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포스코에너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노메달.
201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대표 팀 16강, 남자대표 팀 8강.
한국 탁구는 세계 랭킹 4위다. 중국, 일본과 함께 '탁구 강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실제 경기력을 봤을 때 이 순위는 거품이라는 평이 많다.
세계 랭킹은 국제탁구연맹 주최 대회에 자주 나갈수록 점수가 올라가게 돼 있다. 실력에 상관없이 대회 참가 수만큼 순위가 올라간다는 소리다.
국가대표팀 유남규 감독은 "세계 순위가 대회 출전 점수에 힘입은 '마일리지 랭킹', '거품 랭킹'이어서는 안 된다"며 "누구를 만나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내실 랭킹'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만리장성' 넘는다...국내 첫 유소년 탁구클럽 창단
스포츠 경쟁력은 탄탄한 선수층에서 나온다. 세계 1위 중국은 등록 선수가 2000만 명이 넘는다는 소리도 있다. 탁구계에서 중국은 넘을 수 없는 벽, '만리장성'이라고 불린다.
한국은 한때 이 만리장성을 넘을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꼽혔다. 하지만 세대 교체와 점점 줄어드는 학생 선수 탓에 최근 국제 대회서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탁구 꿈나무 육성에 나섰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7일 인천 서구 청일 초등학교에서 유소년 탁구클럽을 창단했다.
국내에서 유소년 탁구클럽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유소년 클럽은 축구와 농구 등 인기 종목에서 운영됐다.
탁구 유소년 클럽이 운영된 적은 없다. 선수 육성도 학교 운동부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 학생을 뽑는 엘리트 선수 교육이 주가 됐다.
'탁구 강국'이라고 불리면서도 정작 자라나는 아이들이 탁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은 없었던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유소년 클럽은 아이들이 탁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다양한 선수 발굴을 위한 발판이 된다.
포스코에너지 유소년 탁구클럽은 주 2회 방과 후 시간에 운영된다. 이번 모집은 인천 청라지구 초등학교 1~5학년이 대상이 됐다. 55명이 몰려 이 가운데 36명을 추첨으로 뽑았다.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감독은 "청라지구를 시작으로 인천 4개 권역까지 모집 대상을 늘릴 것"이라며 "이번 유소년 탁구클럽 창단으로 다른 실업팀에서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국 탁구의 저변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노리는 포스코에너지 탁구
양흥열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장은 "여자탁구단을 창단하고 만 4년이 지났다. 창단할 때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목표를 크게 잡았다"며 "매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국내 탁구의 저변을 늘리기로 했다"고 클럽 창단 계기를 설명했다.
2011년 창단한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은 국내 정상급 실업팀 가운데 하나다. 창단 첫해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톱클래스 대열에 들었다.
지난달 13일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 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 우승, 개인전 1·2·3위 차지 등 메달을 싹쓸이하며 정상급 실력을 다시금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