할 수 있으리라는
익숙한 추측에 몸에 맡긴 채 차례로 이륙해 나갔다.
오늘은 다 같이 운주산 가자고 진수씨가 바람을 넣는데 어쩐지 나는 갈 것 같지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할까 말까 망설이다 바람이 확 이는 것에 불현듯 용기를 내서 대기 속에 몸을 날렸다.
불과 몇 분전 바람이 없어 쫄비행으로 착륙한 인주씨 뒤를 이어 힘차게 이륙한 진수씨가 옆능선 위에 쑥 올라섰고 상동씨, 박원장님 역시 그대로 봉우리로 올라서는 게 보인다.
나도 이륙하자마자 릿지도 필요없이 바로 상승되길래 그들 쪽으로 날아가는데 하늘이 온통 희뿌옇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정희가 이륙해 나오는데 고도가 좀 약하다.
정희 데리고 운동장 쪽으로 가라고 선장씨 무전하고 진수씨 벌써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보인다.
나도 그 쪽을 향해 풋바를 막 밟았을 때 선장씨가 이륙장에 빗방울 듣는다고 빨리 고도 깎아 착륙하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빗방울은 느껴지지 않고 시야는 더 흐리다.
재빨리 우턴하여 호수 옆 착륙장을 향해 풋바를 깊숙이 밟는다. GPS에 초속 20m이상이 찍힌다.
곧 내려갈 수 있겠지 했지만 저만큼 오른쪽에서 비행하고 계시던 박원장님 기체가 하얀 물안개를 안고 뒤로 급속히 밀리는 게 보인다 순간 내 GPS의 속도가 후진속도라는 걸 깨닫는 찰나 귀접은 내 기체가 초속 2~3m가 넘게 무섭게 상승하며 뒤로 날려간다. 그때가 계기판을 본 마지막이었다.
거세진 빗줄기가 얼굴을 강타하고 기체가 휘청이기 시작하는 틈에 선장씨의 “B스톨 거세요!” 하는 무전이 섞인다. 저 아래에 상동씨 회전을 그리며 고도를 깎는게 보인다.
거대한 물안개가 빠른 속도로 정면을 향해 돌진해 오더니 사방을 하얗게 덮어버린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을 만큼 몰아치는 비와 갑자기 실성한듯 종이조각처럼 구겨졌다 펴졌다를 반복하는 기체와 비명을 울려대는 바리오소리,
“보조산 던지세요, 보조산!” 진수씨가 소리치는 걸 들으며 까마득히 어딘가로 정신없이 빨려들어가는 듯하다.
그 순간 나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뿌연 비구름이 완연히 시야를 가려 바로 눈앞도 보이지 않은 채 사정없이 돌풍에 끌려가며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하늘로 솟구쳤다가, 퍽 퍽 하며 기체가 튕길 때마다 몸이 하네스 이 귀퉁이 저 귀퉁이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지고 헉! 헉! 비명만 터지는 그런 순간에도 인간은 사고를 할 수 있을까.
불과 얼마 전 도쿄 디즈니씨에서 딸과 함께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탔던 360도 회전 열차 같은 건 정말 거기다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우린 그것이 오락이라는 걸, 곧 끝난다는 걸 알기에...
방향도 강도도 예측할 수 없고 앞도 볼 수 없고 눈도 못 뜨게 강타하는 빗줄기 속, 들리는 건 바리오의 자지러지는 비명과 요동치는 캐노피의 미친 듯한 펄럭임 밖에 없는, 끝이 어디쯤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나는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 수단으로 제어능력도 없는데 반사적으로 헛되이 꽉 그러쥐고 있던 오른쪽의 테이크라인을 놓고 비틀리는 몸을 숙여 보조산을 잡았다.
비행하면서 한번씩 연습으로 잡을 땐 이따금씩 빗나가기도 했지만 그날은
몸이 회전하는 중에도 한순간에 단번에 꽉 손에 잡혔다. 힘껏 당겼지만 이상하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터지지 않는가 하는 절망감이 들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당겼다. 잠시 후 손잡이가 툭 올라왔다.
뒤로 손잡이를 던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보조산 손잡이는 탈부착용이라 어딘가 넣어둬야 한다고 했다. 비행을 한 이래 7년만에 처음 펴보는 거라 손잡이도 보조산 어딘가 매달려 있게 되어있는 줄 알았다.
잠시 후 무언가 또 하나 강하게 위로 확 잡아당기는 힘을 느꼈고 계속되는 불규칙 스핀 속에 흰색과 오렌지색 번갈아 눈앞에 왔다갔다 보였을 뿐 엄청난 압력 때문에 캐노피를 끌어당길 시도조차 할 수 없이 모든 것에 그저 몸을 맡기고 정신만 놓지 않으려 애썼을 뿐...
