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연서...중국인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
혹시 '대동강 연서"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지금은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아주 어려서 선생님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래 영상에서 나오는 왕서방 노래는 아마도 이야기 "대동강 연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왕서방 연가 u / 비단이 장사 [김정구-사진]...변사또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대동강변에 주막집을 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대동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음식을 만들어서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요. 때로는 나룻배로 사람을 강 이쪽에서 강 저쪽으로 건네 주기도 하면서 돈 몇 푼씩을 받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너무나 미인입니다.
어느 날, 오랜 단골인 중국인 왕서방이 들렀습니다. 오랜 단골이다 보니 남자 주인과는 친한 사이입니다. 왕서방이 말합니다. "그동안 조선에 와서 비단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어. 이제 비단장사 그만하고 중국으로 들어갈텐데 다시는 오지 않으려고 해" 그러자 주인이 말합니다. "그래? 좀 서운하고만"
그러자 왕서방이 말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하고 내기 하나 하고 싶네. 자네와 내가 바둑을 세번 두어서 자네가 이기면 그동안 내가 조선에서 비단장사를 해서 번 돈을 몽땅 주겠네. 그러나 만약 내가 이기면 자네 마누라를 나에게 넘기세. 어떤가?"
주막집 주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서방은 오랜 단골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같이 바둑을 많이 두었었지만 자신보다 너무나 하수였던 겁니다. 그래서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그냥 바둑이나 한판 두자고 하는데 왕서방, 진지한 얼굴로 다시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황당한 제안을 받을 정도로 어리숙한 주막집 주인은 아니었기에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계속 졸라대는 왕서방을 보다가 속으로 "그래 내가 이겨도 왕서방 돈을 받지 않으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왕서방 제의를 수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바둑을 두기 시작하면서 왕서방 바둑실력이 늘었다고 주막집 주인은 생각했습니다. 첫 판.. 아슬아슬하게 왕서방이 집니다.
둘째 판.. 아슬아슬하게 왕서방이 이깁니다. 세번째 판.. 다시 아슬아슬하게 왕서방이 이깁니다. 그러자 속으로 주막집 주인은 왕서방 바둑실력이 많이 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졌다고 인정합니다. 그러자 왕서방이 말합니다. "내가 이겼네.. 이제부터 자네 마누라는 내 마누라일세" 주막집 주인은 황당한 표정을 하고 말합니다. "뭐? 그런게 어딨나?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러자 왕서방이 말합니다. "난 내 전재산을 걸고 내기를 두었네. 내가 졌다면 난 전 재산을 자네에게 주었을 걸세. 그런데 자네는 왜 약속을 어기려 하는가?"
갑자기 주막집 주인은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자신이 바둑에서 이겨도 왕서방 돈을 받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속으로 혼자서 한 생각일 뿐이었던 겁니다. 분명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로 변하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왕서방이 말합니다. "속이 상할텐데 술이나 한잔 합시다." 둘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십니다. 주막집 주인은 속이 상해서 계속 술을 마시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나 지났을까... 깨어보니 눈 앞에 많은 패물과 돈이 보입니다. 분명히 왕서방이 조선에서 비단장사를 해서 번 것들입니다.
그런데 마누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급히 대동강변으로 나가보니 배가 한척 떠나가고 있는데 부인과 왕서방이 나란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알듯 모를듯한 미소인지 아니면 슬픈 표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남편을 향해서 손을 흔듭니다. 남편은 털썩 주저 앉아서 마누라를 부르며 웁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돈은 또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누라는 아무리 많은 돈이 있다고 해도 같은 사람을 구할 수는 없는 겁니다. 미워한다면 모르겠지만 사랑한다면 돈과 마누라중 어느 것이 귀한 것일까요? 이렇게 왕서방은 주막집 남자에게서 가장 귀중한 것을 가져갔고 어리석은 주막집 주인은 마누라를 빼았겼던 겁니다.
짐작이지만 비단장사 왕서방이라는 노래는 아마도 이야기 "대동강 연서"에 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강 연서"라는 이야기는 중국인들이 어느 정도나 음흉한지를 이야기하고 있고, 또 조선 사람들이 얼마나 어수룩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왕서방은 처음부터 바둑고수였을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주막집 주인에게 져 주었던 것일 터이고 주막집 주인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엔 마누라를 빼았겼던 것일 겁니다.
그리고 마누라는...
다 지나간 이런 노래를 하는 가수가 지금도 있군요.
전영랑, '띵호와~♪ 띵호와~♪' 트퀸표 수능금지곡 탄생? 자꾸만 중독되는 '왕서방 연서'♪