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오해
짧은 다리 작고 가늘게 찢어진 눈
뱁새는 왜 가랑이가 찢어졌을까
사시사철 텃새의 숙명처럼
뻐꾸기가 알을 바꿔 놓아도
품은 온기는 식지 않아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정의로운 용사
참새처럼 작고 소담스러운 몸뚱이
덤불 속에 감추기에 딱 좋은 몸매
곱디고운 귀여운 뱁새에게
씌워진 잘못된 멍에
뱁새는 왜 황새를 쫓으려고 할까
가늘고 긴 목 쭈욱 뻗은 다리
물 위에 비친 우아한 자태
고고한 발걸음
긴 부리 앞세워 두리번거려도
황새는 뱁새를 찾지 못했다
사는 곳이 달라 마주할 일 없는 이들을
사람들은
왜
함부로 말할까?
묵묵히 있어야 할 곳에 있고
가야 할 길을 향할 뿐
뱁새도 황새도
단 한 번도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가늘게 찢어지지 않은
앙증맞은 동그란 눈 뱁새는
황새를 부러워하지 않았고
결코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았다
2026년 1월 31일
<시작 노트>
덤불 속에 사는 뱁새와 서식지가 달라서 마주칠 일이 없는 황새를 떠올리며 오해는 어쩌면 나의 이기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며 문득….
카페 게시글
김줄리아헤븐
불편한 오해 / 시
줄리아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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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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