급속도로 나무가 가까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몇 초 후 우지끈 탁탁하며 하네스가 나무를 치고 들어가는게 느껴지더니 한참을 초고속으로 미끌어지다가 탁 멈춘다.
나를 딱 가운데 두고 기체는 오른쪽에 반으로 접혀 나뭇가지에 척 결쳐져 있고 보조산은 하늘을 향해 활짝 위를 보고 펼쳐진 채 기체의 반대쪽에 걸쳐져있다. 돌풍 속에 서로 엉킬까 보조산 펴기가 두려웠으나 통제불능의 상황에서 산에 추락할 때 속도라도 줄여주겠지 하는 그 믿음 하나로 보조산을 당겼는데 내 생각대로 된 것 같다. 다 죽은 기체로 강풍에 말려 그대로 숲에 던져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15m쯤 되는 상수리나무와 소나무의 가운데 대롱대롱 매달렸다. 다친데는 없는 것 같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간장이 다 녹겠다 싶어 매달린 채로 무전기를 누른다. 통신이 안 된다. 발라스트백에서 전화기를 꺼냈다. 다행히 통화가능 표시가 뜨는데 이상하게 곽선생에게 신호가 안 간다. 이번엔 문자를 시도해본다. 때리는 빗줄기에 장갑 낀 손으로 하자니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나무 위에서 출렁출렁 그네를 타며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나무착륙’ 네 자만 띄우고 얼른 다시 집어넣었다.
바람이 맹렬하게 숲을 헝클 때마다 누워있던 보조산이 벌떡벌떡 살아나 다시 하네스를 끌고가려 했다. 보조산이 부풀 때마다 힘껏 소나무를 끌어안았다.
지상까지는 그냥 뛰어내리기엔 너무 높았고 하네스가 불안정하게 걸려서 사타구니가 팽팽하게 눌리며 아파왔다. 다리벨트를 차례로 눌러 푼 후 발라스트백 한 쪽을 벗기고 가슴벨트를 푸는데 버튼이 눌리지를 않았다. 안되면 벨트 아래로 빠져나오려고 헬멧을 벗어 아래로 던졌다. 순간 안경도 같이 벗겨졌는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안경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는 고도근시다. 이제 끝이다 하며 빗물을 쓸어내리는데 천만다행으로 왼쪽 귓가에 안경이 걸려있다. 다급히 다시 쓰고 한쪽 가슴 벨트의 버튼을 눌러 풀었다.
보조산이 다시 펄럭이며 하네스를 끌어당겼고 소나무 가지가 우지끈 부러져 나가며 몸이 뒤로 확 딸려갔다. 다시 소나무를 있는 힘을 다해 끌어안고 몸을 빼내자 하네스가 멀리 날아가려했다. 그 순간 계기는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의 경우 GPS라도 있어야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라스트백을 벗겨 왼쪽가슴에 안고 나무를 타고 내려가다가 아래에서 뛰어내렸다. 온몸은 이미 흠뻑 젖었고 발을 디딜 때마다 비행화 속에 빗물이 질퍽하게 올라왔다.
정신없이 위로 몇 걸음 올라오니 천만다행으로 조그만 오솔길이 보였다. 등산로인 것 같았다. 비에 젖은 몸에 바람이 치니 한기가 들었다. 쭈그리고 앉아 발라스트백을 열고 비옷을 찾아 꺼내 입고 헬멧을 다시 썼다. 금새 몸이 따뜻해져오고 조금 살 것 같았다. 수건을 꺼내 전화기와 기기를 닦았다. 전화기는 다시 수건에 싸서 비닐 속에 넣었다.
그 무렵 호영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사하다고, 걱정마라 하고 길 따라 아래로 계속 내려가서 연락 하겠다 전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빗줄기도 조금씩 약해졌다.
어느 핸가 여름, 전주에서 비행하려다 흠씬 비를 맞은 이후로 발라스트백에 비옷을 넣어가지고 다니고 비상시에 요긴하게 쓰이는 비닐과 간단한 비상도구들을 챙겨두는데 이번에 톡톡히 덕을 보았다. 비옷 속에 발라스트 백을 넣고 왼손으로 끌어안고 하염없이 길 따라 내려가는데 갑자기 연두빛의 환한 공터가 보이길래 더 가보니 묘지였다. 몇 구인가 묘지가 보이고 거기서 길이 끝났다. 돌아서는데 뒤에서 “이보시오, 낭자!” (아무래도 이럴 땐 의고체가 제격이다)할 것만 같아 약간 오싹했는데 뭐, 먼저 간 그들이 나를 해칠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더구나 좀 전에 이미 죽을 뻔한 목숨을 다시 어쩐다면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너무 속이 좁지!
