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217 - 신축년 모타부러! 속인들의 포행,
송광사 나들이 - 금석집첩(金石集帖), 219책의 탁본첩 |
인지의 즐거움
향토학인 2021. 1. 17. 06:40
http://blog.daum.net/kht1215/719
인지의 즐거움217
신축년 모타부러! 속인들의 포행, 송광사 나들이
-일본 소재 조선후기 금석집첩(金石集帖), 219책 1,823종의 탁본첩- 김희태
신축년 모타부러
-일시 : 01. 15일 금요일
-장소 : 송광사 성보박물관
-내용 : 고경스님 인사, 조선후기 탁본첩(일본소재) 자료 논의, 장흥 보림사 중창기 재판 등
-일정 : 11:00 봉선동, 화정동 경유, 11:25 매곡동, 가다가 점심, 13:00 전후 송광사, 17:30 해단식(광주)
-참석 : 윤여정님 황호균님 정선종님/김희태드림
그날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다. 사회 추세에 맞추어 딱 네명이다. 약간 늦어진 일정으로 출발.
점심은 곡성 석곡에서 ‘문어짬뽕’. 드문드문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보인다. 뒤져 보니 석곡 장날이다. 5일 10일장.
길을 나서게 된 것은 금석집첩(金石集帖)에 대한 정보를 듣고서이다.
일전에 고경큰스님과 새해 인사겸 통화를 했는데,
안동김씨역사연구회(안사연)에서 일본에 소재한 금석집첩 가운데 안동김씨편 금석문 28편을 모아서 간행했고,
불교 자료가 2점이 있다는 것.
금석집첩은 조선후기 영조~순조 연간의 탁본문집인데 200책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고,
일본 교토[京都]대학 도서관에 소장중인데, 불교편 목록을 보니 지금은 없어진 비들도 상당수 된다는 것.
그리고 88종의 사찰 관련 금석문 목록도 입수했다는 문화 정보.
윤여정회장은 2020년에 남도불교문화연구회[남불회]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탁본전을 주관했고
나주 금석문 탁본조사에 이어 금석문집 책자를 발간 중에 있다.
황호균 위원은 2020년 전남일보 특별 기획 “사찰문화재 기행”을 집필한 뒤라 그에 이어서 현장을 더 살필 필요가 있었고,
광주 불교 유산에 대해서 정리하여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로 간행한 뒤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선종위원은 요즈음 금석문에 푹 빠져 있다.
신라~고려시대 금석문에 대한 글과 자료들을 보면서 하나씩 의문부호를 적고 있다.
올해는 전국 금석문답사를 계획하고 있고. 2020년 남불회 기증 탁본전, 나주 금석문 탁본 조사 등에 이어서이다.
금석집첩을 보러가자는 제안에 모타부렀지만 서로가 연관이 있었던 것.
하여 속인들이지만 남불회로 ‘불연’이 있었던 터라 ‘포행’이라 제를 해 보았다. 그 길로 나서 최인선 교수도 만났다.
금석집첩 안동김씨편은 원 크기대로 한지에 영인하여 2책으로 간행했다.
600여쪽 분량인데 100질 한정판. 조게총림 송광사 율원장 대경스님이 구하게 되어 성보박물관으로 왔고,
고경스님께서 ‘안사연’측과 연락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중.
불교편 2점 가운데 홍진국존비(弘眞國尊碑)는 현재는 비석이 남아 있지 않고, 연복사(演福寺) 종은 북한에 있다.
홍진국존비는 홍진국존 혜영(弘眞國尊 惠永, 1228~1294)의 탑비로
1298년(고려 충렬왕 24) 10월에 대구 동화사에 세웠는데 비석은 없어서진지 오래.
김훤(金晅, 1234~1305)이 비문을 짓고 김순(金恂, 1258~1321)이 글씨를 썼다.
김순이 안동김씨로서 김방경의 아들이다.
이 책에 실리게 된 연고라 할까.
조선금석총람(1919)과 한국금석전문(1984) 등에 비문만 전하는데 270여년전의 탁본문이 남아 있다는 것.
연복사 종은 1346년(충목왕 2)의 종명이 있는데, 시주자로 안동김씨가 참여했다.
전후 이야기를 듣고 사진 찍기 바쁘다.
그 사이 교토대학도서관 누리집을 들어가 보니 본편 200책, 속편 19책 등 모두 219책으로 목록이 올라 있다.
책의 크기는 40.0×28.0cm.
금석집첩의 서근(書根)에 일종의 일련번호가 천자문 순으로 적혀 있는데
이에 따르면 226번째 문자인 「惡」에서 끝나고, 천자문 표기가 없는 책을 합하여 230책을 완질로 보고 있다.
이 책은 2002년에 일본 내에 소개된 바 있으며 국내에는 2007년에 소개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해외 사료조사의 일환으로 조사하여
『일본소재 한국사 자료 조사보고 Ⅲ』-해외사료총서 15권-에 「京都大學 부속도서관 소장 『金石集帖』 자료 현황」으로 실었다.
조사자는 박진완(교토대학문학원 문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이 조사를 통하여 219첩에 수록된 탁본을 합하면 1,823점이 확인되었다.
서지와 제작 과정, 수록 탁본에 대해서 살피면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제안하였다. 그리고 목록도 정리하였다.
2015년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가
‘한국고문헌 서지정보, 해제의 작성 및 자료의 디지털화를 공동사업 협약’을 하여
2019년에는 교토대에서 전시(2.19~3.3)를 하였고 전자화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교토대 도서관에서는 20책에 대하여 배접을 하는 등 보존처리를 한 사항을 누리집에서 소개하고 있다.
