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찾은날 : 2024.04.13(토)
0 누구랑 : 화정산악회
0 산행코스 : 오소재-412봉-427봉-작천소령-갈림길(능선)-자연휴양림(7.57km, 5시간39분)
10 년만에 다시 찾은 주작산
주작산(朱雀山) 은 해발 475m로 그리 높지는 않는 듯 하나, 낮다고 판단하여 찾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가 있다.
태초에 조물주나리께서 산을 형성하면서 우리 한반도 백두대간에서부터 제주도까지 바위는 물론 돌맹이 하나까
지 골고루 배분해 내려오다가 설계를 잘못한 탓인지 몰라도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만 땅끝기맥인 해남땅에
서 바다를 만나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일대에다 그
많은 량의 크고 작은 바위들을 정리해버렸지 않았을까 하는 뚱딴지같은 나만의 생각을 하면서 10 년이 지난 싯점
에 다시 찾았다. 그때(2014.04.19)는덕룡산. 주작산을 완주를 하였으나, 이번엔 주작산만 산행을 하였다.
주작산은 산이름에서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하여 붉을 주(朱), 새 작(雀)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봉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정상이고, 우측날개 부분은 오소재로 이어
지는 암릉, 좌측날개는 작천소령으로 북쪽 덕룡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말한다.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해 석문산-
덕룡산-주작산에 이르는 암릉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져 확트인 바다내음을 마음 껏 느낄
수 있다.
주작산은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의 칼날같은 암바위를 옮겨 놓은 듯 암맥 등이 곳곳에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고 거
칠면서 날카롭다. 산행을 하면 오르고 내리고 거친 위험구간이 많아서 힘들지만 산행의 묘미를 한층 느낄 수 있으며,
한순간도 긴장을 늦처서는 안될 구간들이 많이 있다. 이 산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첩첩 이어진 암릉에 그만 혀를
내밀고 만다. 설악산 공룡능선도 몇차례 타본 사람도 이곳에 오면 더 위험하고 힘들다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