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산악회 아차산 코오스를 갈수 있을까? 못갈까?
안갈까? 망서리는 목 선생, 이유는 단 네가지... 너무 많네...
첫째는 요양원에 계신 95세 연로하신 장모님 면회가 마늘님 스케줄에 따라 언제 있을지 몰라서.
갑자기 오늘 가자면 가야 하니까.
둘째는 마늘이 오늘 김장김치
먹기 싫어서 열무김치 담글라고
시장갔다 오랬는데 약속 못지키니까. 셋째는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오래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원치 않은 나로서는
비록 해발 290 미터 밖에 안돼는
아차산이지만 갔다와서 후회할까봐. 넷째는 5년째 고질적인
비염땜에 쌔리 계속해서 코풀고 다니며 눈물딱기 싫어서...
나이 먹으면 겁이 많아진다고
"망서리다가 님은 먼곳에"
노래가사가 생각나 진작에 깨어있었지만 아침 9시가 넘어서야 후다닥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생수에 바나나 빵 챙겨서 대충 물말아 밥먹고 허거지겁 집을 나섰다. 아뿔사...현관문을 열고 나가다보니 제일 중요한 마스크와
구름과자를 미쳐 못 챙겼네....
잽세게 문열고 아파트 에레베이터가 우리집 15층 도착 전에
마늘한테 소리소리 질러 귀중품을 주머니에 쏙 넣는다. 오전 11시에 아차산역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킬라고 카카오맵을 검색해보니 늦어도 11시 10분전에 도착할것 같다. 토요일 아침 10시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3호선에 5호선을 갈아타고 약속장소인 아차산역 2번출구에 예상대로 10분일찍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어떨결에 나를 보고 친구들 어딨냐고 반기는 경호 친구...다시보니 우아하게 커피샾에서 모닝커피를 드시는 차수 휘선 선중 윤호 종삼 용준 친구등이 보인다. 우찌우찌해서 총 11명의 친구들이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모였네요. 다함께 아차산 공원까지 복잡한 시내 길을 지나 드디어 둘레길 코오스에 접어들었다.
지금부터 고구려 산성을 지나 아차산 정상까지 가나보다. 멋도 모르고 따라가는 나는 기껏해야
해발 290미터인데...기 100미터는 올라왔고...아무것도 아니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차산 정상을 올라가는길이 제법 가파르고 계단도 많아서 늘 평지만 겄던 내게는 만만치 않다.
게다가 회장말이 갑자기 밴드에 공고된 코스와 달리 다시 아차산 정상을 지나 용두산을 넘어 망우리까지 간단다.아차산 정상에서 어떨결에 단체 사진 찍고 앞을 바라보니 용두산 정상이 계단도 많고 지나온 아차산 보다 더 높아보인다. 할수없지 뭐 ...투덜 투덜 시원한 바람과 등산 지점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한강과 이쁜 다리들 예봉산 검단산 경치를 위로삼아 비실비실 헥헥거리며 오후 한시반이 훌쩍넘어 용두산 정상 근처에서
소나무밑 길옆에 자리를 피고
점심을 먹기 위해 각자 싸온 음식을 펼쳐 놓는다.산악회장 차수
친구가 정성껏 손질해온 두릅에 양념장 춘성 친구가 사온 성남
제일 족발 기타 딴 친구들이 싸온 딸기 빵 바나나 막걸리를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식사시간...ㅋㅋㅋ
시장이 반찬이라 모두들 얼마나 맛있게들 드시는지... 나이 생각해서 소주는 안갖고 왔데요.
용준 친구가 귀한 필리핀산 코코넛 술을 가져왔는데 맛이 우리나라 약주 같았어요. 고마워요...
세상에나 나는 오늘 두릅나물이 그렇게 종류가 많은지 처음 알았네요.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
그중에 제일 맛있고 영양가는
물론 귀한 참두릅을 오늘 박 차수 회장땜에 맛을 봤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손질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ㅋㅋㅋ...아부가 너무 심했나요 ? 맛있는것 먹을때는 뭔 말을 못하나 ^^^
세상에 산에서 한상 차린게 얼마나 거창한지 먹다가 다시 배가
고파져서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 망우
역사공원 한 용운 선생님 묘 앞에서 고개 숙여 예의도 표하고 공원 입구 출구앞 유 관순 누나 묘지 앞에서 모두들 허리 숙여
추모의 뜻도 올리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용의주도한 계산병 출신 박 차수 회장 덕분에 광어회에 우럭 매운탕을 가성비 최고의 식당에서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술
소주 맥주 막걸리와 함께 아주 잘 먹었습니다. 여러분 계산병이
뭔지 아십니까 ? 계산병은 군대에서 지도를 보고 지도상에 산이나 길 심지어는 무덤까지 유추해서 군 작전에 아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직책이랍니다. 보병은 물론 전차 포병 작전시에...그러니 한방에 예약해둔 횟집을 전화도 안해보고 찿아가지요...
또 한가지 45회 동창회를 위해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열심히
봉사하시는 진황 친구 너무 수고 많습니다. 크윽 순은으로된 한정판 일월도까지 누구한테 주는
멋진 증정식도 하고...
오늘 하루 열명의 친구들과 함께 즐거웠습니다.멀리서 온 상윤
친구 오랫만에 얼굴보는 윤호
종삼 친구 너무 반가웠어요.
산악회 임원 여러분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모든 친구들이
건강해서 부디 많이 참석하는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 정다운 친구들 덕분에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목인규 씀)
전체사진은 밴드 사진첩에 있슴니다
(참석자 )
배경호,김진황,이종삼
안용준,목인규,최춘성
이휘선,안선중,이윤호
심상윤,박차수(11명)
전잔 : ₩1,715,500
수입 : ₩ 220,000(11명)
수입 계 :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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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
탐나 종합어시장 ₩219,000+10,000(Tip)
두릅,순대외 ₩ 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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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계 : ₩2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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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잔: ₩1,66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