다시 길을 돌아나와 이번엔 반대쪽으로 올라가본다. 정상에 올라가면 위치파악이라도 되지 싶어 올라갔는데 그 길이 내리막길이었고 제대로 든 길이었다.
나 같은 완전 길치가 나름대로 내 기체위치에 눈도장을 찍으며 한 길만 계속 걷기를 40여분 쯤,느닷없이 근사한 소나무 군락지가 보여 이게 뭔가 했더니 웅장한 능이 나타났다. 한눈에 왕릉쯤으로 보여 그 와중에도 누구 능인가 해서 묘비쪽으로 다가가 봤으나 아무런 기록이 없다.
소나무 숲을 빠져나오자 출구가 보였고 비로소 신라 흥덕왕릉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무엇에 홀린 것 같았다. 기체가 걸린 숲을 빠져나오자 단 한번의 갈림길도 없이 외길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큰길로 나오니 비로소 세상과 소통이 되어 물어물어 동네 이름과 나의 위치를 회원들에게 알리고 느긋하게 접선장소로 가서 기다린다.
왕통마을(맞나?) 축사의 아저씨는 내가 여기저기를 묻자 내 행색을 훑어보더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숨바꼭질 하냐고 되물었다. 어찌보니 멀쩡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살짝 간 여자처럼 보였는지도 모르지만 내 어찌 진실을 말할 수 있으리...
반가운 회원들과 조우하자마자 함께 일 당한 사람들 안부부터 물었다. 나만 특별히 운이 좋았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천만다행히도 모두 무사하다고 했다. 박원장님만 손을 조금 다쳐 먼저 가셨다고 했다. 억세게 운 좋은 포항새들...^^
호영씨는 내가 비옷을 입고 입는 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그 상황에 전화기까지 비닐에 싸서 들고있는 모습에 다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 지옥을 겪은 내 전화기는 멀쩡한데 곽선생은 진작에 물이 들어가 액정이 나가버렸다 한다. 나무에 매달려 맨처음 걸었을 때 그때 이미 그리 되었던 모양인데 그것도 모르고 죽을 힘을 다해 문자를 날리고 있었다니 애고~~. 그는 회사 업무상의 전화번호 200여개가 단숨에 날아갔겠다 싶어 걱정되는데다 내가 제정신일리가 없다 싶었는지 먼저 집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속이 매스꺼워 토할 것 같다. 팔도 펴기가 힘들만큼 아프다.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온천수를 만들어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니 뼈마디 사이사이로 뜨거운 물이 흘러들고 살들은 풀어져 물 속으로 흩어지는 것만 같다.
그의 반강요로 초저녁에 자리에 누웠으나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에 모여 생환의 기쁨을 뜨거운 짬뽕과 함께 나누는 모양인데...
그날 밤, 나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한 컷 한 컷 영화의 장면처럼 머리 속에서 뚜렷이 재생이 반복되었는데 특히 자욱하게 거대한 안개처럼 비구름이 나를 향해 덮쳐올 때 그 절망도 두려움도 넘어버린 아득하던 감정이 생생했고, 누워있는 내 몸이 하늘을 향해 이따금씩 툭툭 튀어 올랐고, 빈 몸으로 비를 맞으며 나무 위에 껑충 걸려있던 빨간 하네스가 망막 위를 떠돌았다.
이 모두가 초현실주의 그림 같이 몽롱하고 아득하게 다가왔다 사라지곤 했다.
아무래도 그런 미심쩍은 상황에선 비행을 하지 말았어야했는데...내 예감을 믿었어야했는데...
언제나 뒤늦은 후회, 만일 우리 중 누군가 불행을 당했으면 평생을 가슴을 두드리며 살아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두에게, 무사해줘서 고맙다고 뜨거운 포옹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생각하면 아찔한, 내 인생 최대의 극한체험. 삶과 죽음의 순간들이 한 하늘에서 화려하고 뒤섞이는 것을 두 눈으로 쳐다보고 있던 그 때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우리에게 그날 하늘에서 삶과 죽음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던 바로 그 돌풍은 일요일 전국을 강타하여 다섯명을 감전사시키고 학교 지붕을 날리고 해변가의 불꽃놀이 가설무대를 파괴했다 한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져야하고 그러기위해선 그가 미리 전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한다는 묵직한 교훈을 참으로 혹독한 댓가를 치르며 배운 날이다.
그날 함깨 날리거나 지상에서 속을 태웠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뜨거운 인사를 전한다.
그러나 다시는 그런 경험을 나누지 않기를...
