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나에게
무엇 일까
시이고
밸리댄스이고
피아노다
즐겁게 글을 쓰고
즐겁게 춤 추고
즐겁게 노래하니까
문학이 참 좋다
- 전유진, 나의 문학 -
춘삼월 호시절에 야생화는 부쑥,
부쑥 터 울 내고 온갖 삼라만상이
봄 꽃 개화 부산떨 듯, 벌 나비들
부르는 땡품 옷장사, 골라 골라
골라잡아, 호객 박수소리 요란
치고, 향기로운 봄 바람 머무는,
중년남녀 웃음 흘리며 멈춰 선
곳에 매화장 모델, 앞뒤서거니
하며 걸었던 곳이 풍악소리 참,
요란지다, 소극장 한성아트 홀.
공연전, 드문드문 앉은 객석의
관객들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흘러 나온다, 잘 아는 노래다.
지난 열정의 사랑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멜로디를 음미했더니
이내 곧 끝나고 전혀 다른 분위기
리듬 노래, 랩과 비트가 빠름이
이어지다, 늘어지며 달라 붙는,
요즘 Z세대들이 열광하고 미친
뉴진스 OMG 와 하이틴이다.
앞서 흘러 나왔던 폴킴의 노래는
어느새 오래된 노래가 되었구나,
반백머리로 들어 앉은 나처럼,
난생처음 밸리댄스 공연을 봤다.
이삼십대로 구성된 10명의 한팀.
시작전, 두 눈길을 어디에 둘 지,
민망과 주저로 무대를 보았으나
이내, 곧 설치류를 쫓는 소리개의
광학렌즈 줌 업 되어 무용수들의
전신을 참탐하는 탐조자가 됐다.
밸리댄스는 삼천년 전에 중동
아랍지역 사막기후의 뜨거운
열사에서 시작된 제사의식과
결합된 토템 신앙적인 기우제
형식으로 생겨 났다고 한다.
다산의식을 기원하는 모성적
여신숭배, 척박한 환경서 이겨
내려는 일체성을 집약.
아랍 히잡 여성들의 전유물이
세계로 퍼져, 전국 우리나라에도
당당히 공연하며 무용의 한 장르,
핫한 다이어트 휘트니스가 됐다.
부드러우면서 격렬한 여성성을
강조하고 힙, 복부, 가슴, 등을
환히 드러내며, 신체부위를 맘껏
자랑하는 열광, 정념의 춤사위!
10명의 무용수들은 십년 넘는
경력자답게 몸 맵시와 각선미가
장난이 아니였고 프로의 진수를
보여주는 흥겨움과 감춰진 성적
유혹들이 침샘을 자극해 입속에
가득, 욕침으로 꼴깍거리게 했다.
전통과 에로티시즘이 혼재한
밸리댄스 속에는 오스만제국의
술탄과 칼리프의 마음을 얻어
왕궁서 사는 신분상승의 갈망이
끝없이 원형을 돌며 반복과 그침
없는 힙과 허리 동작에서 유혹적
감성으로 나타냈으리라!
손짓에서 부르는 애환의 절규도
삶의 비애마저 승화시킨 동작,
춤사위에 동화된 기쁜 영혼으로
짐작되어졌다.
감정을 드러내며 창작성을
표현해 내는 원초적 예술행위.
우리나라에도 살풀이 춤이 있다.
극도의 감정을 자제하면서
사쁜사쁜 궁상을 밟다가 냅다
후리는 백옷소매의 펄럭거림!
정적인 리듬만 밸리댄스와
다를 뿐, 무용의 정서는 닮듯,
이상하리만치 매치 되었다.
화려한 밸리무용복을 착용한
힙서클 골반 좌우 돌리기는,
혼과 넋을 뺄 만큼의 다짐을
맹세하게 만들고, '장어나
물개신, 용봉탕'을 먹고 허리뼈
강한 튼튼 용력의 소유자가
되겠노라고, 술탄 아마드 압둘이
밸리댄스를 왜, 국가무용으로
허용하고 장려했는지를,
왜, 아랍 여인들이 검은 천의
신비인들인지를,
시간반 공연이 끝나고, 멍히
객석에서 한참이나 있었다.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여체와
밝은 미소의 원천, 건강미가
밸리댄스에서 온다는 수석 무희!
너무나 고운 탄력미가 예뻤다.
밸리를 시작하면 허약체질 개선,
면역력 증가, 누가 모르겠냐만,
수석무희가 강조한 말에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며 무한 긍정의
노욕적 소통을 드러낸 내가
내심, 부끄러워서 객석에서
가장 늦게 공연장을 나왔다.
세상은 보고 느끼는 것이 너무 많다.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할 시간들이
긴 꽈배기 맛나게 먹다, 조금만
남음처럼 이제는 많지 않다.
더 늦기 전에 경험 못한 미지로
무작정 달려 나가자 작은 두 발
부르터서 티눈이 생기더라도..
배가 출출해 도가니탕을 먹어도
맛을 못 느끼며 밸리댄스 무용수
동작들만 환형으로 허공에
맴도는 야릇한, 기이한 날이였다.
- 풍운유서(밸리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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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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