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갑작스러운 병원 예약통보로 그동안 진료받던 곳에서 소견서도 받지 못하고 그동안 찍어둔 MRI만 가지고 서울행을 결정.
6시쯤 KTX를 예약하니 서울에 8시도착 그럼 병원 가면 될거라 생각했다. 큰 착각.
큰아이가 일이 있어 집에 내려와서 기차표랑 병원 위치등을 보더니 그때까지 가는 건 무리라며 일요일 4시30분인가 정확힌 시간은 모르겠지만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다.
막내는 언니랑 점심도 먹고 더 있다가는 줄 알았는데 갑작스런 변동으로 나올때 울음. ㅠㅠㅠ
서울 도착해 병원 가까운 곳에 숙소 정하고 늦은 저녁을 쭈꾸미 골목에서 먹었다.
요렇게 예쁜 장식까지 ...
덤으로 폭탄 달걀찜까지 맛있게 먹고 숙소로 이동 취침.
" 엄마, 혼자 병원 왔으면 큰일 날 뻔 했지?"
"응, 뭐가 뭔지 사람이 많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가는 곳도 이렇게 많을 줄은 하하하."
"그니까 뭐 혼자 간다고. 내가 최고지."
"그럼."
하며 석촌호수 둘러보고 언제 이렇게 다시 찍을까하는 마음에 사진도 찍고 토요일에 가지 않았던 벚꽃구경을 여기서 하며 병원 진료마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모형인줄 알았건 거위들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기도....
예전에 수행평가때 친 곡 앞부분만 기억난다며 살짝 두드리기도
반차내고 병원 왔다가 집에 와서 보니 아무도 엄마 병원 같이 안간다고 하니 바로 윗 상사에게 문자보내 월요일 월차사용해야 된다며 답을 기다리다 확인 후 같이 와서 진짜 큰 도움이 된 큰 딸.
갑자기 문자보내면 실례가 아니냐는 말에 이런 상황일거 같아 말씀은 드렸다며 에휴 우리 집안 남자들은 하며 혼도 내고 덕분에 편하게 일보고 나는 기가 빨려서 인지 '이정도는 두통에 지장이 없습니다. 두통이 왜 오는지는 알수 없습니다.'라는 말에 일어서려고 하니 어께를 누르더니 옆에서 입을 한번 꽉 깨물더니 조곤조곤 물어봤다. '그런데 두통은 왜 생기느냐? 이정도 크기는 이상이 없느냐'를 물으니 '이 크기의 두배되면 수술해야 하는데 위치가 깊은데 하시고 좀 더 커지면 봅시다. 처음 보다 커졌으니 주기적으로 체크하세요' 라는 말을 더 듣고 왔다.
굳이 위험한데 수술까지는 설마 커지기야 하겠어라는 두가지 감정이 순간적으로 왔다갔다 했다.
호수를 돌면서 찾은 아점을 먹을 장소...
맛있게 먹었는데 가연이 있는데 보여주니 자기도 가고 싶다는데 음 찾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서울은 계속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겐 체력적인 소모가 너무 큰 도시였다. 그리고 하루였다.
그래도 큰 아이 덕분에 2023년 봄날은 즐겁고 재미있는 날로 기억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