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차
1. 일자 : 2018.8.5.(일)
2. 산행지 : 거창 문화유산길 수승대
3. 산행코스 : 거창 수승대주차장- 위천교-정온종택-모리재입구-성령산
-모리재-갈계숲-능산리석불입상-용암정-거북바위-관수루-주차장
4. 산행시간 : 5시간 30분 (14km)
5. 참가자 : 이재근, 박정택, 최재남, 장난심, 김경수, 한혜란, 허금화,
이아숙, 윤재희, 김정숙(10명)
8월
지구 온난화니 뭐니... 서울 아프리카? 서프리카!
부산도 만만치 않다!
더워서 꼼짝도 못하고 늘어져 집에 갇혀 지내다가
대지가 지글지글 끓는 염천의 8월,
숭악 팀은 수승대 문화 유산길 트래킹에 나섰다.
8월 산행 치고는 참가자가 10명이나 되고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라 샌들 신고 물가를 유유자적,
부채질 하며 돌아다닐려나보다,
혼잣 생각에 여유있게 출발하였으나, 5시간 30분... 개고생 한 날이었다.
세상에, 이 더위에...
찌그러져 집에서 선풍기 껴안고 있는 것이 폭염을 견디는 비법인데
(딸이 카페에 가서 24시간 에어컨을 즐기는 게 승리자이지 무슨 소리를 하고 앉았노?
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미련을 떤 것 같다.
진양 휴게소에 도착하니 난심 언니가 거의 1년 만에 등장하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무진장 쏘았다.
거창 수승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위천교를 건너 정온선생 종택을 구경하고
트래킹 출발! 모리재를 향하여 전진하였던 것이다.
순수 산행시간 5시간에 14km가 예정이었는데,
모리재는 아무리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도 나타나지 않았다.
10시 반에 산행을 시작하여
백운포 ㅅㅂ 횟집의 도다리 회덮밥이 맛있다는 둥,
K2 냉감 긴팔티가 팔토시를 안 껴도 시원하다는 둥,
요즘은 파크 골프가 대세라는 둥,
더위를 이기기위하여 관심끄는 이야기로 끝없는 행군을 시작하였다.
비지땀 흘리며 11시 20분경에 1차 휴식 하고,
코스트코에서 혜란쌤이 사온 맛잇는 망고 컵을 간식으로 먹었다.
12시 20분, 아삭한 풋고추 한아름 펼친 웰빙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모리재가 어딘겨?
모리재를 모르지예??
쑥과 잡풀들 키높이로 자란 덤불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겨우 그 끝이 임도!
숲속 오르락 내리락 힘들고 땀난다고 투덜거렸지만
으왁! 임도는 더 힘들었다.
뙈약볕이 쨍쨍한 끝없는 임도!
지글지글, 지뢰밭을 연상시키는...
헉헉 거리며 더위 삼매경에 녹진해져 혼절할 즈음
드디어 4시, 수승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당장이라도 에어컨 바람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트래킹이고 뭐고 풍덩,
피서객들처럼 계곡에 뛰어들고 싶으리만치
견딜 수 없는 더위였다.
전기세 누진제가 문제가 아니다.
생존과 직결되니 돌아가면 에어컨 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도....한 것 같다.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다가 풀에 쓸려 다리에 기스가 나고
샌들이 미끄러워 자빠져 엉덩이 멍들고 ...
유유자적 문화유산 길이 아니라 더위 극기 훈련을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랜만에 온 난심 언니는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너무나 씩씩하게 잘 걸었다.
1년이나 안 왔는데 그새 엄청나게 체력단련을 하였나 보다.
국제 신문 추천 “수승대 문화유산 트래킹”은 가을이 제격인 듯.
하지만 뜨거운 열기속에서 사과는 잘 익어가고있었고
농가 마당에는 빨간 고추가 널어 말려져 있고.
계곡에서는 아이들이 열심히 튜브를 타며 여름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수승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드라마 촬영지였으며,
근처에 금원산 자연 휴양림도 있고 여러번 가 보았던 가조 온천도 있다.
거창군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빼어난 산수 풍광을 자랑하는
경상 우도의 문향이다.
곳곳에 즐비한 문화유산과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전통 문화의 고장이다.
특히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삼대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하여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합천 해인사, 무주리조트를 연결하는 관광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금원산, 남덕유산, 미녀봉, 의상봉&장군봉 등
앞으로 숭악에서 도전해 볼만한 멋진 산들도 많다.
요수정, 관수루, 갈개전통 한옥마을, 황산 전통 한옥마을, 정온선생 종택 등,
수승대 주변에는 관광명소도 많다.
여름엔 물놀이, 겨울엔 눈썰매장이 자랑인
속세의 근심걱정을 잊을 만큼 풍경이 뛰어난 수승대는
명승 제 53호로, 88 고속도로 거창 IC 위천면 수승대를 네비로 찍고 가면 된다.
수승대의 명물인 거북바위는 거북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퇴계 이황이 수승대로 이름을 개명할 것을 제안한 오원율시를 비롯하여,
옛 풍류가들의 글들로 가득 차 있었다.
4시 수승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붕어 싸만코를 하나씩 먹고,
8월 6일부터 내부 공사에 들어가는 금천 사우나에서 아슬아슬하게 목욕을 하고
동막골 한우 숯불촌에서 쑥 먹인 한우(애우, 愛牛)로 몸보신을 하였다.
거창은 아숙쌤의 고향이란다.
부산서 눈 보고 싶으면 잠깐 휙 왔다가던 고장에서
거창이 신라 백제가 서로 차지하려던 전략적 요충지란 것,
“가조” 지역은 철기를 생산하던 옛 가야국이 있던 자리란 것
역사적 배경까지 알게되니 가을철 한가로이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시내로 나오니 간판에 아림이란 말이 유독 많았는데
숲이 많고 아름다워 거창지역을 아림이라고 부른다는 설명까지.....
해서 아름다운 숲(아림)에서 7시간 반에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부산도착이 10시
9월 산행은 백암산 신선계곡이다.
많이들 참가하였으면 좋겠다.
P.S
모리재를 분명 갔었는데, 모리재가 어디였지? 어리둥절 !!
그토록 무더위 속에서 인내하며 찾아 헤매던 모리재...
아숙쌤이 모리재 입구의 누각과 현판을 떡하니 찾아 밴드에 올린 것이 아닌가?
아~ 거기가 모리재였구나~
역쉬, 고향 맞구나!
숭악 사관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