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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정신과 교수 김경란
암 환자의 정신 건강에 관하여
정신종양학(암환자의 불면, 불안, 우울), 우울증, 불면, 섭식장애, 정신분열증
하기 내용은 동영상으로 소개된 것을 녹취하여 소개하는 것 입니다
-내 용-
제가 전공하고 있는 것은 “정신종양학”이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암에 대해서는 내과나 외과 선생님들께 자체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는데, 암으로 인해서 마음이 힘든 것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빠르실 거예요.
마음이 어려운 것, 또는 환자분들에 따라서는 우울하거나 불면이 있거나, 실제적으로 정신과적인 증상을 보이시기도 합니다. 그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도와드릴 수가 있는지, 그리고 삶의 질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은데,
내가 하루를 살아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또 진짜로 암이 얼마만큼 좋아지고 치료가 잘 되는 것에는 어떤 영향을 실제로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암 환자분들 중에서 많게 보시는 선생님들은 10명 중에 5명, 적게 보시면 10 중에 3명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이야기가 되어 있는데, 이유를 여러 가지로 들 수 있겠습니다.
처음으로 보는 것은 진단을 받는 것 자체가 충격이 크시잖아요?
그런 걸로 인한 적응장애가 있으실 수 있고, 증상이 많이 힘드시니까 그것 때문에 오는 통증이나 구토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런 것들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잠도 잘 안 오고, 불안하고, 울적해지는 증상들, 그리고 종양에 따라서는 종양 자체가 정신과적인 증상-호르몬을 생산한다든지 뇌에 전이가 된다든지 하는 정신과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암제 자체에 따라서는 항암제 자체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유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고통, 정신적인 고통을 초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를 하고 평가를 해서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심리적인 것들이 진짜로 암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내가 암이 생긴 게 그렇게 속을 썩이고, 남편이 속을 썩여서 내가 암이 걸렸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적으로 아직 연구된 바가 없어서 많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암이 생기는 데에는 이런 심리적인 측면의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똑같이 암에 걸리더라도 그 사람이 어떻게 씩씩하게 치료를 받으면서 암을 이겨내고, 경과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하는 데에는 심리적인 측면이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제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내용입니다.
그런데 사실 필요하신 분들에 비해서는 정신과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런 이유들이 뭐가 있을까 제가 몇 가지 찾아봤는데요.여기에는 2가지로 나누어서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볼 수도 있고,환자분들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도 암에 걸렸으니까 당연히 힘들지,뭘 그걸 가지고 정신과까지 가서 상담을 받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암이 좋아져야지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것이지, 정신과만 간다고 해결 될 문제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검사라는 게 항암이든 다른 치료든지 간에 며칠씩 입원을 해서 환자분들과 의사선생님들이 얘기할 시간이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주사도 외래에서 맞고, 그렇다 보니까 환자분들과 의사선생님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서 토론할 시간이 사실 부족합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들 자체가 힘들거나 불안해하는 등의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는 것을 조금 어려워하시는 분도 있고, 저희 정신과 의사들 자체도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실 별로 없어요. 그냥 암은 암치료 자체에만 관심을 가졌었지, 암환자분들을 정신과적으로, 심리적으로 다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있어서 장벽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
또 환자분들도 왠지 그냥 불안하고, 우울하고, 잠도 잘 못 자고, 요즘 많이 힘든데, 그걸 외래에서 주치의 선생님에게 얘기하면 왠지 나를 조금 약하게 치료하면 어떻게 하나, 왠지 다음에 치료하자고 하면서 항암치료를 미루면 어떻게 하나, 센 약이 아니라 조금 약한 약을 쓰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걱정, 나를 조금 덜 치료해주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말씀을 안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정신과 자체가 장벽이 좀 있어요. 왠지 내과나 다른 과는 한 번 가보라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가시고, 약도 그냥 드시는 것에 비해, 정신과 상담을 한 번 받아 보라는 얘기를 섣불리 하기도 어렵고,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이 아직은 조금 있어서, 내가 암도 걸렸는데 정신과까지 가야 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또, 약 자체도 50-60년대 나온 약만 빼놓고 요즘에 나온 약은 중독성이나 의존성도 없고, 다른 약보다 오히려 더 순한 약들도 많은데, 그냥 정신과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될 것 같고,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될 것 같고, 먹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들 때문에 조금 정신과로의 방문을 덜 하시는 경향이 있으세요.
오늘 이 강의를 들으시고 나도 한 번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이렇게 필요하지만 장벽이 있어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잘 못 받으시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가 사실 중요할 텐데요. 일단은 삶의 질이 저하되세요.
