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계속하여 모세는 지나온 가나안까지의 행군 여정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본장에서는 2장에 이어 역시 요단 동편의 헤스본 왕 시혼을 정복한 일과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과정에 대해서 회고합니다. 또한 새로운 지도자인 여호수아를 격려하던 당시를 회고하며 이제 있게 될 가나안 정복에서도 하나님에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1. 바산 왕 옥을 정복함
1) 바산 왕 옥을 진멸시킴
헤스본 왕 시혼을 정복했건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역시 요단 강 상류 동편 지역의 광활하고 비옥한 땅에 거하던 바산 왕 옥과 그 백성들을 진멸시키도록 명했습니다. 특히 이 전쟁은 유아들까지도 진멸하는 전쟁이었습니다(참조, 신3:6). 이것은 일반적인 전쟁에서 볼 수 있는 원한이나 잔인성 때문에 생긴 학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그들이 하나님 신앙의 순수성 보존과 아울러 예표적인 차원에서 죄악의 뿌리조차 뽑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 치러진 전쟁을 의미합니다.
a.가증한 것을 진멸시키라 명하심(신7:26)
b.교만한 자도 진멸의 대상(잠18:12)
2) 두려움을 일소함
이렇게 요단 동편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진멸시킴으로써 이스라엘은 구세대들이 40년 전에 가데스바네아에서 보였던 불신앙의 모습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두려워 떨었던 모습(참조, 신1:28)은 간 곳 없고 이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담대히 전투를 수행하여(참조, 신2:36;신3:4-6) 승리함으로써 자신감과 사기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충천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은 없으며 가나안 정복의 시기는 다가온 것입니다.
a.두려움의 원인은 불순종(창3:10)
b.의심도 두려움의 원인(행9:26)
2. 요단 강 동편 땅을 분배함
1) 요단 강 동편 땅이 두 지파 반에게 분배됨
모세는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으로부터 빼앗은 요단 동편의 기름진 땅을 분배했던 사실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당시 모세는, 요단 동편 땅이 목축하기에 알맞은 땅임을 알고 자신들에게 주기를 요구하던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게 될 때에 그들의 가족과 가축을 방위할 필수 인원만을 남기고 장정들은 그 전쟁에 참여해 분배된 땅의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두 지파 반은 모세의 그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땅을 차지하기로 약속받았던 것입니다. 조상의 기업을 지켜야 함(민36:7)
2) 온 이스라엘의 협동이 요구되는 가나안 정복
특히 모세가 지금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약속된 전쟁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가나안 입성을 2개월쯤 남겨 놓은 시점에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치러야 할 가나안 정복 전쟁은 몇 지파나 분산된 세력들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당시에 가나안 땅이 수많은 도시 국가들과 비교적 느슨한 국가 연맹으로 조직되었기는 했지만 광야 생활 동안 군사 훈련도 전혀 없었고 군수 물자로 비축한 것도 전혀 없는 이스라엘에게는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 전지파가 힘을 합쳐 가나안 정복을 감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a.믿음이 협동하게 함(롬14:1)
b.인간과 인간끼리의 협동(출17:12)
3. 여호와께서 싸우실 가나안 전쟁
1)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가나안 정복의 확신
일찍이 모세는 하나님의 뜻으로 자신을 뒤 이을 후계자를 양성했습니다(참조, 민27:15-23). 이 시점에서 모세는 그 사실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모세의 회고는 이스라엘을 40년 동안이나 이끌었던 모세라는 큰 지도자가 사라진 후 생기게 될 지도권 쟁탈이나 그로 인한 정치적 공백기를 없애기 위한 확실한 후계 제정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가나안 정복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히 언급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힘을 여호수아를 통해 집결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을 정복하실 계획을 세우고 계셨습니다.
a.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약속 받음(출3:8)
b.죄악으로 가득한 땅 가나안(시106:38)
2) 여호와께서 친히 싸우실 가나안 전쟁
모세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워 가나안 정복 전쟁을 준비하신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싸우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참조, 신3:22). 가나안 정복 전쟁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리고 성 전투와 아이 성 전 투가 모형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그에게 도움을 청해야만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a.가나안 전쟁에 여호와가 앞서서 치심(출23:23)
b.가나안의 패망은 그들의 악행 때문(신9:4)
결론
요단 동편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세월을 회고하던 모세는 그 땅에 자신도 들어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낍니다(참조, 신3:23-25).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확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그 일을 이루실 것을 다시 한번 피력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모세의 간구를 거절하심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으나 중요한 한 가지는 가나안 정복 전쟁이 하나님의 새로운 뜻에 의해 전개되는 새 역사가 될 것임을 의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