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순원의 작품에 나타난 여인상에 대해 기술하시오.
황순원의 작품에서는 여러 여인상들이 나온다.
먼저, 카인의 후예에서의 ‘오작녀’의 인간상을 살펴보자 오작녀의 인간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격동기를 당하여 방황과 주저를 되풀이하는 ‘박훈’과는 달리 ‘오작녀’의 시대상황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 대담하고 저돌적이다. 반동지주라는 딱한 처지에 놓인 ‘박훈’을 번번이 감싸주는 ‘오작녀’의 저돌적인 헌신은 오로지 그에 대한 ‘오작녀’의 본능적이고도 맹목적인 애정에서 연유된 것이다. 작품의 구조상으로 볼 때 ‘오작녀’는 대개의 경우 주인공 ‘박훈’의 시선을 통해서 관찰된다. 그런데도 그녀의 이미지가 보다 강렬하게 클로즈업되는 것은 이 작품이 시적 이미지를 빚어내는데서 오히려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작녀’의 모습에서 헌신적이며 인종적인 한국적 여인상의 한 전형을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서의 ‘장숙’이 있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복잡한 관계로 서로 얽혀들며, 현실에 대한 반응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구체화 된다. 아울러 6.35전쟁이라는 현실이 직접적으로 인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인물들도 직접적으로 상처받고 반응한다. 이 작품은 순수 지향형 인물들을 중심에 두고 있다. 동호, 현태, 장숙과 같은 인물들은 전쟁의 파괴적이고 혼란스러운 소용돌이 안에서 일시적으로 타락에 빠지나 본성은 결코 나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들은 한순간의 흥분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나 그것이 그들의 본성이나 본뜻의 결과인 것은 결코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인 착함과 인간 정신의 순결함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장숙이 취한 태도, 즉 불행한 일의 결과이지만 자신의 몫을 확고하게 감당해나가려는 태도를 통해 인간의 잘못에 대한 인간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는 황순원의 생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더 나아가 장숙이 현태의 아이를 책임진다는 점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강조와 비극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존중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소나기의 소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황순원의 여인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황순원의 작품에서 나온 여인상은 자기희생적이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위기에 빠져있는 여성을 구해주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이 전까지 타락하고 부정적이었던 여인상과 달리 긍정적이고 모성적인 인물로써 여인을 그려냈다.
2.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서 ‘나무’와 ‘비탈’의 의미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나무들 비탈에 서다> 제목에서 나오는 ‘나무’와 ‘비탈’에 담긴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여기서 나무란 젊은이 즉, 동호, 현태, 윤구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비탈이란 살기 어려운 곳, 몹시 불안하고 위험한 곳 즉, 고단한 현실을 가리킨다. 소설 속 ‘비탈’은 참혹한 전쟁과 전쟁 중에 당한 정신적인 상처로 말미암은 자포자기와 허무, 타락의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나무는 표면적으로 볼 때 정적이고 수동적인 느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달리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자라난다. 이 사실은 하늘과 땅을 잇는 기둥이라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즉 소설에서 나무는 ‘여러 가지 힘들은 한데 이어 잘 결합시키는 중심축’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정리해서 해석하자면 나무들 비탈에 서다라는 의미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살아나는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이 전까지는 6.25전쟁의 참상, 그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온 삶의 모습을 그려냈다면 이 작품은 그 이후의 전쟁의 피해를 서서히 잊어가면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 있어서 이 작품은 전후문학의 마지막이자 60년대 작품의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소나기>에서 결말 부분이 바뀜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기술하시오.
<소녀>라는 작품은 황순원의 유명한 작품인 <소나기>의 결말과 다르게 마지막 부분에 "아마 어린 것이래두 집안 꼴이 안될걸 알구 그랬든가 부지요?/ 끄응! 소년이 자리에서 저도 모를 신음 소리를 지르며 돌아 누웠다./ 쟤가 여적 안자나?/ 아니, 벌서 아까 잠들었어요...얘, 잠고대 말구 자라!"라는 4문장이 덧붙여있다. 그렇다면 결말 부분이 바뀜으로써 어떤 효과가 있을까. 소녀의 결말에서 4줄을 뺀 <소나기>의 결말은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로 끝이 난다. 이러한 소녀의 유언을 간접적으로 소년의 부모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소나기>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암묵적으로 전달한다. 뿐 만 아니라 유언으로 소설을 결말 지음으로써 소녀가 얼마나 소년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와 더불어 소년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소녀의 소망을 드러내는 효과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즉, 생략법을 사용해 감점을 절제하고 여운은 남기면서 안타깝고 애틋한 감정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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