똑 같은 항암을 하고, 똑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내가 마음이 많이 우울하고 힘들면 더 부작용도 심하고, 더 많이 힘들고, 더 많이 구토도 나고, 이렇게 조금 악영향을 끼칠 수 있겠고, 마음이 힘들면 치료도 그만 받고 싶어지고, 그래서 저한테 진료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 중에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병원에도 그만 가고 싶고, 항암제를 더 하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고 못 하겠다고 하시는 등 치료의 순응도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케줄대로 씩씩하게 치료받으시는 분들에 비해서 예후가 조금 안 좋아지실 수 있겠고, 말씀드린 것처럼 똑같이 항암을 하셔도 환자의 마음이 많이 힘들면 밥도 잘 못 먹겠고, 잠도 잘 못 자고,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부작용이 많아지다 보면, 그런 분들이 응급실을 찾게 되거나 입원도 더 많이 하시게 되니까 경제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체보완요법이 전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마음이 약해지고 흔들리다 보면 그런 쪽으로 귀도 얇아지게 되니까 그런 쪽에 더 신경을 쓰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또, 만약에 하시는 일이 있다면, 사회생활이건 종교생활이건, 그런 생활에도 저하가 되기 쉽습니다.그래서 잘 평가를 받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 이름은 어렵지만, 얼마나 이렇게 흔한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만든 슬라이드입니다.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를 보시면, 암과 관련되어 겪는 어려움 때문에 불면, 불안, 우울 등이 생기는 증상이 감기처럼 왔다가는 증상인데, 60-70%, 그러니까 10명 중에 6-7명은 한 번 정도 이런 마음의 감기를 겪으실 수 있다는 것이죠.
그 다음에 적응장애 보다는 낮지만,조금 더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던 우울증(depressive disorder)은 15-25% 정도의 분들에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우울증에 해당하신다고 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여러 가지 불안 때문에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도 상당히 많으시고, 연세가 많으시거나 내과적인 문제도 동반하시는 경우에는 섬망(delirium)도 약 8% 정도에서 보일 수 있습니다.
섬망은 치매와 잘 감별해야 하는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 있어서는 갑자기 엉뚱한 말씀 하시고, 밤에 헛것이 보이신다고 하고,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어머니께 치매가 온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시는데, 사실 치매와는 다릅니다. 치매는 사실 약간의 치료는 되지만,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고 거의 노화와 같이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사실은 진행을 좀 늦추는 정도이지만,
섬망은 사실 딱 그것만 치료를 하시면 나아지는 병입니다.그래서 섬망과 치매는 잘 구분해서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그래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적인 감정 반응들, 암에 걸려서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어떻게 될까 불안하고, 이런 정상적인 감정부터 우울, 불안 등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정신과적인 병까지 다양하게 있으실 수가 있고, 그래서 최근에는 환자분들이 피검사하고, CT나 MRI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들이 점차 의사들도 많이 생겨서, 요즘 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작년 11월부터는 저희 암센터에 오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처음 오시면 다른 검사도 다 하시지만, 이런 심리적인 검사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현재 얼마나 우울하신지, 불안한 감정은 없으신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검사를 먼저 해서 혹시 도와드려야 될 분들은 저희가 먼저 진료를 권유하고 상담을 받으시도록 안내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편견도 있고 해서, 뭘 거기까지 가나, 의지로 이겨내면 돼, 지금 좀 불안하지만 나아지겠지, 하는 그런 것 때문에 사실 아직은 다 오시지는 않으시지만, 많은 분들이 저한테 다녀가십니다.
또 괜찮으시면 괜찮다는 판정을 받으시게 되니까, 나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힘든 줄 알았는데, 정신과 선생님을 만나보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판정을 받으실 수도 있고,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들 다녀가고 계십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이게 그냥 우울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밑에 나오는 9가지 증상 중에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정도 있을 때,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울한 기분, 흥미 상실-재미도 없고, 잠이 많이 오시는 분도 계시고, 잠이 안 오시는 분도 계시고,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하거나, 체중이 감소하거나, 가장 위험하고도 심각한 것은 자살 사고-죽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병원에서 검사하면 크게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도 여기저기 너무 아프고, 소화도 안 되는 등 신체적인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든지, 이렇게 괜히 죄책감이 들어서 애들한테도 괜히 미안해진다든지 하는 죄책감이 부적절하게 너무 많이 든다든지, 이런 증상들이 5개 이상, 2주 이상 계속됐을 때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로, 불면, 식욕감퇴 등의 증상은 사실 우울증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암 자체가 저런 증상을 같이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부작용과는 사실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자분들도 구별하기가 어렵고, 내과 선생님들도 이게 우울증 때문에 그런 것인지,아니면 그냥 항암치료를 하시느라 그런 것인지 사실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을 잘 보고,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이 같이 보면서, 내가 3차 때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요즘 이런 것을 보면 내가 또는 우리 어머니가 조금 우울하신 것은 아닌가, 잠도 못 주무시고 식욕도 더 없어 하시는데,
병원에서 검사하기로는 훨씬 나아지셨다고 하는데, 이런 증상들이 생긴 것을 보면 혹시 마음이 힘든 것은 아닌가 한 번쯤 생각을 해보시면 좋은 것 같아요.
