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18일
제목 날마다 모이는 교회
본문 행2:46-47
가나안 교인이라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교회 안 나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소득이 높아지면 교회 출석률이 떨어지는 것이 세계교회의 추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온라인 예배가 실시되므로 예배당에 모이는 일을 더욱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생겼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예배가 변하고 신령한 모임이 바뀔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의 본질을 따라 예배와 모임을 잘할 수 있을지 초대교회의 모습을 통해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전에 날마다 모였다
초대교회의 모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라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모임을 갖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종이나 노예출신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예는 주인의 소유물이었고 아무런 권리가 없었고, 생사여탈권이 주인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이들은 낮에는 농장이나 광산에서 일하기도 하고, 주인집의 요리나 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런 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날마다 모였습니다. 모임의 시간도 노예출신 성도들을 감안하여 밤 시간에 모였습니다. 온종일 주인에게 천대를 받으며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을 했으니 얼마나 고단했을까요? 피곤함을 인하여 모임에 나오지 못한다 해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저녁 시간 눕고 싶고 졸음이 쏟아져도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모이는 일에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김제 금산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에 부잣집에서 마부로 머슴을 사는 이자익이란 분이 있었는데, 주인의 전도를 받고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몇 해 후 그 교회에 장로투표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마부를 인도한 주인이 장로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머슴 이자익이 장로로 피택 되었습니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예배와 교회 모임에 충실했습니다. 주어진 여건을 탓하지 않고 믿음생활을 잘했습니다. 주인도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어서 마부 종을 장로님으로 잘 섬겼습니다.
우리나라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평양에 부흥회가 열리면 강원도, 경상도에서 심지어 목포에서까지 먹을 쌀과 연보로 드릴 쌀을 이고지고 천리 길을 걸어서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밥을 지어 먹으며 부흥회에 참여했습니다. 마치고 내려올 땐 찬송을 부르면서 걸어왔습니다. 환경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 중에도 교회 나오기 어려운 분들이 애써서 예배당에 나오십니다. 허업덕 집사님은 실버카를 의지하여 한나절을 걸려 교회에 오십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쓸 수 없어서 비가 잠시 멈추는 틈을 이용하여 기어이 교회에 오십니다. 예배를 게을리하려는 유혹이 생기거든 예배 후 집사님 따라서 집까지 동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게으름이 치유가 될 것입니다. 초대교회처럼 모이기에 힘쓰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집에서 날마다 모였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전 모임에 제약을 받았을 것입니다. 당시 예수 믿는 자들은 유대교의 신생 분파 정도로 취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모이는 일을 선호하였을 것입니다. 집에서 모이는 모임은 성도들 간에 교제의 모임이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고, 음식을 먹기도 했지만 성찬 모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떡을 떼며”라는 말이 이를 증명합니다. 42절에도 떡을 먹었다고 하지 않고 떡을 떼었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당시의 집들은 대체적으로 작았기 때문에 큰 집을 정해놓고 모였습니다. 오늘도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는 구역인도자에 해당하는 목자의 집을 정해두고 매주 식사를 나누면서 성도의 교제를 나눕니다. 목자와 그의 아내의 헌신이 큽니다. 음식 만드는 수고가 따르지만 식사 모임을 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 남편들도 식사모임에 참여하여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모임을 갖습니다. 다행히 집을 방문해도 불편이 없으면 괜찮지만 어떤 경우엔 난감한 가정도 있습니다. 그럴 땐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집에서 자주 모이면 됩니다. 구역마다 언제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한 가정을 정해두면 좋을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새해엔 모임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 발생할 때 언제든 모임을 가질 한 집을 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구역마다 한 사람의 헌신만 있으면 어려움이 생겨도 모임을 멈추지 않게 될 것입니다. 신풍구역은 신 향 권사님 한 분으로 시작한 구역인데, 한때 큰 부흥을 이루어 두 구역이 되었다가 천국 가신 분들이 많아서 한 구역으로 줄었습니다. 남은 분들도 70세가 넘은 김정순 권사님이 가장 어립니다. 이 구역을 인도하시는 정준호 집사님의 수고가 크지만 한 번도 힘들다는 말씀 하지 않으십니다. 1구역도 구역원들의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픽업을 해야만 하는데 인도자의 수고로 명맥을 유지합니다. 다른 구역들도 나름 어려움이 있지만 구역의 인도자나 권찰님들의 수고를 통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느 구역이든 한두 분의 헌신으로 어려움 극복은 물론 부흥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역 모임이 잘 되어야 합니다. 혹, 주일예배에 빠진 경우라도 구역모임에 참여하므로 믿음의 격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역은 단위가 적을수록 서로 돌아보고 서로에게 관심을 표하기가 쉽습니다. 구역의 가족들끼리 피차 격려와 기도를 해주는 일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움은 나누면 줄어들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요?
구역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앞서 인도하는 분들도 사람이어서 구역원들의 협조가 안 되면 낙심이 됩니다. 인도자들이 즐거움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 집에서 모일 수 없더라도 다른 집에서 모일 때 참여해 주십시오. 구역 구성원 모두가 구역 모임에 함께 하기를 부탁합니다. 구역 찬양을 할 때, 청소할 때에도 구역원 전체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년부 모임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고령화 되어가는 우리 교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기를 당부합니다. 청년 때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부목사님의 지도를 잘 받기 바랍니다.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여러분의 자녀들의 믿음을 굳게 세우는 일을 위해서 힘쓸 것입니다.
구역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식사모임이나 야유회도 계획해 보십시오. 자율적으로 특별한 시간들을 마련해 보기 바랍니다. 봄이 되면 국가정원이나 죽도봉, 상사호 등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단은 성도들이 모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모이는 곳에는 초대교회처럼 놀라운 생명의 역사,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장작불도 여러 개를 모아 놓으면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반면 강하게 불타오르는 장작이라도 하나만 따로 떼어 놓으면 금방 식고 꺼지고 맙니다. 잘 모여야 교회 잘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이는 일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를 통해서 당부해 주셨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라. 그리고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이 되지 말라고 경고해 두었습니다.
사단은 온갖 수단을 다해 성도의 모임을 흩어놓으려고 합니다. 사단을 기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모이기를 힘쓴 초대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예배당에서, 집에서 모이는 일에 힘써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올 수 있는 새롭고 산 길을 여셨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모임은 땅 위에서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복된 예배의 자리에 모이고, 성도들의 신령한 모임에 더욱 힘쓰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