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가 크다.
몇달 전, 구스타보가 전북과 링크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핏투게더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서민우 팀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사님, 구스타보 장난아니에요. 전북오면 씹어먹을수도 있어요."
핏투게더 풋볼 엑스퍼트팀의 서민우 팀장은 우리 회사로 합류하기 전, FC서울의 전력분석관으로 8년 간 일했다.
그리고 서민우 팀장은 수년 전 부터 구스타보를 관찰했기에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188cm의 큰 키, 압도적인 제공권, 부지런한 활동량과 우수한 신체능력에 동반된 스피드까지.
거기에 발밑 기술도 준수하고 득점 본능까지 갖춘 선수라고 했다.
아! 친화력 있는 성격도 중요한 플러스 요인.
구스타보는 지난 주말 FC서울을 상대로 치른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후반 45분을 뛰고 한 골을 기록했다. 45분동안 제법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어제 열린 FA컵 8강 부산 전에서는 30여분만 뛰고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2경기, 총 75분을 뛰고 4득점.
물론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10년 사이 K리그를 거친 외국인 공격수 중 초반에 이런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가 있었던가?
경기영상을 통해 구스타보의 장점과 좋은 습관들을 관찰했고, 핏투게더의 EPTS를 활용하여 경기 중에 발생한 구스타보의 피지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188cm의 큰 키이지만 몸의 밸런스가 우수하다.
턴, 스프린트, 경합 후에 연속동작 등 종합적인 풋볼액션 능력이 훌륭하다. 후반전 수비 가담 장면에서 기록된 44m 스프린트의 최고 속도는무려 36.0km/h 였다. 이는 K리그 최고의 스프린터 울산 김인성에 준하는 기록이다.
2. 활동 범위가 넓고 폭발적인 움직임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전반전 조규성, 후반전 구스타보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활동량은 조규성이 많았지만, 활동범위와 폭발적인 움직임과 연동되는 고강도런닝(HSR: 19.8km/h 이상으로 뛴 거리)은 구스타보가 더 많았다. 이는 공격수에게 보다 부지런한 역할을 요구하는 전북의 팀 스타일과 합이 잘 맞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로 구스타보는 팀이 3-0 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도'짧은 거리의 고강도런닝'을 '잦은 빈도'로 진행하며 서울의 기초 빌드업을 전방부터 방해했다.
3. '제2동작'에 대한 우수한 습관
공중볼 경합이던, 볼 터치던. 미드필드나 측면으로 이동하여 플레이에 관여한 이후에는 곧바로 페널티에어리어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런 '제2동작' 덕분에 구스타보 자신이 직접 다시 키 패스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동료들이 전진하여 공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서울 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고, 부산 전에서도 구스타보의 '좋은 습관'이 골로 연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