예를 좀 들어봤는데, 이런 감정들이 생길 수 있으세요. 치료를 포기하고 싶고, 울적하고, 슬픈 기분이 든다든지, 아니면 매일 보던 드라마도 옛날에는 잘 보셨는데 요즘에는 봐도 무슨 얘기인지 들어오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몰입도 안 되고,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는데도 자꾸 피하게 되고, 자살사고가 제일 위험한데, 살아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고, 불안한 것도 꽤 많습니다.
불안하다고 확실하게 느끼시는 분도 계시지만, 괜히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어딘가로 뛰쳐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십니다. 그 밑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식욕변화, 피로, 수면장애 같은 것들이 생기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있으면 전부 우울증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증상들이 있을 때 항암주사를 맞느라 힘든 것인지, 암 자체 때문에 그러신 건지, 아니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으신 건 아닌지 생각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거는 국립암센터에서 이렇게 해라,피검사를 하고 CT나 MRI를 찍는 것처럼 이런 심리적인 증상도 착착 알아서 평가를 하고, 치료를 하라고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으로써 저희가 보는 자료를 한 번 보여드렸습니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다 치료를 받아야 하고, 다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감기처럼 앓고 가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도 드시지 않고 좋아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부터 해서 약물치료가 조금 기본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증상이 가벼우실 때는 상담 등을 통해서 해소해나가시다 보면 나아지시는 분도 계시고, 조금 심하신 분들은 약을 몇 개월 드시고 좋아지시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불안도 아까 비율적인 것은 나오지 않았었는데, 약 23% 정도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불안이 나탄다고 합니다.
특히 주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 3주에 1번이건, 2주에 1번이건 치료주기가 있으신 분들은 그런 것과 관련해서 내일 모레 병원 갈 때가 되면 더 불안해지고, 잠도 더 못 주무시고, 이렇게 예정된 치료를 받기 전에 예기 불안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하셔도 혹시 재발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도 상당히 많으세요.선생님은 3개월에 1번씩 와서 검사만 하면 된다, 항암도 다 끝났고, 방사선도 다 끝났고, 수치도 좋다고 얘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머리만 아파도 혹시 재발이 된 건 아닌가, 소화가 조금 안 되도 지난 달에 내시경을 했었는데 또 해야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신체적인 염려가 굉장히 많아지고 불안해지실 수 있습니다.
사소한 신체 증상의 변화도 혹시 재발한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하시기도 하고, 검사받기 전에 특히, 항암은 끝났고 3주 만에 찍어보는 거라고 하면 더 불안해지는 경험을 하시기도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게 정상적인 불안일 수도 있지만,그게 너무 지나치게 되면 너무 힘드니까 그럴 때는 상담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불면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30-50%, 약 절반 정도는 불면을 경험하시고, 일반 사람과 비교하면 약 2배 정도 높다고 되어 있습니다.그리고 건강한 사람일 경우에 아무 이유 없이 불면이 있는 1차적인 불면이 많으신데, 암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신체 증상에 의한 불면이 더 많습니다.
아파서 못 주무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숨이 차서 못 주무시거나, 치료 같은 거 받으시면 가려우니까 못 주무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수면을 방해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잘 모르시면,내과 선생님들은 그냥 원인 말고는 잘 모르시기 때문에 수면제를 주시기도 하는데,
수면제 중에는 의존 가능성이 있는 약제들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면제를 드시는 것보다는 원인을 확인해서 되도록 수면제가 아닌 약으로 조절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왜 잠이 안 오는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가능한 신체 증상에 따라 아프시면 통증조절을 하고, 가려우시면 가려운 것에 대한 관리를 받으신 다음에 그래도 해결이 안 되실 경우에는 같이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자분들 중에는 습관 때문에 불면이 오시는 분도 계세요.낮에 안 주무셨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시면 몸에서는 그것을 자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기운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지만, 너무 집에서 누워만 계시다 보면 몸에서는 그것을 낮에 잠을 잤다고 느끼기 때문에 야간에 잠이 잘 안 옵니다.
