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0계명
최 화 웅
나는 1988년 5월 한겨레신문이 창간할 때 주주로 참여한 이후 26년째 독자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최선을 다하려는 손석희씨가 jtbc 보도담당 사장을 맡은 이후 jtbc의 채널에 고정한 팬이 되었다. 나의 미디어선택에는 30년의 기자생활을 통해 몸에 익은 공공저널리즘 의식과 미디어가 가진 시대정신이 선택기준의 잣대가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 편하고 좋을 뿐이다. 현관문을 열고 허리 굽혀 아침신문을 집어 들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jtbc 9시 뉴스의 크로징멘트와 함께 하루를 마감한다.
한겨레신문의 시각과 관점이 대안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리라는 기대를 넘어 때로는 종교관련 기사가 어느 전문언론보다 한걸음 더 다가서고 통쾌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한겨레신문의 보도와 논평은 어느 강론이나 설법보다 귀를 뻥 뚫어놓는다. 그런가하면 뉴스의 발제와 취재편집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보여주는 jtbc 뉴스쇼를 신뢰한다. 주위의 후배기자들에게도 jtbc의 보도와 인터뷰를 모니터하라고 권한다. 나는 매일 밤마다 모든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채널 중에서 jtbc의 9시 뉴스에 매달린다. 그 밖에도 오후 4시 ‘보고합니다. 정치부 회의’를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한겨레신문과는 1988년 5월 창간주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8년 4월 제2창간위원회 발전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익배당이 없어도 해마다 주주총회와 국제심포지엄에 초대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마음 뿌듯하다.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 주일과 ‘9시 뉴스’와 ‘보고합니다. 정치부 회의’가 쉬는 주말에는 내 눈과 귀가 멀고 하루가 어둡다. 그러나 때로는 생각치도 않던 신선한 기사가 성난 파도로 나를 덮칠 때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다소 들뜬 분위기에 젖은 우리에게 한겨레신문 조현 종교담당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이 ‘한국가톨릭, 광화문에 설 자격 있나’라고 느닷없이 외치며 정곡을 찔렀다. 그렇다. 그것은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나는 순간 뒷통수를 얻어맞은듯 멍했다. 나는 한국가톨릭교회의 역사를 학습한 교회구성원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웠다. 지난 주말에는 오는 14일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에 이르는 비밀지침 10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 부부는 8월 성모신심미사를 가는 길에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행복 10계명'을 화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요즈음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평생선물,투석과 미사, 산책과 글쓰기, 그리고는 한겨레신문과 jtbc뉴스를 통해 세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행복을 산다. 나는 “자신의 삶을 살되, 남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1 과제에 마음이 간다고 하자 엘사는 “개종시키려 하지 말자.”는 제9 과제에 더 큰 공감을 느낀다며 우리의 믿음을 의롭게 하기 위하여 다짐했다. 선입견과 아집, 집착과 독선을 버리고 자신을 깨달아야 하는 시대다. 그것이 곧 공동체의 삶을 존중하는 맥락에서 자신과 남의 믿음과 사랑을 인정하는 화해와 공존의 길이다.
지난날 미국의 풀톤 쉰 대주교는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Way to Happiness)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오류와 섞이지 않는 진리, 죽음과 섞이지 않는 생명, 증오와 섞이지 않는 사랑"을 제시한 바 있고 법정 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최근 고국 아르헨티나의 주간지 <비바>와 가진 인터뷰에서 ‘행복 10계명’을 제시하자 이를 미국 주교회의 산하 <가톨릭 뉴스 서비스>가 영어로 번역해 소개한 바 있다. 교종께서는 무엇보다 ‘행복 10계명’을 통해 우리에게 독립적이고 열린 삶의 자세를 촉구했다. 교종과 주교, 사제와 평신도의 교계제도를 주장하기 이전에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은 하느님의 평등한 백성이자 가톨릭신자이고 그에 앞서 먼저 인간이라는 인식에 충실히자. 교회와 사제의 권위는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과 봉사의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행복 10계명>
1. 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두자.
2. 마음을 타인에게 열자.
3. 조용히 전진하자.
4. 삶에 여유를 찾자(식사 때 TV끄기 등).
5.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자.
6. 젊은 세대에 가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줄 혁신적 방법을 찾자.
7. 자연을 존중하고 돌보자.
8. 부정적 태도를 버리자.
9. 개종시키려 하지 말자.
10. 평화를 위해 행동하자.
첫댓글 조선일보에선 1항목의 해석을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라' 라고 했는데, 나도 그 항목이 첫번째로 꼽을만하다고 생각했지요.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한국 가톨릭 광화문에 설 자격있나" 하는 물음이 제 자신 또한 돌아보게 하네요.
10개항 모두 마음에 꼭 꼭 담고 삶으로 살아내려 노력해 보려합니다..
교황님의 방한이 하루 하루 다가오는군요. 광화문 광장은 못가지만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부정적 태도를 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장님 무더위 장마에 일기가 고르지 못한데 잘 지내시는지요. 감사합니다.
행복10계명을 보면서세례성사 받은 우린 하느님의 백성,가톨릭신자로써 희생,봉사로 살을 살수있는 인간됨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어요^^* 믿지않는사람보다 믿는이가 몇배로 많은데 갈수록 사람들은 더 사악함은 올비로 믿지않음이 아닐까? 진정으로"한국기톨릭 광화문에 설 자격 있나" 10개항목 마음에 새겨 참 삶,행복 하길.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God with us"!!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하는 10계명이네요...^^*
행복 10계명 읽으며 조용한 중에 내 자신의 삶을 전진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 10계명을 읽으며 묵상할 수 있는 시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두자.
행복 10계명 감사합니다.
"행복 10계명"을 읽으며 저 자신과 이웃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평화의 사도이시며 민중의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한국가톨릭, 광화문에 설 자격있나' - 현재 교회의 상황에서 광화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형집행을 받기 위해 형장으로 가던 그 길(광화문을 지나 서소문이나 절두산 등)을 걸었던 신앙의 선조들의 공로로 지금의 우리들이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 죄인의 신분에서 시복을 선언하는 그날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행복 10계명 잘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들어 사제님 수도자님들이 더 거룩히 보여요 교황님 사제님들 수도자님들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제희들을 위하여 우리 주님께 항상 전구하여 주시고 순교 성인들이시여 이 어지러운 세상에 저희들을 위하여 우리 주님께 전구 하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