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흐르는 가을비가 내린다.
그냥 집안에서 바라보는 가을비는
사색하기에 좋지만 외출하기엔 어설픈 가을비다.
어떤 특정한 사이버 공간에서
거의 15년을 온라인으로 만나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몇차례를 만나 친해진 작가이다.
중앙일보에 " 더, 오래" 살아오는 일상의 이야기를
4년이나 넘도록 현재도 연재를 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실장을 만나기 위해
안동 풍산에 있는 작가의 집을 찿아나섰다.
과일을 사기위해 마트에 들리니 과일값이 뒤로 넘어갈 판이다.
엄청난 금액이다.
복숭아 한박스와 메론 집에서 가져간
먹을 것을 가지고 찿아갔다.
반색을 하며 맞이한다.
반쪽을 보내고 6개월만에 혼자서 자신의 설계로
낙동강 강가에 아담한 집을 지어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 살고 있는 작가는 나보다 10년 아래이지만
몇년전에 우리집 번개 모임에서 본 젊음 그데로 간직하고있다.
간암 말기로 1년 시한부 인생인 남편을 살리기 위해
해발 몇백미터 고지 외딴곳에 자연과 함께 살면서
생명을 10년이나 연장 시킨 소설같은
살아온 이야기가 흥미진진하여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점심은 남원 추어탕 집으로 안내를 해서
자기가 사겠다는 걸 우리가 샀다.
식후에 언제부터인가 분위기있는 멋진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게 상례가된 요즈음이다.
폐가로 있던 한옥을 개조한 "커피홀"이
얼마전에 개업을 했다면서 안내를한다.
비가와서 더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서
차는 자기가 대접하겠다고 커피와 빵을 가지고온다.
나의 입담도 알아주는 입담인데
살아온 이야기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죽은 남편이 꿈속에서 어떻게 하라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니 만사형통으로
일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리는 이야기 보따리는
시간가는 줄모르겠다.
아내에게 자기를 위해
그동안 고생한 보상으로 은혜를 갚는 모양이다.
시나리오 공부를 3년하고
시나리오 작품 공모에 당선되어
저녁때에는 유명한 영화감독과 약속이 있는 모양이다.
남편이 자기가 죽거든
아내를 잘 보살펴달라는 친구부부에게 유언을 남기고 떠난
이웃부부가 아침을 300일은 불러서
먹인다고 하더니 전화가 온다.
빨리 따끈따끈할때 치킨 먹으러 오라는 전화다.
남편이 없어도 좋은 이웃이 있고 글쓰는 일로
그리 쓸쓸하고 외롭지 않게 잘 살고 있구나.
바쁜 것 같아 헤여지는 마음이 아쉬웠지만
바쁘게 사는 모습이
노후를 보람있게 잘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마져 따뜻해진다.
오면서 풍기에 97세 시어머니께
잠시 아들 며느리 얼굴 보여드리는데
음료수와 빵 거봉을 사들고 가니
빵은 속이 나쁘시다면서 가져가라고 하신다.
돈은 뭐하러 쓰고 오느냐고
고쟁이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3장을 꺼내서
똘똘 뭉쳐서 손에 쥐어주신다.
거절하고 돌아서 오는데
잠긴 차문을 열어서라도 주고 싶은데 돈을 못전해준
시어머니의 애절한 눈빛이 마음을 아프게한다.
요즈음 변비로 고생하시는 시어머니
병원도 다녀오시고 해도 별차도가 없으니 걱정이다.
부모 마음은 자식이 배터져 죽어도 굶는 것 같은 게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요즈음 풍기 인삼은 청정부지로 오르는
과일값에 비해 싸도 너무싸다.
한보따리 사서 몇천원주니 세척까지해준다.
편해도 너무 편한 세상이다.
오늘 하루 밀린 숙제를 다~마친 홀가분한 하루다.
첫댓글 "도서관 실장"님!
대단하신분이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정말 그 분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셨군요.
남편이 9년을 더 살도록 보살폈다니 그 얼굴이 보고싶네요!
한옥카페!
정말 마음에 듭니다!
돈을 많이 투자했겠네요~~
시어머니 연세가 97세!
변비가 있으시다니 걱정입니다.
내 어머니께서는 6년전 95세의 연세로 하늘나라에 가셨지요.......
글도 사진도 모두 예쁩니다~~
대단한 여자지요
남편 보내고 공부도 하고 엄청 성공한셈이지요
마스크 쓴 사진이라도 올릴께요
어머님도 오래사셨네요..
복입니다.
철자법 왜그리 천지분별도 못하고 말나오는데로 쓰는지 무식의 소치지요..ㅎㅎ
선하게 생겼지요...
정말 선한 모습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