그러다 보면 밤에는 꼴딱 새시고, 그 다음 날에는 또 졸리고 피곤하시니까 낮잠 주무시고, 이러다 보면 밤낮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도하게 낮잠을 주무시지는 않는지, 너무 운동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들도 한 번 살펴보신 다음에 수면제를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잠이 안 오고, 너무 괴로우면 약국에 가셔서 수면제를 사서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런 약국에서 파는 수면제 같은 것 보다는 한 번 상의를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이런 심리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 한 가지만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통합적으로, 불안한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가족 간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상이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통합적으로 보고, 그 각각에 맞는 치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9가지 정도, 우리가 물론 몸도 많이 건강해져야 하겠지만,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암을 이겨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될지, 이게 다는 아니지만 한 번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은 쉽지,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선생님 말은 쉽지만 그게 잘 되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하지만, 자꾸 마음에 새기시고, 주변의 가족들은 환자분들에게 얘기를 해주시면서 자꾸 반복을 하시고, 익히시려고 하시다 보면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몸이 많이 아프면 당연히 마음도 지치고 울적해지는 것이고, 반대로 마음이 울적하면 안 아프던 데도 아프기 시작합니다.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몸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치료도 잘 받아야 됩니다.
첫 번째로 보면,누구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나도 사람인데, 로봇도 아닌데 어떻게 늘 맑고 밝을 수만 있겠어요.
우울할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 보면 우울하다가도 잘 떨쳐버리는데, 어떤 사람은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차이는 자기 마음에 달린 겁니다.
결국에 보면 상황은 다 비슷비슷한데, 어떤 분들은 잘 이겨내고, 어떤 분들은 잘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 생각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고, 제가 환자분에게 제일 많이 드리는 말씀은,
아무도 몰라요, 주치의 선생님도 모르죠, 어떻게 될지는.
그렇지만 누구나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예측하시는 분들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잘 받으시니까 당연히 결과도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분들 살아오시면서 어려움이 이것 말고도 많이 있으셨잖아요? 그 어려움들도 잘 헤쳐 나오셨듯이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픈 것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도 사람마다 다른데, 여러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했던 일, 즐거웠던 일, 보람도 느끼고 편안했던 일들을 잘 찾아서, 걱정하고 통증에 대해서 예민해질 때는 그런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쉽지만, 또 제일 어려운 건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암에 걸리면 암에 좋다는 음식, 그것만 많이 먹어도 안 좋고, 뭐가 좋다고 하면 그것만 하시는데 그것도 안 좋습니다. 그렇게 편식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늘 하던 대로 규칙적으로 드시고, 몸에 좋다는 것만 가려서 드시는 것이 100점은 아니기 때문에 암에 좋다고 하는 식품이나 활동에 집중하기 보다는 적절히 균형 있게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 제일 중요한 게 긴장을 푸는 것인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고,
조용히 혼자 있는 게 더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시는 분은 그렇게도 해보시고, 그게 아니라 혼자 있으면 더 외롭고 무서워지고 두려워져서 자꾸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위로받는 게 더 좋다고 하시면 그럴 때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시는 것도 나만의 해소법이 될 수 있습니다.
표현을 못하시면서 스트레스를 쌓아 두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괜히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괜찮다고 얘기를 하고, 자꾸 피하시는데, 그러지 마시고 자꾸 풀어버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특히 아프다, 힘들다, 이것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게 걱정 된다 등의 이런 부정적인 얘기는 자꾸 못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가족들이건 의사 선생님이건. 의사 선생님이 물어보셔도 괜찮다고, 아무 문제없다고, 사실은 힘드시면서. 그러지 마시고 자꾸 힘들다, 이것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자꾸 표현을 하시는 게 더 좋고, 그걸 오히려 숨기시면 더 거리가 생기게 되고, 혼자가 됩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게 되고, 사람들도 생각하기에 매번 괜찮다고 하시니까 괜찮은가 보다 하면서 더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는,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선생님들은 실제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으시죠? 그러니까 환우 모임이나, 이런 교육 모임 같은 데에 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게 많이 중요합니다.
