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주태백 소박 맞다
내 친구가 홀아비 딱지를 떼고 장가를 들었다. 술국에 쩔어 사는 친구를 보다 못한 우리의 노력 때문이었다.
제법 즐거워하는 신랑신부를 보고 우리는 한 시름 덜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친구는 신혼 한 달 만에 소박을 맞고 쫓겨 와서 말했다.
“마누라가 날더러 그냥 혼자 살래. 같이 살면 좋아하는 것 함께 해도 된다고 해서 같이 먹자고 했을 뿐인데…….”
안 봐도 비디오라 우리가 핀잔을 해주었다.
“이 쑥맥아, 부부가 어디 밥만 먹고 사냐?”
그러자 내 친구는 울상으로 변명을 하였는데 그게 더 기막혔다.
“밥은 먹지 않았거든. 술만 먹었거든.”
첫댓글 줄소박 맞았지만 그래도 주편단심은 버리지않은 당신은 바가지 긁는 소리보다 종자 바가지속 목구멍 내려가는 막걸리소리가 더더욱 좋았기에 ... 진정한 강호의 고수입니다.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 그나마 사는 보람이 아닐까 싶네요. 그 대상이 비록 술에 대한 외골단심일지라도....
칭찬 주신 것 내 친구와 더불어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맛나게 글 쓰는 친구를 둔 천운때문이지, 상황분별없이 술만 먹는 것 같은 그이는 왠지 미성숙 아이상태 같아. TA교류이론에 의하면...
술꾼에게 가장 아픈 데를 찔렸네요. 술에 의존하여 만사를 해결하려 드는 것도 집착의 하나일 터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암튼 잘 타일러 보겠습니다. 주정꾼 내 친구나 그 친구 얘기로 세월을 좀먹고 있는 잡글쟁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