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오달존자 (悟達尊者)
당말 고승이며 성은 진(陳)이고 미주홍아(眉州洪雅) 사천사홍인이었다.
다섯 살에 시를 읊을 줄 알았고 소년시절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처음에는 팽주(城都西) 단경산(丹景山)에 거주하였다.
14세 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열반경(涅槃經)』을 강의하였는데 당시 진보살(陳菩薩)이라고 하였으며 이상은(李尙隱)은 그를 위해 시를 썼는데 “14세의 사미가 경을 강론하였으며 곧 스승이 강의함과 같도다. 사미가 설법하고 스님들이 들으니 바른 불법이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심성이 영리함에 있다.”고 하였다.
후에 장안 안국사(安國寺)에 거주하였다.
당선종 원화원년(元和元年 806) 오달국사(悟達國師)의 칭호를 받았는데 전국의 불교영수가 되어 자주 황궁에 초빙되어 황제에게 강경하였다.
함통(咸通) 10년(869)에 당의종이 친히 안국사에 와서 지현오달국사에게 강경보좌를 베풀어 주었는데 좌석높이는 두 장(丈)이며 침향을 재료로 하고 금실로 용봉황의 꽃무늬를 박고 옆에 올라앉는 길도 설치하여 국사가 보좌에 올라 강경하게 하였다.
당의종 중화(中和) 원년(881)에 황건봉기 의군들이 장안을 점령하여 희종이 성도로 이사가고 황제가 촉나라에 있던 지현을 초자하여 궁중에서 희종에게 불경을 설법하고 해석하게 하였다.
다음해 지현은 의종을 떠나 섬서(陝西)에 돌아왔다.
기원 883년에 지현이 입적하였다. 오달국사는 삼학동관(三學洞貫)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는데 불학저작은 모두 20여만언(二十余万言)이었다.
제자는 승철(僧徹)이며 승철의 제자는 각휘(覺暉)인데 모두 승통(僧統)으로 임명받고 모두 한때 이름이 높은 고승이었다.
118. 법정존자 (法定尊者)
즉 법정보살이다.
『화수경(華手經)』 4권의 기재에 의하면 세계 한곳의 이름을 덕처(德處)라고 불렀다고 한다.
덕처세계는 과거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살고 계셨는데 이름이 사가주라고 하였다.
법정보살은 즉 사가주불의 현세화신이었다. 불교는 인식하건데 불법이 넓어 광명이 어디나 다 비추고 능히 만물을 비출 수 있어 횃불과 같다는 것이다.
법정보살의 이름과 호칭은 바로 그의 깊고 정묘한 법력도행(法力道行)이 마치 큰 지혜의 등불과 같다는 것을 나타내었으며 중생을 위해 극락정토로 통하는 길을 비추었다.
119. 리구존자 (리구尊者)
존자는 천신으로 그가 첫 번째로 중생에게 예시하여 실달태자가 불타가 되었다.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제 11권의 기재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정반왕의 집에서 출생하였는데 그를 실달태자라고 하였다. 그 후 수년간 바람과 비가 알맞게 와서 우박이 내리는 일도 없고 폭우 폭풍 가뭄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각종 곡식은 적게 심고 많이 거두었으며 밭의 과일나무는 계절따라 꽃 피고 제때에 열매가 달렸으며 산의 약초들은 무성하여 수시로 사람들이 캘 수 있었다.
전국백성들은 동심동덕(同心同德)하여 화목하게 지내고 4변의 이웃나라들과 친한 왕래로 전쟁이라곤 없었다. 모든 성시의 주민들은 임신한 자는 편안히 몸풀고 어린 나이에 죽는 자가 없고 사계절 모두 유행병이 없었다.
온 백성들은 모두 이것이 실달태자의 복덕이라고 생각하여 국민의 청으로 정반왕과 실달태자가 아름다운 화원에 와서 국민에게 사례를 하게 하였는데 이 시간에 무수한 영락, 금은, 음식, 의복과 옷을 바쳤는데 누구나 손뼉치고 춤을 추었다.
이때 리구천신은 허공에 떠서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대지와 성이 모두 황금으로 변한다 해도 실달태자의 한가닥 털과 비할 수 없으며 아무리 진기한 영락도 실달태자 앞에서는 광택을 잃으며 곧 불타가 되기 때문에 그의 공덕은 무엇으로도 비할 수 없다.”고 하였다.
리구는 말을 마친 후 자기가 사는 하늘위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120. 경계존자 (境界尊者)
즉 구경계보살(具境界菩薩)이다.
『분신왕문경(奮迅王問經)』 하권의 기재에 의하면 과거에 한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이 보무구정광명왕(普无垢淨光明王)이며 구경계보살이 이 부처님께 분신법문을 가르침 받았는데 보무구정광명왕불은 그에게 상세히 진술하였는데 분신법문의 중생들은 삽시간에 모두 아누다라(阿耨多羅) 삼막(三藐) 삼보리(三菩提)를 기원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석가모니께서도 그때 분신법문을 얻었다.
소위 분신은 사자가 삼매에 신속히 달려갔다는 것인데 이것은 일종의 비유로서 몸에 털이 곤두서고 노호하는 무서운 모양을 드러낸 것을 분신이라고 하고, 부처님께서 대비의 문을 열어 대비법계의 몸을 흥분시켜 무서운 모양이 나타나는 것을 사자분신이라 하여 사자분신삼매라고도 하였다.
구경계존자는 이미 무상정등정각을 구비하고 대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의 번뇌와 노파심을 없애고 모두 해탈을 얻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