의료진한테 들을 수 없는 실제적인 정보나 다양한 정보,
물론 개중에는 신빙성이 없고 우리 마음을 현혹되게 하는 나쁜 정보들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정서적인 위안 등을 얻으실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시면 이런 모음이나, 각 암종별로도 환우회 모임이 있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는데, 그런 모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궁금하신 것도 물어보시고, 도움 청하실 것이 있으시면 도움도 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 번째는 한마디로 저한테 오시라는 겁니다. 내가 암 걸린 것도 끔찍한데, 내가 정신병자까지 되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가지시는 분도 계신데, 이렇게 생각을 해보세요. 우리가 설사를 하면 내과를 가고,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듯이, 마음이 힘들면 사실 상담을 받는 게 당연한 건데, 아직은 좀 그런 부분을 꺼리실까봐서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니까, 상처가 나서 눈에 보이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이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의지로 이겨내야지, 마음을 다잡아 봐야지, 이러다 낫겠지, 이런 식으로 혼자 해결하시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여덟 번째는 지금 와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환자가 된 것에 대해서 내가 왜 걸려나, 애들 뒷바라지 하고 이제 좀 살만해졌는데 내가 어쩌다 암에 걸렸을까 식의 되돌릴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만, 자꾸 잃어버린 것, 내가 못하는 것만 생각을 하시면 너무너무 힘듭니다. 그렇더라도 암으로 인해서 내가 얻은 게 한 가지라도 있다면, 그런 것들을 자꾸 떠올려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건강에 대해서도, 예전 같으면 건강에 대해서 자신 있고, 건강한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건강하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 건강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는 건강에 대한 소중함도 사실 암을 겪으면서 깨닫게 되고,
평생 건강관리를 잘 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실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정말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가 알게 된 기회가 됐다고 누군가는 말씀을 하시기도 해요.
저 사람은 언제나 나한테 친한 척하고, 나를 걱정하는 척했는데, 막상 내가 진짜 힘들고 아프니까 나 몰라라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렇게 안 봤는데 내가 아프니까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내 주위에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고마운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것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기도 한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내가 투병하고 진단받으면서 암이라는 것은 얻게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 내가 더 얻은 것은 없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안하고 막막할 때, 답답하고 두려움이 몰려올 때는 제일 좋았던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평화로웠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분전환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보셨는데도, 사실 이렇게 해보셨다면 70-80%는 다 해결이 되실 거예요.
나머지 잘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그 때는 저희와 같이,또는 치료진들을 찾으시면 되는데, 3가지 정도 기억하셔야 될 내용이 있습니다. 암을 진단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암에 걸렸는데 당연히 그런 것이지 뭐하러 남한테 가서 이야기를 하나, 라고 생각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누구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불안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이런 불안이나 우울감을 조금만 해결하면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담대하게 스트레스를 대처할 수 있으니까 한 번 치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세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담 받는 게 나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혼자서 의지로 이겨내야지, 그걸 남한테 가서 기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일단 가보시면 여러분들이 심각한 상태인지, 치료가 필요한지 등은 사실 저희가 알아서 조치해드리는 것이고, 막상 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 보시면, 또는 저한테 오셨을 때도 제가 괜찮으니까 그냥 가보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는 받지 않으시면 됩니다. 힘드실 때는 한 번 찾아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자꾸 주치의 선생님이나 의사 선생님들을 멀리하고, 무서워하고, 할 말도 잘 못 하지 마시고, 필요한 것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것 있으시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자꾸 질문하시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알아야지만 덜 놀라거든요? 부작용이니까 주사 맞으라고 해서 그냥 주사만 맞고 끝내지 마시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다 알고 대비하면, 사실 부작용이 좀 오더라도 이것은 선생님에게 들었던 내용이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지겠죠? 괜찮은지 물어보면, 괜찮다,
하실 말씀 있냐고 물어도 할 말 없다고 그냥 나오시지 마시고, 궁금하신 거, 불안하신 거, 염려되시는 거, 자꾸 도움을 청하시면 사실 의사 선생님들 모두, 저나 주치의 선생님이나 모두들 손 내밀며 도와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데, 환자분들이 조금 움츠러드시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마시라는 뜻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하시라는 의미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즘 제가 밀고 있는 유행어인데요. “희망이 가장 강력한 항암제다”이런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면서 끝내겠습니다.
강의는 여기까지이고,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어떤 것이든지 물어보세요.
[Q-1] : 저요. 잠을 못 자거든요. 제가 항암치료를 다 끝냈는데, 하여튼 2005년도에 대장암 수술을 하고 나서 그때부터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지금까지도 수면제를 먹고 자요. 이건 어떻게 하면 되겠어요?
[A] : 그 수면제는 어디서 처방받으신 거예요?
[Q-1] : 여기 선생님한테 처방받은 거예요.
[A] : 수면제 같은 경우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은 의존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 상의를 해보시는 게.
[Q-1] : 제가 안 먹어 보려고 이틀도 버텨봤어요. 그러니까 이틀을 못 자는 거예요. 우리 같은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 돼서 일단 자야 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요. 그러니까 면역력 때문에라도 그 약을 먹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못 끊고 약을 계속 먹습니다.