~~~~~~~~~~~~~~~~~~~~~~~~박정근~~~~~~~~~~
29일 아침 나는 와이프와 포항시네마에서 1980년 5.18 광주사태를 다룬 화려한 휴가를 보러가자고 내가 권하여 같이 갔다. 나는 1979년 초 대학을 졸업하고 광주 조선치대 부속병원 구강외과에서 인턴을 지나 1980년 봄에는 레지던트 1년차로 수련을 받고 있었다. 나도 광주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라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리를 내 큰아들 한테 들었다. 광주사태 기간중 몇일 간 그녀석은 태어난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고열이 나서 조선대 병원 소아과를 데리고 다녔었다. 지금은 커서 우리 나이로 29살 이다.
그리고 우리 과에도 턱이 부러져 오거나 턱에 총상을 받고 어느 정도 지난 환자가 5명 가량 입원해있었다. 지금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은 많이 남아있다.
영화내용은 사실을 공정히 묘사한 것 같다. 영화 관람후 이동에 가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유강으로 돌아와 인주한테 전화를 하니 기계운동장에 모여있다하여 갔다. 회원들을 만난 후 스쿨장 차로 이륙장을 올랐다. 어래산 길은 멀다.
차에서 내려 내가 제일 후미에서 이륙장에 올랐다. 스쿨장이 배낭을 질려고 내려왔는데 내가 그냥 지고가겠다고 했다. 이륙장 오니 바람은 없다.
방한 천을 인주와 스쿨장이 정비하고 있다. 나는 호영씨 한테 시원한 물을 얻어 먹었다.
좀 있으니 바람이 좀 들어와 인주가 아슬하게 나갔다.다음 스쿨장이 나갔다. 고도를 잡고 좌전방 산위에서 비행을 한다. 바람이 점점 좋아진다.
다음 내가 준비하여 나갔다. 좌측으로 가니 정상 위서 릿지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지난 주 호영씨 정희가 내린 밭에 오늘 내리기로 마음을 먹고 비행을 했다. 조금 있으니 팔에 비가 약간 떨어진다. 나는 바로 착륙 들어가려 귀접기를 하고 앞으로 나가니 밭 위에는 왔는데 고도가 한참 높다. 누가 스파이럴을 돌리며 내려간다. 나는 자신이 엾다. 돌리면 어지럽다.
귀를 풀려고 하는데 잘 안풀린다. 비에 젖어서 그렇겠지 하며 계속 펌핑하니 펴진다. 그러면서 바리오 상승음이난다. 다시 귀를 좀 접으며 풋바를 밟는데 뒤로 밀리는 기분이다. 조금 있다 몸이 휙 달려가는듲 가속도가 걸린다. 계속 이러다간 정신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보조산을 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잡이를 당기니 보조산 뭉치는 나왔느데 안펴졌다. 힌 줄을 좀 당기니 펴진것 같다. 케노피가 눈 앞에 보인다.
보조산이 펴지면 케노피를 죽여야 한다고 배워 기체를 당기니 잘 안온다. 조금 있으니 소나무가 보이며 바로 나무위에 불시착 한다. 발이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라 바로 바클을 헤체하여 손을 쳐다보니 왼 장갑이 터지고 손가락에 상처가 있다.
장갑을 좀더 두꺼운 걸 낄걸 아니면 나무에 내리는 순간 기체 잡은 걸 버렸으면 괜찮을 걸 하고 생각이 든다. 산줄이 내 두 손가락을 감고 있었는데 내리는 하중에 피부가 벗겨진 것 같다. 산속에 내리니 위치파악이 안된다. 학야리 산 사면에 내렸겠지 생각했다.
나는 기체를 포기하기로 하고 바리오와 지피에스만 조끼 주머니에 넣고 헬멧을 쓰고 계곡옆 경사면을 한 참 내려왔다. 나중에 묘지가 나타나며 길을따라 내려오니 집이보인다. 나는 학야리로 생각하고 마을 회관이 보이면 전화를 빌려 해야지 하고 계속 가니 작은 공장들이 나타난다. 좀더가다 사람이 3명정도 보이는 공장에 들어가 여기가 어디냐고 뭉으니 안강 육통이란다. 내가 기체를 당기느라 정신없는 사이 능선을 넘었는 가 보다. 전화로 안강 개인택시를 불러 달라 부탁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전화를 빌려 집에 전화를 하니 와이프가 받아 오늘 좀 늦는다고 하고 끊었다.
좀 있으니 택시가 와서 기계운동장으로 가서 내차 무전기로 인주와 연락이 되었는데 스쿨장은 연락이 없고 모두 무사하단다. 다행이다. 나는 병원을 안강갈까 세명기독 갈까 하다가 세명으로 갔다. 가서 사진을 찍고 드레싱을 하고 휴대폰이 안되어 우체국 앞에 전화를 사러갔다. 다행히 데이터는 옮겨주었다.
