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리안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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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선 김재성씨. /이태경 기자
인간은 여성의 몸에서 나온 분신일 뿐이었다. 하지만 남성이 번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게 되자 신화 속 여신(女神)은 몰락한다. 미궁(迷宮)이 대표적이다. 왕비의 부정한 성욕으로 태어난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지하 감옥에 갇혀 선남선녀를 먹어치운다. '문명과 지하공간'(글항아리)을 쓴 김재성(56) 동일기술공사 부사장은 "도시 문명이 형성되고 남성성이 세계를 지배하자 동굴과 지하 공간에 부정적 이미지가 들씌워졌고 삶의 이면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지반공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가 신선하다. 이 책은 지하 공간의 역사를 통해 문명을 들여다본다. 고대 동굴부터 이화여대 ECC 지하캠퍼스까지, 경기도 광명의 폐광(廢鑛) 음악회부터 두바이의 수중도시까지, 바빌론의 강 밑 터널부터 한·중 해저터널까지, 유럽의 소금 동굴부터 경주 석굴암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지하는 사자(死者)의 공간이나 도피처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땅은 생명이 움트는 자궁과 같고 동굴은 땅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문이었어요. 지하와 겨울이 없으면 지상과 봄도 의미를 잃습니다. 지하 공간을 따뜻하고 안락한 삶의 공간으로 재생시켜야 합니다."
최근 문제가 된 싱크홀에 대해 그는 "송파 싱크홀이나 잠실 롯데타워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이 정서적 저항을 받은 까닭은 이렇게 설명했다.
"토목 구조물에 대해 대중의 혐오감은 무관심과 소통 부재 탓이에요. 기후변화를 보면 20~30년 뒤엔 대구나 부산 쪽은 물 부족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 있습니다. 한강물을 남쪽으로 돌리는 것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문명과 지하 공간'에 대해 저자는 "인문서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공학서로는 가볍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서로 다른 행성과도 같은 인문학·공학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오페라의 유령'이 현대인이 상실한 낭만적 공간(지하 세계)을 돌려줬듯이, 지하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책을 쓰신다는 것이 쉬운 것은 절대 아니였을텐데
책을 구입해서 읽은 뒤에 다시 감상문을 쓰겠습니다
공간과 시간..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의미를 만들여내는 노력..
인간은 그래서 정말 아름다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아, 브라보!! 실로 엄청난 책인가봐요^^ 베스트셀러 되신것도 정말 축하드려요~
와우~~ 축하드립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습니다~^^
경사네요!! 말러까페에 베스트셀러 작가님도 계시고~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러카페에 이렇게 훌륭한 작가님이 계시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말 그래로 센세이션을 일으키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