[A] : 그런데 드시다가 안 드시면 당연히 잠이 안 오죠. 몸에서는 어제까지도 들어왔던 건데 어느 날 갑자기 뚝 끊기면 당연히 놀래죠. 그러니까 그렇게 갑자기 끊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계단 내려가듯이 서서히 줄이셔야 되요. 상황을 봐서.
[Q-1] : 그런데 피곤하면 괜찮을까 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거든요. 헬스장에서 3-4시간 하고 와요. 그래도 잠이 안 와요. 새벽 4시나 5시까지 참다가 안 돼서 약을 먹어요. 그러다 아침 11시나 12시 되면 깨요.
[A] : 한 번 저하고 상의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한 알 드세요?
[Q-1] : 네. 한 알.
[A] : 한 알 드셔서 지금 잠이 잘 온다면, 지금 어떤 수면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계속 드셔도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끊어야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끊어보고 싶으시다면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뚝 끊으면 당연히 몸이 놀래서 잠이 더 안게 되죠? 그 전보다도. 왜냐면 몸에서는 규칙적으로 들어왔다가 끊기게 되면 당연히 반동이 생겨서 그러실 수 있으니까 반으로 쪼개서 반 알만 드셔보세요.
[Q-1] : 아니, 반을 쪼개서 먹어봤더니 잠이 영 안 와요. 아예 안 먹든지, 아예 정량을 먹고 잠을 자든지 그 둘 중에 한 가지밖에 못 하겠어요.
[A] : 그러면 약을 바꿔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Q-1] : 저는 못 바꾸잖아요. 선생님이 바꿔주셔야지.
[A] : 그렇죠. 끊기 어려운 약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수면제를 드셔보시고, 거기서 조금 드셔보시다가 줄여나가시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Q-1] : 또 한 가지 물어볼 것은 제가 옛날에는 잘 참는 편이었는데요.
[A] : 감정조절이 잘 안 되시죠?
[Q-1] : 아니오. 하고 싶지가 않아요. 참고 싶지가 않아요. 조절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좀 참아야 될 것 같은 것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냥 폭발해버려요. 짧은 시간이라도. 남을 배려하기가 싫던데, 그건 왜 그래요? 그냥 배려하기가 싫어요. 왜? 쌓아두면 내가 계속 신경이 쓰이니까.
[A] : 그건 맞는 얘기인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속으로 꾹꾹 눌러서 참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폭발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참는 것도 안 좋으시고, 폭발하는 것도 안 좋으세요. 중간 정도를 유지하셔야 되는데, 한 번에 욱하고 터뜨려버리면 내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또 주변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약간 상처를 받으실 수도 있고 그러니까요.
[Q-1] : 옛날에는 그런 눈치를 봤는데, 이제는 그러기 싫다니까요.
[A] : 중간 정도를 유지하시는 게 좋아요. 적당히 표현하시고, 적당히 풀고.
[Q-1] : 그게 안 된다니까요.
[A] : 자꾸 안 된다고만 하시는데, 세상에서 제일 나쁜 말이, 나는 원래 그래, 나는 못 고쳐, 해봤는데 안 돼, 이러지 마시고, 자꾸 해봤는데 안 된다고 하지 마시고.
[Q-1] : 내가 참아봤거든요?
[A] : 참아보시라는 게 아니라 중간 정도를 유지하시라는 얘기에요.
[Q-1] : 내가 욱하려고 하는 걸, 내가 참아야지 했었는데, 그게 3박 4일 가는 거예요. 매일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뱉어버리고 나니까 잊어버리고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내 기분에는. 왜냐면 마음에 앙금이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참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게 잠자면서도 그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안 되겠구나. 그냥 내뱉어 버리니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나는 비워버리니까 두 번 다시 생각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A] : 주변 사람들도 잘 배려해 주시고, 환자분도 그렇게 해서 속이 시원하시면 사실 가끔 한 번씩 그러시는 것은 크게 문제는 안 되실 것 같은데, 그게 주변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안 그러시는 편이 좋으실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해결방안을 다 가지고 계시네요.
[Q-2] : 선생님하고 상담을 하려면 어떤 인터넷이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요?
[A] : 아니오. 저는 여기서 일주일에 2번씩 외래를 보고 있어요. 그래서 외래 시간에 진료예약 하시고 오시면 되잖아요.
[Q-2] : 정신과에 계신 거예요?
[A] : 네. 정신과에 있고, 김경란이라고 합니다. 예약하시고 오시면 되세요.
