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언덕
친구들과 모여 시낭송을 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감성 젖은 음성으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윽이 울려 퍼지는 시의 소리
기쁨 환희를 느끼며
리듬을 맞추고
같은 꿈은 꾸며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무지개 색채를 그려본다
석양빛 뒤로 하고
무대에 오르는 우리들
서로가 귀중한 존재임을 느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외로울 때마다
피어오르는 무지개 언덕 너머
아련한 꿈을 그려본다
시를 낭송한다는 것
아름다워라.
모녀의 계단
삼대가 한 동네에 산다
손자를 보러 엄마 손을 잡고
함께 올라갔던 계단
하나씩 밟고 올라가던 길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길이 된다
그 계단 한 모퉁이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음성
조심조심 오르내리라고
엄마는 천국에서 내려다보고 계시는 듯하다
우리는 아직 이별하지 않았다
내 마음 가장 귀한 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며
엄마는 살아계신다
우리의 삶과 열정을 담아주었던 계단
그리운 마음 더욱 또렷해지고
보고 싶은 내 마음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내 마음 하늘로 보낸다
엄마는 살아서 나에게 속삭인다
계단을 오르내릴 땐
항상 조심조심 천천히.
설날 아침
설날 아침
새 해를 맞이하며
가슴속 희망의 불씨를 키운다
새롭게 밝아오는 한 해
사랑과 화합 속에
행복의 빛살 널리 펼친다
떡국 한 그릇에도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담아
꽃피는 설날 아침
지난 피로와 아픔 모두 잊고
새해 소망을 펼쳐본다
집안 곳곳에 배어드는 떡국의 향훈
한 숟가락씩 뜰 때마다 가슴 가득한 따스함
풋풋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기도한다
가족들의 웃음소리 함께 어우러진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설날 아침
서로에게 축하 잔 부딪치며
하나 되는 가족의 화합
그 손길마다 꽃피울
보람 찬 한 해
아름답게 펼치리.
이영수
시인, 《한강문학》(34호, 2024 신년호) 시부분 신인상 수상, 시낭송가,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이사, 제1회 한국다선예술제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수상, U.S.A. RN 8년 경력, 영시낭송지도(개인, 그룹), 기업체 영어강사(현대, L.G 정보통신), 연세대생활환경대학원 T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