지부장과 스쿨장에 전화하니 안되고 인주는 전화를 받는다. 모두 중국집에 모여있다고 듣고서 나는 집으로 갔다.
내가 패러를 배운지 만 5년이 되었는데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며 다음에 아같은 상황을 만나면 좀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으며 보조산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나의 보조산은 몇년 전 하태우 스쿨장이 내가 하네스를 바꿀때 새로 접어서 장착한 것이다.비행에 능숙치 못한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수고한 편지부장을 비롯한 포항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오정희)~~~~~~~~~~~~~~~~~~~~~~
11시 어래산 집결이란다...
늘상 그렇듯.... 조금 여유?를 두고 하나둘 모였다.
스쿨장이 들고온 김밥으로 배를 대충 채우고 호영아찌의 가벼운 등어리에 내짐을 맡긴채 이륙장으로 향한다...
내몸하나 움직이는데도 힘이 들어 땀범벅이다...
이륙장 도착
너무 조용하다.
이륙장 정비 살짝 하는사이 바람이 일기시작하고...
하늘은 꿀꿀하지만... 언제고 이렇다고 비행하지 않았던가...??
빗방울을 맞아야 그제야 짐을 꾸리는 우리니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륙직전 스쿨장이 기상청에 전화했더란다...
오늘 계속.... 그수준이라 했다던가??? 역시... 인간이 자연을 점치기엔... 역부족!!
더미-송인주... 왠일이야? 터미네이터를 두고.....???
살짝 약한바람에 나무를 후두둑 치며 겨우 이륙성공... 하지만 저~아래서 몇번 릿지하다 바로 착륙모드...
터미네이터, 원장님, 상동이 아찌(완전 몸빼패션이다), 언니 하나하나 나가고...
형부가 뒤에서 밀어줘서 나도 이륙... 하자마자 왼쪽으로 붙는데 뭔가 이상하다....????
조용~하다.... 바리오를 쳐다본다. 바늘은 움직이는데 벙어리가 됐다.
전원을 한번 껐다 켜보기로 한다. 몇초간 꾹~ 눌러줘야 전원 작동이 되기에 비행중에 그거 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흐르는 기체 몸턴으로 대충 유지하며 힘들여 다시 켜보지만... 그래도 침묵...ㅜㅜ
이륙장에선 상동이아찌더러 날 데리고 가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기분 영 나쁘네 하며 내려가야지...하는데.... 또 뭔가 이상하다.
발밑으로 내려다보니 나무가 앞으로 슬슬 전진중... 허걱~!
빗방울 떨어지니 착륙하라는 무전이 들리고 다들 착륙장 쪽으로 나가는데....
'정희밀리는거 같다' 라는 상동이아찌 목소리... 아예~ 맞아요.... 어쩌죠??
핸드마이크가 없는 관계로 무전응답할 겨를은 없고... 귀를 접어라 어째라 하는 찰라...
아까와는 다르게 뒤로 빨려들어간다. 뭐야? 어째야지? 저쪽을 보니 다른분들은 이미 착륙장 상공에 다들 모였다.
이륙장에서 안되겠다 싶었던지... 산으로 착륙하라는... 하지만...정말 엄청나게... 배풍으로 전진하듯 끌려간다.
테크라인을 팽팽하게 잡고 머리를 굴려보지만...답이 나올리가 있나...?? ㅉㅉ
잠깐 사이에 이륙장앞을 지나고 이륙장 왼쪽편 골짜기로 쑥~ 빨려들어가는 순간 훅~ 올려다본 기체가 1/3이 남았다.
순간 퍽!퍽! 하고 몇번 치고나니 다시 살아났다... 그럼 뭐하나 그러고 채 1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왼쪽오른쪽 완전 뭉게진다.
잡아보려 애쓴다고 하며 보조산 펼칠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순간 테크라인 잡은 손이 쉬 풀리지 않는다.
역시나...난 그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는데 무전으로 보조산 얘기를 하셨다네...????
그러다 몇번만에 다시 살리고 휴~ 하는 사이 다시 왼쪽 날개가 3/4정도가 내 눈앞에서 오른쪽으로 홱~ 돌아간다.
스핀! 안돼~! 하며 잡아보려했지만... 양쪽다 뭉게진다. 그러는 사이 고도는 다 까먹고...
보조산조차 뺄시간이 없어보인다. 뭉게진 채로 후두둑! 하고 나무로 추락... 탁! 걸린다....
휴~~~ 살았구나... 아픈데는 없다. 바로 무전기로 나무에 내렸다고 죽을뻔했노라고... 날리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
나도 정신없는 사이 무전기가 바빴었다... b스톨걸어 내려라...어째라 시끄러웠었다.