[Q-2] : 무슨 요일에 진료하세요?
[A] :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있었고, 3월부터는 하루 줄어서 목요일 오전이에요.
[Q-2] : 예약을 하고 와야 하나요?
[A] : 아무래도 그러시면 덜 기다리실 것 같아요.
[Q-3] : 입원환자가 마음대로 협진신청을 못 하지 않나요?
[A] : 아니오. 왜 못 해요?
[Q-3] : 입원환자가 마음대로 협진신청을 할 수가 있어요?
[A] : 입원환자는 외래에 못 오시는데, 알고 계신 것처럼 협진이란 게 있으니까 담당 전공의 레지던트 선생님에게 말씀을 하시면 저희가 병실로 가죠. 그거는 담당 간호사나 젊은 선생님 계시죠? 전공의 선생님에게 이만 저만 해서 한 번 상담 받아보고 싶다고 하시면, 당연히 협진을 내주시죠. 그러면 저희가 병실로 가니까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되세요. 혹시 외래로 가실 때는 이렇게 예약을 하시면 되고요.
[Q-4] : 정신과적인 것 말고, 운동이라든가 식이 등에 대한 상담도 선생님께서 같이 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선생님이 하시나요?
[A] : 그런 거는 제가 전문이 아니에요. 영양이나 운동 같은 경우에 영양 쪽은 담당 간호사 선생님도 계신 것으로 아니까 상담은 그렇게 받으시면 될 거예요.
[Q-4] : 운동 같은 거는요?
[A] : 그런 것도 같이요.
[Q-4] : 네. 잘 알겠습니다.
[Q-5] : 선생님은 신관에서 진료 보세요?
[A] : 아니오. 여기 3번 방이요.
[Q-6] : 항암치료를 다른 병원에서 한 것은 제외하고, 여기 와서 4번 하고 CT를 찍었습니다. 오늘 진료 중에 CT 결과를 보고, 항암을 또 맞고 있는데, 진행은 안 되고, 현재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물어보려고 하다가 마음이 좀 불편해서 안 했습니다. 그런데 진행이 안 되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쪽입니까? 보통입니까? 아니면 나쁜 쪽입니까?
[A] : 그래도 좋은 쪽에 속하시죠. 물론 더 좋은 것은 줄어들고 없어지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하시는 중에 더 진행이 안 되신다는 것은 사실 좋게 받아들이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아휴~ 뭘 물어봐, 하지 마시고, 이런 것을 주치의 선생님에게 더 물어보셔도 되요. 주치의 선생님이 바빠 보이시니까 그냥 괜찮겠지 하시면서 넘어가지 마시고,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일단 더 나빠지지 않으시고, 약도 안 바꾸시고, 계속 항암을 맞으시라는 얘기는 좋게 받아들이셔도 될 것 같아요.
[A] : 4번 더 항암을 맞고 나서 CT로 결과를 보자는 말씀이시네요. 희망적인 말씀인 것은 맞습니까?
[Q-6] : 그렇죠. 제가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들은 좀 비겁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진짜 좋고, 선생님이 정말 자신 있고, 정말 좋다고 생각을 안 하면, 좋다는 말을 잘 안 해주시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조금 이해를 해주셔야 되요. 왜냐면 CT 찍으러 갈 때도 죽을 수 있으니까 사인하라고 그러잖아요? 조영제가 어떻고. 그런 거 보면 의사들은 굉장히 비겁한 면이 있어서, 저도 의사이지만, 그런 거는 조금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이 이해를 하고 들으셔야 될 것 같아요.
[Q-6] : 그건 비겁한 게 아니라 인색한 것이죠.
[A] : 그렇죠? 굉장히 짜세요. 나는 속 시원하게, 좋습니다, 칭찬도 듣고 싶고, 안심 좀 되도록 한 말씀만 해주시면 좋겠는데, 참 그런 말씀 안 해주시죠? 그렇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그래도 치료를 계속 해라, 좋아졌다고 정말 말씀을 하신다면, 그거는 진짜로 좋아진 거예요.
[Q-7] : 한 2주 전에 항암제를 치료받았거든요. 입원을 해서 항암제 치료를 받다가 요즘에는 통원치료를 하고 있어요. 곧 수술을 어떻게 받느냐가 문제입니다. 피부암이 있어서 수술을 해야 되는데, 날짜가 잘 안 잡혀서 다시 입원을 했어요. 그걸 언제쯤 수술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그거는 개별적인 문제시기 때문에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를 하셔야 될 것 같고, 왜 날짜가 안 잡히고, 답답하게 다시 입원을 하시게 되셨는지 제가 상황을 몰라서 대답하기가 좀 곤란한데요. 한 번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필요한 검사가 더 있으셔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 회의를 하시느라 그러실 수도 있고, 아니면 병원 사정상 스케줄이 밀려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왜 그런지는 그 쪽에 상의를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모르니까요.