2018년에『日本現存朝鮮本硏究(史部)』(藤本幸夫[후지모토 유키오, 1941년 교토 출신],
동국대출판부, 1388~1451면)에 목록이 소개되었다.
이 책에는 1,877점[1,896명]의 통계이다.
2019년에는 심경호교수가 「교토대학 소장 금석집첩(金石集帖)에 대하여」
(민족문화연구 제83호,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11~248쪽)를 통하여
교토대학 금석집첩과 고려대학교 금석록(金在魯編) 총목(2,265점)의 비교,
금석집첩 수록 묘비문의 문체적 특징 등에 대해서 정리한다.
금석집첩은 규장각에 1첩이 소장(古大4016-8, 92장)되어 있다.
조선금석고(朝鮮金石攷)(葛城末治, 大阪屋號書店, 1935)나
고선책보(古鮮冊譜)(第1冊, 前間恭作, 東洋文庫, 1944)에는 규장각에 39책이 소장되어 있다고 소개된 바 있으나 1책만 전해 진다.
그리고 교토대 소장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금석집첩 수록 탁본 가운데 가장 늦게 제작된 것은 ‘望菴邊公以中表’(105-5)로서
1760년(崇禎紀元後三庚辰年)이다.
금석속첩 최후의 것은 ‘通悳郞淸風金緻彦墓表’(219-4)로서 1795년(崇禎紀元後三乙卯年)에 건립되었다.
이로 보아 금석집첩은 1760년과 1795년 사이에, 금석속첩은 1795년 이후에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즉 교토대본 금석집첩은 18세기 말 이후에 제첩(製帖)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198첩은 순천 송광면(松光面)의 토지 조사에 쓰인 공문서의 이면이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조인영이 전라도관찰사로 제수받았던
1829년(「文忠公趙寅永神道碑」 중, ‘己丑 爲全羅道觀察使’)을 전후한 시기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금석집첩』에 수록된 탁본은 대부분 표(表)·비(碑)·갈(碣)로 대표되는 비명(碑銘)이고,
고관(高官)의 무덤 앞에 세워지는 신도비(神道碑)나 현판(懸板), 묘지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의 비명 이외에도 상석(床石)·망주(望柱)·방석(傍石), 신주를 모신 사비(祠碑)는 물론,
고적에 세웠던 유허비(遺虛碑), 성곽·교량·사찰의 건설을 기념하는 사적비(史蹟碑)의 탁본도 볼 수 있다.
종류별로 보면 표(表) 881점, 비(碑) 749, 갈(碣) 328, 신도비(神道碑) 11, 현판(懸板) 8, 묘지(墓誌) 7,
기(記) 7, 상석(床石) 2, 별장(別章) 1, 종명(鐘銘) 1점 등이다.
가장 많은 표는 십능표(十陵表), 팔능표(八陵表)와 같은 왕릉의 표를 위시하여, 말단 관리(종 9품)의 표, 열녀의 표도 포함된다.
이로 보아 표(表)는 신분을 초월해서 가장 널리, 일반적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박진완 조사자료 인용)
자료를 찾다 보니 나주의 김천일 의병장을 배향한 정렬사비의 탁본도 있었다.
천자문 순으로는 ‘能’자편(174번째)이고 국사편찬위 조사 목록상으로는 160첩이다.
제목은 ‘김건재정렬사비(金健齋旌烈祠碑)’이다.
고경스님께서는 금석집첩의 불교 관련 탁본첩의 목록과 서지사항을 이미 정리해 놓고 있었다.
이와 함께 지역적으로 분류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은 현장에서 볼 수 없거나 마모되어 읽을 수 없는 자료들이 많다.
안동김씨편의 서문에
‘집안에서 백비(白碑)인 줄 알고 있었는데 탁본첩 비문이 있어 중요한 기록으로 인식해 책을 내게 되었다’는 말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보다 세세한 조사 정리를 통하여 새로운 자료로 정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 국사편찬위 조사(박진완) 자료(2007년) : 1,823점
* 『日本現存朝鮮本硏究(史部)』(藤本幸夫[후지모토 유키오](2018년) : 1,877점[1,896명]
홍진국존비명(금석집첩-안동김씨편-, 사진 정선종)
연복사 종명(금석집첩-안동김씨편-)
금석집첩 표지
정렬사비 탁본첩(금석집첩, 교토대도서관 누리집)
상 : 금석집첩 해제(한국 고문헌의 세계 특별전 도록, 교토대도서관, 2019. 2.19~3.3 전시)(교토대도서관 누리집)
하 : 금석집첩, 속첩 수복, 해제(교토대도서관 누리집)
금석집첩 서근(書根)(일본 교토대 '한국 고문헌의 세계' 특별전 도록, 2019)
서근(書根)은 전적의 밑 부분을 말하는데 책을 눕혀 보관할 때 제목이나 순차 등을 알 수 있도록 표기를 한다.
책이 많지 않을 때는 건곤(乾坤), 상중하(上中下), 천지인(天地人), 원형리정(元亨利貞) 등을 쓰는데
수량이 많을 때는 천자문(千字文) 순서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윗부분은 서수(書首)라 한다.
위 금석집첩의 서근은 宇(5번 째) 荒(8) 日(9) 月(10) 등 천자문의 순차와 금석집첩이라는 제목이 표기되어 있다.
宙(7)와 洪(8)은 사진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교토대도서관 소장 목록에는 있다.
그런데 천자문 순으로 보면 빠진 부분이 40여번이 넘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규장각에 1책만 전하고 있다하니 나머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책은
우리나라던 일본이던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의 책무라 할 것이다.
<위 자료는 하기 블로그에서 발췌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