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365=송경화 기자] 한적한 농촌 마을, 세종시 소정면 운당2리에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시장과 함께하는 1박2일’의 올해 첫 일정으로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곳을 방문한 것.
조용한 마을에서 울려 퍼지는 따뜻한 환영과 예상치 못한 감동이 곳곳에서 피어났다.
마을 경로당에 들어서며 차려진 상위를 확인하는 눈에 잔잔한 충격이 다가왔다.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용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차분한 일상 속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주민들은 그릇을 사용하며 환경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운당2리만의 소중한 철학이었다.
마을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바로 ‘하얀머리 마담’이라 불리는 김명숙 여사의 손맛이다.
그녀가 직접 달여 만든 수정과는 시중의 수정과와는 차원이 달랐다.
대추, 생강, 통계피를 아낌없이 넣고 무려 10시간 이상을 정성 들여 끓인다는 그 맛은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깊은 향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정성과 사랑 한 줌은 덤”이라는 김 여사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그 맛이 증명했다.
땅거미가 스며든지 오랜 시간 마을은 또 다른 빛으로 물들었다.
주민들의 요청에 마지못해 최시장의 섹소폰 연주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자연스레 노래를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수갈채와 환호가 이어졌고, 앵콜을 연속으로 외치는 열정이 가득했다.
이에 시장은 두 곡을 더 연주하며 마을 사람들의 흥을 돋우었다.
운당2리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 정성이 깃든 손맛,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 낸 따뜻한 연대감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특별한 기억으로 새겨졌다.
여기에 더해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것 중 하나는 이 마을은 이장 선거를 하지 않는다는 것.
운당2리의 현 이장은 김성태씨(71).
그는 이장을 해 보겠다는 후보가 나오면 이장직을 물려 주고, 임기가 됐더라도 동네 주민들이 더해야 겠다고 하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이장직을 계속 이어간다게 마을 전통이라 한다.
특히 이장이 이것은 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만 비쳐도 청년회가 나서 먼저 처리한다고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부임한 김광태 소정면장과도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광태 소정면장은 "세종의 북쪽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운당2리는 각박한 세태 속에 아직 훈훈한 민심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마을 주민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굿뉴스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