[Q-7] : 항암제를 7-8개 맞고 있는데, 항암제 때문에 식사도 잘 못하고 그래서 차라리 빨리 수술을 받으면 좋겠는데요.
[A] : 그러니까요. 그러실 것 같은데, 그것은 제가 잘 몰라서요. 그 쪽 선생님들과 상의를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Q-7] : 네, 알겠습니다.
또 질문 있으세요? 무엇이든 물어보셔도 되는데요.
[Q-8] : 음식에 대한 얘기입니다. 우리 애 엄마가 위암인데, 음식을 가려 먹어야 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항암이 힘드니까, 구토증 때문에 먹지를 못 해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좋으니까 차라리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는 게 좋다고 그러시는 거에서 혼돈이 좀 오는데, 짜고 맵고, 이것 빠지고, 저것 빠지고, 다 빠지면 실제로 먹을 건 줄어들게 되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어떤 기준을 잡아야 되는 걸까요?
[A] : 말씀드린 것처럼 극단적으로 너무 짜거나, 너무 자극적인 음식만 빼면 사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는 뭔가 드시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뭐가 나쁘고, 좋고 가려서 드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영양을 섭취해서 기력을 찾으셔야 계속 치료를 받으실 수 있으니까 아주 맵거나, 아주 짜거나, 아주 타거나, 이렇게 극단적인 음식만 빼 놓고는 그런 상황에서 많이 드시는 게 사실 좋죠.
[Q-8] : 일단 기력을 찾으라는 말씀이네요. 운동도 마찬가지인가요?
[A] : 네, 그럼요. [
Q-8] : 적당히 운동을 해야 된다는 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도만큼의 최대치를 하는 게 좋다는 거죠?
[A] : 그럼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저 사람한테 좋다고 나한테 좋은 것도 아니고. 나한테는 별로지만, 저 사람한테는 좋을 수도 있고. 약도 마찬가지에요. 저 사람은 맞고 나서 좋아졌는데, 나는 안 맞을 수도 있고. 다 궁합이 있고 그러신 거니까 그거는 각각의 상황, 각 개인에서도 내가 어떤가에 따라서 다 달라지니까, 그런 것에 맞춰서 다양하게 생각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Q-8] : 본인이 학원 같은 데 가서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그런 건 체력이 뒷받침이 되면 하는 게 좋나요?
[A] : 하시는 게 좋죠. 뭐든지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본인이 원하시는 것 위주로, 그게 정말 몸에 무리가 가거나 심한 게 아니라면 되도록 원하시는 걸 하도록 해주시는 게 마음도 편하시고, 더불어 건강해지시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Q-8] : 감사합니다.
[Q-9] : 암을 수술하고 개고기를 먹으면 효과가 좋습니까?
[A] : 그건 아니라고 얘기해야 되는 거죠, 선생님? (정 드시고 싶을 때 드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드셔도 된데요.
[Q-10] : 병원에서 나오는 소책자나 매스컴에서 항상 얘기하는 암환자들에 있어서 적당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 그 기준을 어디에 둬야 됩니까?
[A] : 그것도 좀 연장선인데,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그게. 사람마다도 다르고, 내가 항암을 하고 나서 힘들 때인지, 아니면 조금 기력이 좋아졌는지에 따라 또 다르니까요. 운동이라고 해서 땀이 막 날 정도로 뛰시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 상태에 맞게, 내가 좀 몸이 괜찮아지면 야트막한 산도 좀 올라가 보고, 너무 기운이 없고 그러면 집안에서만 맨손체조 같은 것을 하신다든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조절을 하셔야 되요. 그러니까 적당하다고 하는 것은 딱 한 가지가 정해져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구냐에 따라서 다 다르고, 그 사람마다도 그때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겠죠. 내가 너무 기운이 없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적당한 운동은 텔레비전 보면서 이렇게 스트레칭 하는 정도가 적당한 운동일 수 있고. 조금 많이 나아지신 분들은 집안에서만 계시면 안 되니까, 그런 분들은 동네 뒷산도 가시고, 조금 땀나게 운동을 하셔도 그게 적당한 운동이 될 수 있으니까, 그거는 딱 정해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할 것 같아요.
또, 질문 있으시지 않았나요? 아까 손 드셨잖아요? 아닌가요? 더 궁금하신 점 없으세요? 그러면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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