불안하다. 아까 분명 다른분들은 착륙장 근방 상공에 있었으니 이 바람에 그까진 못가도 선수들이니 그근방에 다들 내리셨겠거니...
했지만... 나를 찾지 않는걸로봐서 영~ 불안하다.
아래서도 무슨일이 벌어졌나보다...혼자 추측한다. 누군가 다치고 그럼 여기있는 나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을꺼라는....
나무에 걸리기전부터 비가 내렸는지....걸린 직후부터 내렸는지는 잘모르겠다...
여튼....정신차리고 나니 우르릉 꽝꽝데며 정신없이 비가 쏟아진다. 눈을 뜰수가 없다.
무전이 안되니 나의 상황을 누구에게든 알려야겠다 싶어... 우리 테미네이터는 어찌됐건 잘 내렸겠거니...생각하고
핸드폰 해보나 안받는다... 착륙장이 있었던 인주씨 콜 어라 역시 안받는다... 꼭 업친데 덥친다. 휴대폰 밧데리마져 바닥이다.
우띠 밧데리 들고 오려다 차에 두고 왔는데...ㅠㅠ
내가 걸린 곳은 경사가 엄청나다. 잠깐 판단한 결과 여기까지 구조하러 오시기엔... 아래 상황이.. 너무힘들꺼 같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날을 깜깜해지고... 기다리다 나까지 큰일날꺼 같아 기체를 두고 나만 빠져나가야겠단 결론.
바로옆에 다행히 돌 무더미 계곡이 있다. 번쩍이는 단 하나의 지침!! 산속에서 길을 잃으면 물길따라 계속 내려가야한다는!!
그생각뿐... 기체를 두고 오려니 뒤가 캥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매달려 있는 하네스가 안타까워 바로 위 나무가지에 라도 걸어두고 오려고 기어오르지만...
빗물에 발을 미끌리고 무거워진 하네스는 꼼짝도 않는다...
에이~ 이것도 포기...
헬멧을 벗었다가 미끄러질수 있겠다 싶어 다시 쓰고 무전을 한번더 날려본다. 역시 무응답.
무전기 출력상태가 로우다 계곡이라 그런가 싶어 하이로 바꾸고 잡지만 밧데리가 약하다.
밧데리가 가방안에 있지만 비가 너무쏟아져서 그걸 갈아끼우다가 물다먹고 완전 망가지겠다 싶어 그냥 백안에 넣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끼낀 돌을 하나둘 밟으며 나무를 잡고 미끄러지고 깊지 않으물은 그냥 풍덩풍덩하며 계속 내려간다.
가다가 한번씩 오솔길같은게 있지만...혹해서 조금가다보면 길이 다시 사라진다..
다시 돌아와 계곡따라 내려가기.... 길이 보여도 그냥 계속 물따라~~!! 를 생각하며 헤쳐나간다.
한참을 내려가고또 내려가도... 사람의 흔적이 없다. 물도 슬슬 많아지고....
이정도면....좋은곳을 찾아 곳곳에 진을 친 사람들의 흔적이 보일텐데.... 완전... 무공해 산속이다.
스쳐지나가다 가시에도 긁히고 산초나무였나?? 뭐 여튼 향긋한 향기가 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추어탕이 생각나는건...ㅉㅋㅋ
한참을 내려왔다 싶은데도 아직... 완전 산속이다.
그러고 또 한참 내려가다 전화기를 꺼내본다... 헉~ 부재중이 막 들어와 있다.
전화를 걸지만...목소리가 모기만하게 들린다...그냥 크게 난 괜찮다고 계곡따라 내려가는중이라곤 끊었다. 밧데리 없다고...
하지만 다시 드는 생각?? 밑엔 어찌됐지?? 다시 걸어 다른분들 물으니 안보인단다....
엥??? 다들 거기 있었는데??? 어디갔다고???? 여튼 통화가 안되어 끊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
빗방울 진작부터 잦아졌고 드디어... 하늘이 보이는 곳에 닿았다.
적당한 바위에 백을 올려두고 무전기 건전지를 갈아보기로 한다.
이미 가방속이 젖어서 건전기 껍질도 젖었다. 이거 될까??? 하면서 손수건으로 대충 훔치고 떨어지는 빗방울 피해가며 급하게 갈아본다.
전원을 눌러보지만 반응없다.. 줸장~ 완전 맛이 갔나?? 그러다 번뜩...혹시나 싶어 다시 밧데리팩을 분리 시켜본다.
어찌나 급했던지... 음극 양극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다시 분리... 손도 물에 흠뻑젖어 분리도 힘들다...
