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추어탕 잘 하는 집이라고 소개를 받은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 생각도 않하고 한번도 안 갔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집이 있습니다. 개업한지 15년이 넘었다는데 노병이 맛집 블로거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집입니다.
오래간만에 에로스님에게서 점심이나 하시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중앙시장 쪽에서 점심 어떠시냐고 하기에 별안간 이집 생각이 나더군요. 2001아울렛에서 4동성당과 중앙시장을 끼고 200m 쯤 올라가면 청수약국 지나 바로 있습니다. 골목안에 있어 골목추어탕인가 본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상당히 자체 넓은 주차장이 있더군요.
미꾸라지 전문집 치고는 메뉴가 조금 많은 편이더군요. 모든 재료가 다 국내산인 줄 알았더니 메인인 미꾸라지는 중국산이네요. 우렁은 직접 양식을 하는 모양인데 미꾸라지는 구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오전 11시 조금 넘어 들어 갔는데 손님이 절반 쯤 차 있네요. 참고로 명절 당일만 빼고 연중무휴에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 영업 한답니다.
우렁추어탕 하나, 통추어탕 하나 이렇게 주문 합니다. 그런데 추어탕집 치고는 꽤 여러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특히 저 오이무침이 새콤하고 아삭아삭하니 아주 맛있더군요.
이건 에로스님이 주문한 우렁추어탕입니다. 남도식 추어탕에 우렁이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렁이도 좋지만 걸죽한 국물이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이건 노병이 주문한 통추어탕입니다. 추어탕을 드셔도 통추어탕은 잘 못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혹 어려우시면 국물만 드시더라도 통추어탕 드시는게 좋습니다. 업소가 크고 믿을만한 곳이 아니면 추어 파우더를 쓸 가능성도 많이 있고 맛도 차이가 나거든요.
통추어탕은 민물새우를 넣고 끓인 경기도식 추어매운탕 스타일입니다. 국물이 아주 개운하고 깔끔한게 추어탕을 잘 만드는 집이로군요. 털레기식으로 국수사리도 주는데 넣어 먹으니 괜찮습니다.
차가 있는 관계로 막걸리 딱 한잔만 하고 맙니다. 들깨나 산초는 아예 뚜껑도 안 열었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완탕 했네요.
이집을 왜 이제서야 들렸나 후회가 되는군요. 머잖아 다시 한번 방문해서 아직도 궁금한 걸 마저 먹어 보겠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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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병의 맛집 기행 원문보기 글쓴이: 노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