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호 시조집 [엇노리] 발간
"어머님 이승에 감아놓은 나이테, 꼼꼼히 생각하며 내 마음 여기 푼다.
굽이진 여든여섯 고개, 고비마다 맺힌 사연"
유준호 시조집 [엇노리] 값 12,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227-2 03810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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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예술창작지원금을 지원받아 발간되었습니다.
유준호 시인
1943년 2월 충남홍성에서 태어남. 호 청사(靑沙), 2005년 중⦁고등학교장으로 정년. 1964년 전국대학생현상문예시부 당선(김춘수선), 시조문학에 1968년 초회, 1970년 2회, 1971년 3회 추천(이태극천)되어 등단. 가람문학회장, 대전시조시인협회장, 한국시조문학작가협회 부회장, 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등 역임, 현재는 한국시조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조문학협회 자문위원. 한밭시조문학상, 대전광역시 문화상, 한국시조작가협회 회장상, 세계문학상 대상, 한국시조협회 문학상, 대전 펜 문학상, 포은시조문학상 대상, 문교부장관상, 모범공무원증, 홍조근정훈장 받음. 시조집에 <꽃의 숨소리> <바람 한필> <동지섣달 비질하다> 등 9권, 평설집에 <운율의 미학을 찾아>, 수필집에 <설화를 품은 꽃들>, 세계명작다이제스트 <사랑의 향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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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 등(燈)을 마련해 주시고, 스스로의 등(燈)을 마련하여 이를 들고 가셨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하늘이다. 이 하늘이 사라지면 누구나 가슴에 큰 지진을 일으킨다. 그래 내 가슴속 진도(震度)를 여기에 기록해 보았다. 어머니는 돌아가시어 우주에 존재하는 자연이 되시었다. 엇노리란 말은 사모곡의 순우리말로 이 시조집에는 어머님이 이승에서 사신 모습과 저승에 계실 영자(影子)를 상상으로 좇아가며 이를 자연 섭리로 펼친 모습이 있다. 어머님은 독실(篤實)한 불자(佛子)였으니, 윤회환생 하셨을까. 아마도 극락왕생(極樂往生)하셨으리라.
이 작품집은 때늦은 사모의 마음으로 어머님이 사신 86년만큼의‘엇노리’ 86곡에, 가신 다음의 그리움을‘속 엇노리’로 하여 14곡을 더하고, 거기에 최근 창작된 일반작품 10편을 덧붙였다. 『엇노리』엔 어머님 삶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부족하지만 내 그리움의 하늘인 어머님 영전에 이를 고이 올린다. 여기 보인 작품들은 대부분 그리움을 담은 것들이기에 감성적, 서정적이다. _<여적(餘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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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게 등(燈)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태어날 때 양손에 꼭 쥐어 주셨습니다.
앞길을 비추어나갈 등(燈) 켜서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자기 등(燈)을 챙겨서 가셨습니다.
무거운 어둠을 걷어내며 가셨습니다.
저승길 굽이굽이를 등(燈) 밝혀 가셨습니다.
-<등(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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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시조집 [엇노리] 상재하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