다시 전원.... 앗싸! 켜졌다... 바로 날려본다. 정희요~!! 두어번 만에 선장이아찌 목소리가 들린다... 오예~
괜찮다고 알려주고 어디가면 더 멀어지니 그냥 있으란다...
이미 한~참을 내려왔는데...다시 가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추측건데....거의 다 내려온거 같다....스슬 평평한 계곡이 시작됐으니....
기체버리고 그냥 내려가는중이라 알리고 계속.....계속...... 내려갔다...
드 디 어 !!!!! 쓰레기가 보인다...
여기 어딘가 길이 있을꺼야... 눈을 부릅뜨고 두리번 거린다... 아직은 안보인다...
좀더 내려가니...점점 더 큰 쓰레기들이 눈에 뛰고 분명...여긴데....하는 순간.....
작은 다리가 보인다... 으악~ 살았다...
올라와보니... 우리가 차로 이륙장 가는 그길이다... 처벅처벅 내려가는데 회장님 콜이 들리고...
저수지를 지나 마을로 진입직전 과수원앞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난다...
혹시 글라이더 타던 사람들이냐고... 맞다고 산속에 내려 내려오는 길이라고...
혹시 보셨나? 하니... 안그래도 여러대 있었는데...하시길래 어디 내렸냐니...그건 모르겠단다..
걱정하셨다길래... 감사합니다...하고 돌아 다시 내려간다...
잠시뒤... 뒤에서 빵빵... 돌아보니 코리아태권도 차다... 휴~
완전 물에 빠진 그지 꼴을 하고 마을회관앞에 모여 들어보니... 구름속으로 빨려들어가 각기 흩어졌다고??
나는 그전에 밀려 추락한게 다행이라고...???
한참 이리저리 연락끝에..... 천만다행으로 다들 무사하단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스스르 무너진다...
나만 난리 친줄알았다... 당근 다들 내리신줄알았다... 헌데 아니라니....
전부 보조산을 펴고....
날이 말짱해지고...기다리는 사이 기체회수하러 다시 올라가봤다.
하지만..길에서는 아무리봐도 보이지 않는다...
내리고 정확히 어디쯤인지 파악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어디가 어딘지 알수없었다...ㅜㅜ
gps라도 있으면 찍고 왔을텐데...란 생각이 들긴했지만... 공상일뿐....
그냥 내려온다. 누군가 비행하면서 위에서 찾아야 한다며....찾아질까???
더군다나 구겨진 파랑색을.... ㅡㅡ;
언니랑 상동이아찌는 집으로 가셨다하고 원장님은 병원으로 가셨단다. 얼마나 다치셨을까??
나머지 모인 우리는 짬뽕으로 속풀러 기계읍내로 갔다.
원장님께 큰 부상은 아니라고 연락오셨다... 드디어 끝이 났다.
엄마가 뉴스를 보고 전화가 오셨다. 괜찮다고 곧 들어가겠다고...
낙뢰로 5명 사망한 그날 우리는 하늘에서 무사했던거다...
정말... 눈물 나도록 감사한다...
어찌됐건.... 무사해서.... 어래산이 오히려 좋아진다... 이뻐해줘야겠다...
마음을 두고온....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걸려있을 기체에게... 미안함이...^^
잊을수 없지만.... 잊혀지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 잠시 잊고 하늘을 누비겠죠???? 미쳤어 정말....ㅎㅎ
표현이 안되요..... 이 맘..... ㅠㅠ ^^ 고맙습니다........
~~~~~~~~~~~~~~~~~이상동~~~~~~~~~~~~~~~~~
가까운 곳에서 잔차 대회를 한다기에 하루휴가
대회를 마치고 결과는 약 이십등쯤
다행히 십여만원 상당의 행운권37=광땡=
걸려 인사차 금일봉 전달하고 조아하는 글라이더를 위해 기계로 향했다
서포항 ic 바람이 죽었다
= 이놈이 서막인줄 어찌 알았을까나?
학야를 지나 임도에 들어서니 먼지가 뽀얗다
누구지
서울 3444
합승하여 올랐다
바람이 약해보이지만 운동삼아 올랐다
삼십킬로 메고......
이십분만에 도착 바람이 다시 일기시작
진수가 이륙
아니 인주가 먼저 박원장님 나 이진경씨
시야가 너무 안좋다
몇분 비행했을까 서파이럴 한번 돌리고 보니 이륙장에 빗방울이란다
진수가 날개를 접고 (팁)내린다
정희가 밀린다
박원장님 운동장 방향 봉우리에서 이내 사라진다
이진경씨 온천 공사장 위에서 날개를 접는다
나는 풋바 이용 날개접는데
비가 뿌린다
미치겠다
나뭇잎이 거세게 몰아치고 주위가 어두워 진다
무전기는 잡을수 없다 단지 선장이만 잡을수 있다
정희가 밀리면서 이륙장 아래쯤으로 가는게 보이고 난
바로 스파이럴 소용이 없다
안강 뒷산 -이개 어래산-상공에서 밀리면서 요동을 시작한다
진수도 안강읍네 쪽 사면으로 이진경씨도 나도 넘어섰다
구름속을 왓다리 갔다리 요동 더이상의 표현은 없다
눈앞에는 빗물에 시야가
고도가 500 정도 인듯
진수의 보조산 산개 안착
이진경씨 강한 스파이럴성 다이브가 보인다
난 견제와 상승을 이겨내기로 맘먹고
방향을 가늠한다 동쪽이다
이제 하얀 구름속이다 시야가 답답
다시 올라가길 시작한다
얼른 보니 바리오의 그래프는 없고 하얗다
8.9 대 무신 그런거 같다
강한 소나기가 때린다
안경을 손으로 딱고?정신차리고
고도를 보니 800 정도 미치네
날개를 살리면서 상승에 맡겼다
좀 무모한가
마땅히 보조산 필 려니 답이 없다
계속 상승이다
1200 정도 구름위에서 간간히 위치를 확인하니
아래가 보이는데 안계댐 같기도 하고 형산간 경주에서 오는 안강쪽 같기도 하고
계속해서 밀리면서
가고 있다
철탑 ,공장들 상공 같다 (아마 내려서 생각해 보니 풍산금속이 아니었나 싶다)
논에 모들은 완존 바람에 난리 부르스다
물론 어래산을 넘을때 나무가 휘청 휘청~``휴~~~
소나기가 엄청 때린다
날개가 좀 안정된듯하다
바람도 약간 죽은듯 하고
계속 해서 날개를 살리고
밀리면서 북동 바람의 배풍으로 간다
갑자기 하강이다
3에서 4정도
어느정도 내려오니 보조산 생각과 더워졌던 열기가 내몸에 전해진다
반바지에 미 비행복에 조금은 추웠다
에바도 생각났다 ???????
잘 모르지만
계속해서 정신차리고
보조산 던질 타임생각하고
날개는 살리고
약 삼백정도
약간의 들판이며 우사인듯한 마을
나락논이 군데군데
보조산을 당겼는데 오른쪽이 먹는다
삼년전 처럼 보조산을 포기하고
기체를 살리고 밀리면서 정풍으로 착륙하자 맘먹고 기체를 살리면서 정풍으로 돌아서지만
억수로 -경상도-어렵다
마지막 7,8미터 잘 모르겟다
오른쪽으로 정풍으로 돌리니 기체가 먹으면서 논으로 처 박는다 왼
어깨를 논으로 돌리면서 철 퍼 덕
어매 진흙탕이다
나락논에
신발 어깨 하네스 성한구석이 없다
거의 진흙이다 비바람에 씻긴다 티 반바지는 버려야 한단다 나중에 마눌님 왈
얼른 수습하고 기체 모아서 가방싸니
비가 완존 들이 붓는다 번개와 같이 무서버라
약 3백미터를 가서 한집에 들어서서 위치를 파악하니
경주시 안강읍 사방리 안쪽 금단1리 선리치 골프장 입구중간쯤
농가에서 기다리며 씻고
마눌님한테 연락하여 픽업부탁하고
연락해보니 인주만 연락이 된다
나중에 보니 박원장님 조금 다쳐 병원 혼자서 가셨단다
나도 많이 결린다
이제는 목도 뻐근하고
더이상 더 안아파야 할텐데
어쨓던 천만다행이다
정희기체는 회수하고 진수는 혼자 회수하고(정희도 몸만 회수 )
이진경씨는 몸만 살리고 철수
난 출근이 걸려 일단 철수
하네스 보조산 기체 일체를 세탁?
하고
낼 날씨가 별로라서 약간 걱정
더운 땡볕이면 몇시간이면 마를텐데
낯에 잔차 시합후에 맥주 몇잔먹고 간이 커졌나
그속을 올라가다니
나참
미리 보조산을 던져야 하는디
젤 처음엔 올라가는 길에 내려보려 했는데 (임도)
택도 아니엇다.
오늘 적란운에서는 난 즐긴 거 같다
나참 살아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안전비행 합시다 감사
첫댓글 하나씩 올리지 너무 길~~~다,,ㅎ
중간 쯤 읽었으니 나머지는 이따가 읽어야지!
헉~~ 나의 인내심은 이걸 다 소화 몬해.....
누구 정리 축약해서...으이그...눈두 침침 헌데!!!
전 이렇게 긴 책을 읽어본적이 없습니다. 휴~
세상 살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는 교훈인 이 소설 언젠가 저도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기억 안나는데... 작품명이 아마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